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를 멈출 수 없는 전쟁과 종교 그리고 신화와 전설에 관한 환상적 서사
조용한 밤에 읽기 좋은 영미 환상 문학의 고전들을 전자책으로 만나다!
독일을 대표하는 환상 문학으로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이 있다면, 영미권에서는 에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오늘날 영화, 뮤지컬, 연극,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는 현대 환상 문학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이성과 미메시스를 중시하며 사실주의가 팽배하던 18세기 초, 낭만주의가 대두되면서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환상 소설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의 소설들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 공황, 두려움 등을 기저에 깔고 종교적인 요소와 정신병리학적 현상이 한데 어우러지거나 고대 북유럽 신화와 낭만주의적 상상력이 결합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밤을 깨우는 환상 서가』는 이처럼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영미권의 대표적인 환상 문학을 선별하되, 그중에서도 전쟁과 종교, 북유럽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엮어냈다. 기괴하고 음울한 이야기부터 위트와 꿈같은 환상이 가득한 이야기까지, 조용한 밤에 읽기 좋은 11편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로운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고대 신화와 전설의 부활, 위트와 음울함의 경계에서 폭발하는 상상력
기괴함과 경이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환상 문학 서가
『밤을 깨우는 환상 서가』에 포함된 이야기는 총 11편으로, 전쟁과 종교 그리고 신화 및 전설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선별하였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웅주의 서사 작품, 전쟁에 대한 공포를 다룬 작품, 역사적 사건을 환상 소설로 풀어낸 작품, 기독교적인 소재와 정신병리학적인 현상이 어우러져 음울하고 환상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작품, 종교적인 요소가 반영된 위트 넘치는 작품, 고대 북유럽의 신화와 전설에 관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 시위에 걸린 화살
어느 왕가의 생애를 기록한 벽화에 그려진 기묘한 화살에 대한 신화를 그린 「시위에 걸린 화살」은 반역으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극단적인 영웅주의와 그로 인한 개인의 반응을 관조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 악마 교황
악마 루시퍼와의 계약으로 인한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교황 제르베르의 이야기 「악마 교황」은 오늘날 세족식 후 입맞춤을 하는 의식의 기원을 위트 넘치는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 머나먼 제도
전설상의 해상 낙원인 '사과나무의 섬'에 대한 환상이 대물림 되는 켈트족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 「머나먼 제도」는 아더 왕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발론 섬'에 대한 낭만을 전쟁과 죽음 그리고 서쪽에 있는 환상의 섬을 향한 갈망으로 풀고 이를 통해 켈트족의 신화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 추부와 셰미시
하나의 신전에 같이 모셔진 두 우상 추부와 셰미시의 대립을 그린 우화 「추부와 셰미시」는 세련된 위트와 동화의 전통적인 틀을 유쾌하게 전복하는 작품이다.
․ 검은 심장과 하얀 심장: 줄루족의 목가
1878년에 발발한 줄루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검은 심장과 하얀 심장: 줄루족의 목가」는 나탈에서 근무하며 남아프리카의 고유의 전설과 역사, 그리고 풍습을 익힌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한 영국인과 줄루인의 대립에 마녀와 예언 등의 환상적 요소를 더한 작품이다.
․ 마운틴 도어 사람들
노인으로 현신한 북유럽 전쟁의 신들이 후손의 운명에 대해 예언하는 「마운틴 도어 사람들」은 고문체를 사용하여 위엄과 높은 격조를 부여한 작품이다.
․ 공포의 엄습
기이한 사건·사고를 발생시키는 광선에 대한 이야기 「공포의 엄습」은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에의 공포를 환상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 북녘의 통치자
아사 신족을 숭배한 바이킹의 후예가 새로운 정교인 기독교에 맞서는 이야기 「북녘의 통치자」는 북유럽 신화를 근간으로 황량한 북유럽의 자연경관과 바이킹의 전설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게르만 민족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
․ 바움호프 폭탄
성경에 기록된 어둠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재현한 바움호프의 이야기 「바움호프 폭탄」은 삶의 어둠과 종교적 색채를 음울하고 낭만적인 어조로 풀어낸 작품이다.
․ 마법에 걸린 버펄로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한 프랭크 바움의 「마법에 걸린 버펄로」는 미국의 대평원 그레이트플레인스에 서식했던 아메리카 들소인 버펄로에 관한 전설로, 악령의 도움을 받은 왕 시해자를 구축하는 교훈적인 성격이 강한 동물 동화이다.
․ 알위나 이야기
역사, 문화, 지리, 관습, 법, 언어 등 방대한 세계관을 정교하게 구성한 가상의 나라 ‘아이슬란디아’를 배경으로 한 「알위나 이야기」는 전통과 인습을 부수고 자유와 통합을 이룩한 아이슬란디아의 최초의 여왕 알위나의 위업을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