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재조명과 재평가가 활발하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서가 출간되고 있고, 마키아벨리의 저서 중에서 이미 번역된 것들이 재번역되거나 아직 번역되지 않았던 것들도 추가로 번역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서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마키아벨리즘(마키아벨리어니즘이라고도 함)과 동일시하는 오해는 우리 사회에서 많이 약화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러한 오해가 많이 남아있고, 마키아벨리에 대한 재평가 의견도 그러한 오해의 흔적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독특한 관점과 스타일의 평전 작가로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벌여온 박홍규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번에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전을 펴냈다. 마키아벨리에 관한 책은 워낙 많이 쏟아져 나왔기에 그에 관한 책을 다시 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어느 정도의 뻔뻔함”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평전 쓰기를 강행한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로 파악하는 자신의 관점을 널리 알려 마키아벨리에 대한 독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키아벨리의 진심을 오해 내지 악용하는 마키아벨리즘이 판치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마키아벨리를 통해 비판하는 것이다.
지은이가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가리켜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로 지칭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시민정치의 원형을 마키아벨리가 제시했다는 의미에서다. 그것은 16세기 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도시국가를 대상으로 사유한 시민정치이기에 군주제를 비롯한 당대의 시대적 제약에 구속된 것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로운 시민의 자치를 군주제의 틀 속에서 실현하는 방법의 제시라는 점에서 ‘현실주의적 이상주의’ 정치사상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파악된 마키아벨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판을 횡행하는 마키아벨리스트들, 즉 “기회주의자나 협잡주의자들”을 몰아내는 데 유용한 무기가 된다. 그들이 전범으로 삼는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꿈꾼 이상적인 정치의 핵심은 그 어떤 인연이나 권위로부터도 자유롭고 용기 있는 시민들의 정치참여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이 콕 짚어 가리키지는 않으나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데 골몰하는 부패한 정치인...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재조명과 재평가가 활발하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서가 출간되고 있고, 마키아벨리의 저서 중에서 이미 번역된 것들이 재번역되거나 아직 번역되지 않았던 것들도 추가로 번역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서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마키아벨리즘(마키아벨리어니즘이라고도 함)과 동일시하는 오해는 우리 사회에서 많이 약화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러한 오해가 많이 남아있고, 마키아벨리에 대한 재평가 의견도 그러한 오해의 흔적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독특한 관점과 스타일의 평전 작가로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벌여온 박홍규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번에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전을 펴냈다. 마키아벨리에 관한 책은 워낙 많이 쏟아져 나왔기에 그에 관한 책을 다시 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어느 정도의 뻔뻔함”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평전 쓰기를 강행한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로 파악하는 자신의 관점을 널리 알려 마키아벨리에 대한 독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키아벨리의 진심을 오해 내지 악용하는 마키아벨리즘이 판치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마키아벨리를 통해 비판하는 것이다.
지은이가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가리켜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로 지칭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시민정치의 원형을 마키아벨리가 제시했다는 의미에서다. 그것은 16세기 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도시국가를 대상으로 사유한 시민정치이기에 군주제를 비롯한 당대의 시대적 제약에 구속된 것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로운 시민의 자치를 군주제의 틀 속에서 실현하는 방법의 제시라는 점에서 ‘현실주의적 이상주의’ 정치사상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파악된 마키아벨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판을 횡행하는 마키아벨리스트들, 즉 “기회주의자나 협잡주의자들”을 몰아내는 데 유용한 무기가 된다. 그들이 전범으로 삼는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꿈꾼 이상적인 정치의 핵심은 그 어떤 인연이나 권위로부터도 자유롭고 용기 있는 시민들의 정치참여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이 콕 짚어 가리키지는 않으나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데 골몰하는 부패한 정치인들의 면전에 이 책의 지은이는 마키아벨리의 시민정치 사상을 날카롭게 들이댄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름다운 도시풍경에 대한 묘사, 마키아벨리의 여자관계를 비롯한 인간적 측면에 대한 서술, 시도 짓고 희곡도 쓴 예술인 마키아벨리에 대한 조명, 일본인 소설가 시오노 나나미를 비롯해 그동안 마키아벨리를 오독하거나 왜곡하거나 악용한 작가, 철학자, 정치인 등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도 이 책에서 흥미로운 대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