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마케터, 온라인서점 MD, 편집자로 일해온 김류미가 '스마트 시대'라는 관점으로 출판 마케팅을 풀어낸 책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출판과 출판 마케팅의 흐름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탐구한다. 더불어 국내 출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출판 마케팅의 사례를 정리했다. 글의 곳곳에는 마케팅에 관한 팁 박스를 수록하고, 책 말미에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정리한 '부록'을 실어 출판사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출판의 위기, 돌파구는 없을까?
이제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하다!
갈수록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PC가 확산되면서 이제 책은 책보다 재미있는 다른 문화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독자를 불러 모으는 곳이 있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기발한 마케팅, 신선한 콘텐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중의 눈길을 끄는 곳.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저자 김류미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런 곳들을 찾아가 묻곤 했다. 출판사, 전자책회사, 저자, 편집자 등 다양한 위치에서 일하는 이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의미 있는 실험과 성과를 기록했다.
'SNS 시인' 하상욱, 앱스토어 매출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운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 40만 명이 열광한 슬라이드 '프로그래머는 치킨집을 차릴 수 있는가'를 만든 한빛미디어 편집자의 이야기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어준다. 또한 지역에서 대안 출판을 모색하는 남해의봄날, 지속가능하고 즐거운 취미로서의 출판을 시도하는 전자책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자 하는 홍대 앞 동네서점 땡스북스 등의 사례에서 출판 모델의 변화가 현실에서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
'책을 어떻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독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초기의 출판 마케팅은 주로 신문광고, 방송출연, 인쇄물 제작 등 올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활동이 주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도입되고 온라인서점이 등장한 2000년대부터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웹 1.0). 이 시기에 출판사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카페, 블로그 등을 개설했다. 그리고 '제2의 IT 혁명'이라 불리는 모바일 혁명의 시대에 등장한 소셜미디어는 출판사가 독자와 어떻게 만나고 소통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웹2.0). 스마트폰의 출시는 출판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자 출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마케팅에 있어서 '책의 발견성'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책을 발견하게 할 것인가는 출판인들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그리고 이제 웹 3.0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공지능, 개인 맞춤형 광고로 대표되는 웹 3.0 시대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알고리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큐레이션'이 중요한 이유다.
저자는 블로그와 카페를 지나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변화해온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각 주체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실험과 시도를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북트레일러, 팟캐스트, 소셜커머스 등 새롭게 등장한 마케팅 도구의 장단점과 현황도 명쾌하게 분석했다.
오늘날 콘텐츠의 소비는 대부분 웹과 모바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지인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고, 콘텐츠를 소비한다. 출판 역시 변화된 환경에 맞는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 방법이 필요하다. 책을 어떻게 팔 것이냐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독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술적으로 더 쉽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만이 새로운 마케팅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출판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출판 마케터, 온라인서점 MD, 편집자로 일해온 저자는 현재 출판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출판계에서 다양한 업무를 했지만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책을 알리고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모두 다르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출판 정신은 어떻게 의미를 지닐 수 있을지, 출판의 영역들은 어떻게 변화해갈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마지막 장에 조심스레 제시하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출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마케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변화하는 출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글의 곳곳에는 [SNS 초보 담당자를 위한 팁], [인터뷰 키워드 광고의 세계], [한빛미디어 미니 인터뷰]등 실제 마케팅에서 적용할 만한 팁 박스를 수록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출판인들이 주목할 만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해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