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사냥해야 하는 늙은 늑대와 컴퓨터 사냥 게임에 빠진 소년, 두 사냥꾼의 이야기.
3월, 배고픈 시기였다. 아이언 산에 사는 모든 동물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렸다.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인 나쇼바는 젊은 늑대 가비에게 자신의 우두머리 자리를 위협받는다. 그러던 중 현명한 까마귀 멀라를 만나 엘크 사냥을 제안받는다. 나쇼바는 작은 새에 의존하는 것과 인간과 가까운 곳까지 가야 하는 것에 내키지 않지만, 무리를 이끌고 사냥에 나선다. 결국, 나쇼바는 사냥에 실패하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쓰러진다.
컴퓨터 사냥 게임에 빠져 있던 케이시는 열세 살 생일 선물로 진짜 활을 선물 받고, 실제 사냥을 할 생각에 들뜬다. 혼자 활 연습을 하던 중 까마귀가 날아가자, 컴퓨터 게임에서 경험한 대로 무심코 활을 당긴다. 잃어버린 화살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간 케이시는 자신의 화살에 맞은 까마귀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죽음에 대한 어떤 책임감도 없던 게임의 세계와는 다른 현실의 세계와 마주한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케이시는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나쇼바를 발견하고,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케이시가 다시 먹을 걸 가지러 간 사이 나쇼바는 기운을 차리고 숲을 향해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출판사 리뷰
2015 Parents’ Choice Silver Honor(2015년 부모 선정 도서 은상)
2016 The Best Children’s Books of the Year by the Children’s Book Committee, Bank Street Committee( 2016년 뱅크 스트리트 사범대학 어린이 책 위원회 최고의 어린이 책)
뉴베리상 수상 작가 애비 워티스와 칼테콧 상 수상 작가 브리안 플락커의 가슴 뛰는 신작!
‘애비’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는 애비 워티스는 글을 쓰는 재능을 일찍부터 발휘하지 못했다. 학습이 어려웠던 애비는 고등학교에 낙제하고, 읽기와 쓰기를 집중적으로 가리키는 작은 사립학교에 진학한다. 그제야 자신이 학습장애라는 특수한 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독서를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어휘와 문법을 익혔다. 그 후로도 가정교사로부터 혹독한 글쓰기 훈련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25년 동안 사서로 일하다가 1980년 중반에야 아이들을 위해 아동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 후 7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뉴베리상과 뉴베리 아너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애비와 많은 작품을 함께 한 그림 작가 브리안 플락커는 2014년 칼테콧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연필을 사용한 섬세하고 따뜻한 드로잉으로 독자들을 생생한 <올드 울프>의 세계로 이끌며 아름다운 동화를 선물한다.
케이시의 컴퓨터 세상에는 사냥만 있다. 죽음은 없다.
나쇼바가 사는 늑대 세상에서는 사냥을 할 수 없다.
애비는 굶주림에 사냥해야만 하는 늙은 늑대 나쇼바의 세계와 컴퓨터 사냥 게임에 빠져 있는 사춘기 소년 케이시의 세계를 보여주며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애비는 작고 보잘것없는 동물들을 자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데 거기에 담겨 있는 교훈은 언제나 인간의 세계를 향한다. 늑대와 소년의 대비되는 관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인간과 자연, 현실과 가상의 세계, 삶과 죽음, 나이 듦과 젊음 자만심과 자존심 등 수많은 가치를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틀 동안의 교차되는 이야기 속에 결국 두 사냥꾼은 한 지점에서 만난다. 두 사냥꾼을 이끈 까마귀 멀라는 비록 작은 새였지만 나쇼바와 케이시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고 떠난다. 나쇼바에게는 절망적인 삶에 용기를, 케이시에게는 게임이 아닌 현실 세계를 마주하게 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컴퓨터 게임 세계에 빠져 있는 케이시가 늑대 나쇼바의 세계를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
까마귀 멀라의 죽음 이후에 케이시는 게임과 작별한다. 실제로 케이시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채 활을 당겨 까마귀를 죽게 했다. 까마귀는 게임에서 늘 다시 살아온 다른 동물들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게임의 세계에서는 가상의 죽음일 뿐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다. 컴퓨터 게임이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감각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케이시는 까마귀의 죽음 이후 만난 상처 입은 나쇼바를 돌봐주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 걸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