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9주년 기념 특별 단편집
오직 하나, ‘같은 소재’ 혹은 ‘같은 문장’에서 출발했으나 결과는 천차만별!
SF, 공포, 판타지, 추리, 로맨스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르 문학의 향연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소설 창작 사이트 ‘브릿G’가 9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여,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모은 앤솔러지 『아홉수는 환불 불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본 도서는 2025년 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진행된 다양한 소일장 참여작 총 219편 중 9편의 작품을 선별해 수록했다. ‘같은 소재 백일장’이라는 뜻의 소일장은 브릿G 자유게시판을 통해 작가들이 자유롭게 기획하여 공통된 주제나 첫문장을 활용해 중편 이하의 소설을 쓰는 글쓰기 이벤트다. 작가와 독자 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소통을 장려하는 브릿G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소일장은 이미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브릿G만의 고유 창작 문화이다. 같은 소재나 문장에서 출발했지만 장르와 색과 결이 모두 다른 다채로운 작품들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소일장 출품작들을 선별해 한데 모은 본 도서는, 6주년 기념 앤솔러지 『당신이 찾아 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 7주년 기념 『연차 촉진 펀치』, 8주년 기념 『열린 문으로 그분이 오신다』에 이어 각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다.
그간 1년 내내 진행된 소일장을 월별로 12편 선정했던 기존 작품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집은 9주년, 즉 아홉수를 기념하여 특별히 9편의 작품을 뽑았다. 세간에서 아홉수는 인생의 과도기를 맞아 조심하고 신중하게 지나가야 할 해로 여겨진다. 브릿G도 피해 가지 못한 아홉수이지만, 유쾌하거나 놀랍고, 무섭거나 어이없고, 재미있으나 감동적인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신명나게 아홉수를 풀어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 2024년 대한민국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송건자 작가와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고수고수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개성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본 도서에는 스릴러, 좀비, 로맨스, 추리, 공포, SF 등 다채로운 장르가 뒤섞여 있다. 지하철에서 난데없이 해커의 위협과 맞닥뜨리는 스릴러 「무작위 지목」, SNS 열풍을 죽음과 함께 엮어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아웃스타그램 라이브 대참사」, 어린 시절 첫사랑과 재회하는 따듯한 로맨스 「좋아해서 그랬어」, 도박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을 그린 「칩」, 사람이 죽을 때 반드시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 세계관의 작품 「붕어빵 살인 사건」, 정신병원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로맨스릴러 「마지막 연기」, 님비 현상을 좀비와 엮은 「이곳은 아닙니다」, 산장에서의 미스터리한 실종을 그린 반전 SF 「밖으로 나가기」, 귀신을 만나고 싶은 사이코패스의 살인극을 그린 「묻고 싶은 것」 등 아홉 편의 개성 넘치는 수록작을 만나 보자.
■ 작품별 소개
무작위 지목
“당신, 참 재밌군. 좋아, 묻는 말에 답해 주지. 굳이 말하자면 나는 감기야. 언제 어디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타깃을 정할 수 있다?”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걸려온 전화. 전화의 상대방은 내가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통장에서 돈을 빼내겠다고 위협하고, 실제로 네 걸음 만에 통장에서는 100만 원이 인출되어 사라진다.
아웃스타그램 라이브 대참사
“지옥 영역에서 하는 라이브 방송이 시청자 수가 그렇게 많다면서요? 인생을 잘못 살아서 거기로 끌려가는 건 안타깝지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건 부럽네요. 천국 영역에도 괜찮은 라이브 콘텐츠나 포토 스팟이 있나요?”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해 주는 메타버스 사후세계의 SNS ‘아웃스타그램’. 오늘 밤에 죽을 젊은 망자의 마지막을 담당하게 된 저승사자 로봇은 청년을 동정하면서 걱정하지만, 죽음을 앞둔 청년은 위험한 도박을 벌인다.
좋아해서 그랬어
“진짜 소개받을 거야?”
조용하고 단조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여명은 우연히 첫사랑을 비롯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마주친 날,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일보다는 오히려 첫사랑 윤재와 얽힌 여러 기억과 후회들이 여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칩
“우리는 ‘유예’가 필요해요. 한 번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요. 신체 상환으로 전락하기 전에, 일할 수 있게 해 주고, 아프면 치료받은 후 회복할 시간을 주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구멍이요. 그건 복지라기보다 최소한의 인간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신용과 직결되어 있는 생체칩을 심는 미래. 의사인 주인공은 가벼운 도박 게임에서 점차 심각한 빚을 지게 되어, 상환을 위해 ‘생체 담보 집행’을 하는 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과거의 애틋한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붕어빵 살인 사건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은 있어도 다잉 메시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시죠?”
‘죽는 자는 다잉 메시지를 남긴다!’는 건 당연한 상식. 당근 거래를 통해 친해진 기남의 초대로 펜션 1박 2일 여행을 하게 된 현석. 즐거웠던 여행은 붕어빵을 쥐고 있는 펜션 주인 기남의 피투성이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 현장으로 바뀌고, 다잉 메시지 ‘붕어빵’을 두고 현석의 놀라운 추리가 시작된다.
마지막 연기
“나는 의사도 아니고 박사도 아니지만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건 내가 여기서 유일하게 미치지 않은 환자이기 때문이죠. 저들은 여기 환자들을 실험실 원숭이 취급 중이에요.”
정신병원에서 일하게 된 간호사 아이샤는 잘생긴 외모에 매력적인 언변을 소유한 데이브와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두엽 절제술이 실제로 환자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신감을 갖게 된다.
이곳은 아닙니다
“재생체 관리센터 증축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 지역이어야 하냐는 겁니다.”
좀비, 일명 사후재생체는 이제는 하나의 현상이다. 사람들은 죽으면 땅에 묻히지 않고, 사후재생체 관리센터로 간다. 하지만 그 관리센터가 우리 집 앞에 세워지는 건 또 다른 문제 아닌가? 현우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은 하나가 되어 정부의 결정에 반대한다.
밖으로 나가기
“나가 봐야겠어요. 이대로 있을 순 없어요.”
산장에 모인 여러 사람들. 기억은 모호하고, 왜 이곳에 모여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산장 안을 탐사하지만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한 그들은 지하실로 내려가 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지하실로 내려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돌아오지 않는데.
묻고 싶은 것
“나는 궁금했다. 정말 너무 궁금했다.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귀신은 정말로 존재할까?”
귀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귀신을 보지 못하고, 동네 주민들의 귀신 목격담만 난무할 뿐이다. 동네를 강타한 귀신 목격담은 인터넷을 넘어, 주인공이 사는 시골 동네는 호러 괴담 성지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