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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상세페이지

그가 돌아왔다

  • 관심 4
소장
종이책 정가
13,800원
전자책 정가
30%↓
9,600원
판매가
9,600원
출간 정보
  • 2014.10.23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8.3만 자
  • 15.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47590259
ECN
-
그가 돌아왔다

작품 정보

히틀러가 현재 다시 깨어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풍자 소설이다.
2012년 독일에서 출간 즉시 140만 부, 오디오북은 52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편협한 히틀러의 분노와 광기는 기득권에 대한 풍자로 재해석되어 마침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이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절대적인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으로 주도면밀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히틀러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열광하고 추종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1940년대나 2000년대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디어에 선동되는 군중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히틀러의 목소리로 현재의 대중문화와 정치, 언론을 비판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어 출간 당시 히틀러에 대한 미화인지 단순한 정치 풍자인지를 두고 많은 언론과 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났을 정도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책의 말미에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와 히틀러의 성공시대로 유명한 김태권 작가가 60페이지의 특별 만화를 그렸다.

<본문 중에서>
그때 무슨 소리가 났다. 그렇게 먼 곳은 아닌 듯하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남자아이 몇이 시야에 나타났다. 하나가 축구공을 발로 차고 있는 걸로 보아 공터에서 축구를 하려는 것 같다. 그들 중 히틀러 소년단 복장을 갖춘 아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열댓 살쯤 됐을까? 시민군이라기엔 너무 어리니 아마도 청년단이리라. 복무 중이어야 할 시간에 축구라? 아마 적군이 물러나 잠시 쉬기로 했나 보다. 난 군복에 묻은 부스러기를 툭툭 털며 일어났다.
그때 나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거기 공 좀 차 주세요!”
“우와, 저 아저씨 뭐야? 무슨 코스프레 같은 거 하나 본데?”
세 명의 나치 청년단원이 축구를 멈추고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당연한 일이다. 독일제국의 총통이 갑자기 자기들 앞에 있으니 말이다. 젊은이들, 이제 곧 성인이 될 이들에겐 이런 일이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리라. 젊은이는 국가의 미래지!
아이들이 내 쪽으로 우르르 몰려 왔다. 녀석들은 날 둘러싸더니 내 복장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중 제일 덩치가 큰 아이가 한 발 더 다가오며 말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치 경례도 없이 나한테 말을 걸다니, 나도 몰래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하, 그렇지. 격식조차 차리지 못할 정도로 경황이 없다는 얘기겠지. 아마 보통 때라면 이런 실수를 하지는 않을 거야.
난 몸을 꼿꼿이 세웠지만 오랫동안 누워 있었던지라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군복을 똑바로 펴고 급한 대로 손으로 툭툭 때려 옷에 묻은 부스러기를 다 털어냈다. 그런 다음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대장처럼 보이는 그 아이에게 물었다.

<본문 중에서>
“좀 더 생각해보시오.” 나는 활기차게 소리치듯 말했지만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었다. 내 얼굴을 아무도 못 알아본다면 내가 어떻게 독일제국의 총통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잠시만요.” 머저리 같은 잡종 주인이 말했다. “내 아들을 데려올게요. 걘 맨날 TV만 보고 인터넷도 들여다봐서 모르는 게 없어요. 메메트, 메메트!”
메메트란 아들이 나오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키가 훤칠하고 말쑥하게 생긴 젊은이가 친구인지 형제인지 모를 다른 청년과 함께 나왔다. 이 가족의 유전자는 그런 대로 괜찮아 보였다. 두 청년은 체구보다 훨씬 큰,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셔츠는 마치 침대 시트 같았고, 바지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길어서 바닥에 질질 끌렸다.
“메메트,” 세탁소 주인이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 이분 아니?”아들이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 답했다.
“아이 참, 당연하죠! 이 사람은 나치 일에 가담한 사람이잖아요….”
좋다, 적어도 뭔가 맞히기는 했다! 무례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단어는 아주 틀린 건 아니니 말이다.
“국가사회주의이지만 보통 나치즘이라고도 하오.” 난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세탁소 주인을 확인하듯 바라봤다.
“이 사람은 슈트롬베르크예요.” 메메트가 확실하다는 듯 말했다.
“굉장한걸!” 같이 온 청년이 말했다. “자기 이름을 내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사람이 너희 세탁소에 오다니! 직접 세탁물을 맡길 시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냐,” 메메트가 말했다. “이 사람은 다른 슈트롬베르크야. 스위스 출신 단역이지. 나치 역을 했어.”
“어쨌든 짱이다! 연예인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야.” 아들 친구가 들떠서 떠들어댔다.
난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좀 충격을 받아서 말이 안 나왔다. 내가 대체 누구라고? 주유소 직원? 앙엘만? 슈트롬만?
“사인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메메트가 흥분하며 물었다.
“와, 슈트롬베르크 씨. 저도 사인 한 장 해주세요.” 친구도 부탁했다. “사진도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내 옆에 착 붙어 팔짱을 끼더니 작은 기계 하나를 앞으로 들어 보였다. 그러고는 마치 내가 귀여운 강아지라도 되는 듯이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절망스러울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희한한 녀석들과 기념사진 찍는 걸 다 견뎌내고 인수증을 받은 다음 번개세탁소를 나왔다. 사인도 하지 않았는데, 좀 문제가 될 것 같아서다. 내가 만일 ‘슈트롬베르크’라고 사인하지 않으면 이들이 뭐라 하겠느냔 말이다.
“아, 맞다!” 막 문을 나서는데 친구란 녀석이 메메트를 향해선지 나를 향해선지 분명하지 않지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절대로 슈트롬베르크가 아냐!”
“그런 것 같기도 해.” 등 뒤에서 메메트가 맞장구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앞으로 이뤄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다. 그들 사이에서 난 앙엘만이었다가 슈트롬베르크였다가 이제는 또 다른 남자가 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름으로 사인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는 그런 남자가 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 세상에서 주어진 내 운명의 길을 가려면 나를 만천하에 드러낼 획기적인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급하다

작가

티무르 베르메스Timur Vermes
국적
독일
출생
1967년
학력
에어랑겐대학교 정치학 학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송경은)

리뷰

4.0

구매자 별점
16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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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의 이야기 굿 꿀잼

    yun***
    2025.05.31
  • 마지막 부분의 만화만으로도 결제할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원래 독일 문체가 그런건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매끄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흥미로운 설정이었습니다. 맨날 한국인 작가가 쓰는 웹소설 속 히틀러 빙의자만 보다가, 독일에서 쓰여진 히틀러 시대이동물이라니… 21세기로 떨어져서 솔직히 마인드가 좀 바뀌거나 죄책감이라도 느낄 줄 알았는데, 히틀러는 그냥 히틀러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지인들에 대한 인간적인 부분이 나와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악인의 다른 면을 본 것 같아서… 마지막의 만화는 언제 그려진건진 모르겠지만, 현재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인터넷에서 주절거리는 넷우익들과, 혐오의 대상이 이상한 곳으로 꺾이는 부분이나… 재밌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뭔가 결말이… 2권이 나와야 할 것 같이 끝났는데 나오지는 않겠죠…

    jul***
    2025.01.26
  • 번역이 매끄럽지않아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움

    gen***
    2024.03.19
  • 번역이 중간중간이 매끄럽지 않네요.

    ant***
    2015.11.19
  • 책 내용이 흥미로워서 금방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권도 출간이 된다면 꼭 읽고 싶네요

    hyu***
    2015.01.03
  • 독일에서 이런 책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미묘한 착각계 줄타기를 하다가 끝납니다.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2권 3권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는 한데 아마 더 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bel***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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