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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1 상세페이지

악령 1

도스토옙스키, 혁명과 허무주의의 시대 예언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900원
판매가
6,900원
출간 정보
  • 2025.07.1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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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8.1만 자
  • 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2142024
ECN
-
악령 1

작품 정보

작품소개

어떤 소설은 시대를 앞서간다.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1872년에 발표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 마치 오늘날의 뉴스를 읽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테러리즘, 허무주의, 극단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그 모든 것에 휘말려 파멸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150년이 지난 지금도 이토록 생생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무대는 19세기 러시아의 한 지방 도시다. 하지만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급진적 사상에 매혹된 젊은이들이 비밀 결사를 조직하고, 혁명을 꿈꾸며 파괴와 살인을 저지른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부정한다. 신을 죽이고, 도덕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짓밟는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익숙한가.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에서 인간이 신을 잃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냉혹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중 하나인 키릴로프는 "신이 없다면 나 자신이 신이다"라고 선언하며 자살로 자신의 신성을 증명하려 한다. 또 다른 인물 샤토프는 러시아 민족의 특별한 사명을 믿다가 동지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의 중심에는 스타브로긴이라는 악마적 매력을 지닌 인물이 서 있다. 그는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파괴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진정한 '악령'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단순히 허무주의의 공포를 그린 작품은 아니다. 도스토옙스키는 파괴 이후에 올 구원의 가능성도 동시에 탐색한다. 인간은 절망의 끝에서도 사랑과 믿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이고, 어둡지만 빛을 향한 갈망으로 가득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도스토옙스키가 혁명가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통찰력이다. 그는 이들이 단순히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오히려 이들은 기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 넘치는 젊은이들이다. 문제는 그들의 정의감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선한 의도가 어떻게 악한 결과를 낳는지, 이상주의가 어떻게 파괴주의로 변질되는지를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 시대의 여러 문제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극단적 이념들, 혐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선동가들, 진실보다 자극적인 거짓을 선호하는 대중들. 도스토옙스키가 150년 전에 예견한 현실이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파괴 충동을 인식하는 일이다. 누구나 자신 안에 '악령'을 품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그 답을 종교적 신앙에서 찾았지만,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고, 바로 그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진정한 성숙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번역본은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철학적 깊이와 심리적 통찰을 현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옮긴 의역본이다. 19세기 러시아의 복잡한 사회적 배경이나 종교적 맥락을 모르는 독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번역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내적 갈등과 철학적 논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상세히 설명했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 남긴 이 걸작을 통해 인간 정신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탐험해보자. 그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해져 있을 것이다. 악령들이 춤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작가 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가 아니다.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들여다본 심리학자이자,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탐구한 철학자였다.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선과 악, 자유와 책임, 고통과 구원—에 대해 평생 고민한 사상가였다.

182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안정된 유년기를 보냈지만, 17세에 어머니를 잃고 이듬해 아버지마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난한 농노와 지주라는 대립 구조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한 그는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문학의 길을 택했다. 1846년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1849년, 사회주의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총살 직전에 유배형으로 감형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의 문학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베리아에서 4년간의 감옥 생활과 6년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는 이전과 다른 작가가 되어 있었다. 죄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 본성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했고,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재 조건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복잡한 인물들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1860년대부터 도스토옙스키는 본격적으로 대작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에서 현대적 자아 의식의 어두운 면을 파헤쳤고, 『죄와 벌』(1866)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도덕적 책임의 문제를 다뤘다. 『백치』(1868)에서는 순수한 선의 가능성을, 『악령』(1872)에서는 혁명 사상의 허무주의적 본질을 탐구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에서 신앙과 회의,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인간 존재의 전모를 그려냈다.

도스토옙스키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이야기꾼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복잡한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포착했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천사와 악마가 동시에 거주하는 존재들이다. 라스콜니코프처럼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구원을 갈망하고, 이반 카라마조프처럼 신을 부정하면서도 신 없는 세상의 공허함에 괴로워한다. 이런 내적 갈등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존적 조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런 복잡한 주제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존재의 근본 문제들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또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이기도 했다. 19세기 러시아가 겪고 있던 급격한 사회 변화—농노제 폐지, 서구화, 지식인층의 분열—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사회 현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사회 변화가 개인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가 가져오는 혼란과 방황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특히 그가 서구 이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보인 비판적 시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인간을 순전히 이성적 존재로 보는 계몽주의적 관점이나, 사회 제도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유토피아적 사고를 강력히 거부했다. 대신 인간 존재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고통을 통한 정화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의 종교관이나 정치적 견해 중에는 오늘날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문학적 가치를 감소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제기한 질문들 자체다.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인가? 도덕적 절대 기준이 존재하는가? 고통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도스토옙스키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150년 전에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다.



작가 프로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자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사상가. 모스크바 출생.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 졸업 후 문학에 전념했다.

주요 경력

1846년 『가난한 사람들』로 문단 데뷔

1849년 정치사범으로 체포, 사형선고 후 시베리아 유배 10년

1860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현대 문학의 새 지평 개척

1866년 『죄와 벌』로 세계적 명성 확립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문학적 특징 인간 내면의 선악 갈등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형상화했으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니체, 프로이트, 카프카 등 후대 사상가와 작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문학사적 의의 '인간 영혼의 해부학자'로 불리며,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와 실존적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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