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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상세페이지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클라이언트의 거친 생각과 디자이너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아트디렉터

  • 관심 0
동녘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30%↓
12,600원
판매가
12,600원
출간 정보
  • 2015.10.30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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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8만 자
  • 28.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UCI
-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작품 정보

사람이 디자인이다

“나는 이 책 안에서 디자인을 이론으로 풀지 않았다.
나와 일을 같이 했던 담당자, 디자이너 그리고 기획자, 편집자들……
내 디자인은 그들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결국, 사람이 디자인이다.”

180센티미터의 큰 키를 유독 돋보이게 하는 긴 팔다리에
삼촌 같은 푸근한 인상과 털털한 웃음 사이로 엿보이는 매서운 눈매,
30여 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아트디렉터 홍동원의 아주 사적인 디자인 노하우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아트디렉터 홍동원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이렇다. 논리적이지 않은 것, 순간의 영감이 재현되는 것, 결코 글로써 설명될 수 없는 것, 글과 글보다 빠른 사람의 마음 사이, 그 간극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하거나 관심을 두는 이들은 대체로 디자인 이론서에 집중한다. 정형화되고 체계화된 이론과 방법에 따라 디자인을 체득해간다. 그러나 디자인은 숫자가 아니다. 정답이 없다. A에서 B가 나올 수도, A에서 C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로부터 하나의 주제를 받고, 기로에 선다. 왼쪽 길로 가야 할지, 오른쪽 길로 가야 할지 수차례 망설인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디자인은 완성된다. 홍동원은 자신의 작업 일화를 감정을 걸러내지 않고 서슴없이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처한 작금의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그의 사적인 면까지 엿보이는 이 책이 디자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선배 디자이너의 앞선 경험이 주는 지혜를, 출판디자인을 지망하는 이들에게는 머릿속에 디자이너로서의 상이 그려지는 현장감을 제공할 것이다.

내가 할 줄 아는 거? 고작 디자인 하나.
오로지 대학에 가서 원 없이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체질에 맞지 않는 공부를 시작했다는 아트디렉터 홍동원. 그는 말한다. 다른 것을 변변히 할 줄 몰라서 디자인을 한다고. 고등학생 시절, 보물 창고 같던 막내 이모 방에서 본 보색 대비의 레코드판 재킷에 홀딱 빠져, 재킷을 표지 삼아 백지를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그. 그 재킷은 엄격하고 보수적이던 당시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도발적이고 선정적인 화려한 색감의 이미지여서 가방 검사를 하던 선생님으로부터 무참히 찢겨져버렸단다. 그 사건이 무대포로 편집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는 악바리 아트 디렉터의 고백.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은 마냥 디자인이 좋아 30여 년간 디자인만 생각하고 살아온 글씨미디어 대표이자 아트디렉터인 홍동원 디자이너의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일상을 과거 혹은 현재의 작업물들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그렇다고 자서전식의 에세이는 결코 아니다. 기존의 체계화된 디자인 이론서와도 분명히 다르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이 책은 비밀병기와도 같은 홍동원식 디자인하기를 서슴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가령, 영감을 얻는 방법이라든지 그 영감을 바탕으로 재현을 하는 과정, 그리고 왜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하는지, 왜 책마다 제본은 각각 다른지 등, 그 모든 히스토리가 가감 없이 적혀 있다. 글의 대부분은 그가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가급적 사실대로 묘사되어 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밤샘 작업으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 디자이너들의 삶.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 그들의 작업실. 그 작업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노가다의 흔적들이 홍동원의 언어로 유쾌하게 쓰여 있다. 빠른 속도로 읽히는 그의 글은 전쟁터와도 같은 디자이너의 바쁜 하루와도 잘 맞물린다.

그대여, 현장에서 발로 뛰고, 수시로 스케치하는 디자이너가 될 순 없겠나?
이 책은 오랜 시절 저자만의 원칙으로 지켜온 자료수집을 비롯해, 스케치, 디자인, 그리고 제작이라는 총 4개의 카테고리로 엮여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한 권의 책을 만들듯 눈으로 디자인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불과 20년 만에 디자이너들이 붓을 쓰지도 않고, 연필로도 그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한다. 디자인 작업을 하는 데 컴퓨터가 없으면 상상도 할 수 없다.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지 정하고 그 생각을 잣대 삼아 끊임없이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 생각과 정리는 디자이너의 몫이지 컴퓨터가 대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강력히 말한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선행 과정이 필수라고. 그것은 바로 자료수집과 스케치이다.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작업을 의뢰받으면 의뢰받은 작품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구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의 디자이너들이 무엇을 남겼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 관련된 자료를 발품 팔아서라도 샅샅이 뒤져야 한다. 이것이 디자인의 첫 번째 단계인 자료수집이다. 일례로 저자는 《행복이 가득한 집》 리뉴얼을 맡았을 때, 기존의 표지가 지닌 한계성에 대해 파악하고자 표지와 본문을 한 장 한 장 뜯어 바닥에 쭉 나열하고 그 흐름을 읽었다. 그리고 최근에 본 신선한 이미지, 트렌디한 표지,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 등을 무작위로 겹쳐서 재배치했다. 그렇게 이미지로 흐름을 읽어가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포인트를 잡는다. 바로 제호를 바꾸는 것. 저자는 잡지를 읽는 독자층에 적합한 서체를 찾기 위해 고서적을 찾아다녔다. 이처럼 현장을 발로 뛰고, 숨어 있는 자료를 낱낱이 파헤치며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과정이 이 책의 1부에 실려 있다.

이어서 2부는 디자이너에게 필수 단계라는 스케치로 넘어간다. 저자는 순간의 영감을 스케치로 바로 재현하는 과정이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려가는 과정을 밟아야만 자신의 디자인 색깔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스케치는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1.0단계부터 시작해, 1.0 스케치를 발전시킨 2.0단계, 다른 사람들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구체화된 3.0단계로 나아간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이 3부를 이룬다. 콘셉트에 맞게 여러 개의 시안을 작업하는 과정,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지 고민하는 과정 등을 다양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책의 완성 단계인 제작 과정을 다룬다. 다양한 제본 형태, 마감 과정, 후가공 등등 책의 성격에 따른 책의 꼴을 보는 맛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난관들에 부딪히며 한 단계 한 단계 노련해지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틀에서 깨져라, 그것이 디자인이다.
탄생의 역사가 불과 채 2세기도 되지 않은 디자인은 산업 발전과 함께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반면, 20세기 초 유럽에서 아르누보 운동과 함께 부각되기 시작한 디자인 문화가 한국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머그컵에 새겨진 이미지, 명함에 새겨진 로고, 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을 휘감는 문양 등 디자인은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지만, 디자인이라고 하면 여전히 낯설고 이질적인 예술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디자인을 하는 이들조차도 디자인의 초석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

가령 표지에 때려 죽여도 흰색을 넣어야 하는 경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언어로 설명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할 때가 있다.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어떻게 언어로 발화할 수 있을까? 자기가 갖고 있는 감정의 발상 배경을 퉁치고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에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풀 수가 없다. 이론이 전체가 아니라는 셈이다. 저자는 언어가 가진 엄숙주의나 이성주의 틀을 해체하고 이 책을 굉장히 말랑말랑하게 쓰려고 시도했다. 일반적인 언어, 정당화된 이론들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통계치 속에 집어넣는 것은 디자인을 망치는 것과도 같다. 이론서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다. 약간은 깨져 있는 것, 그것이 디자인이다.

우리는 누구나 상대방의 생각을 궁금해 한다.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은 늘 한계가 있다. 왜냐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물고 들어가는 궁금증을 이론으로 배우기는 어렵다. 마치 연애할 때 애가 타고 속이 쓰린 것처럼, 진정으로 원하는 게 안에서부터 자라난 호기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 때 자신만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언어로 결코 발화될 수 없는 감각을 이미지라는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굉장히 사적인 자신만의 디자인 구상 과정을 이렇게 세밀하게 공개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현장에서 헤매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위해 자신만의 작업 과정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더불어 그에게 수많은 작업의 원천이 된 사람들에 대한 일화도 기록했다. 이 책은 기존의 디자인 전문서라기보다는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이의 삶과 생각, 과정을 기록한 책’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부생을 비롯해 디자인을 하면서도 갈피를 못 잡는 디자이너들에게 홍동원식 디자인하기를 보여준다.

홍동원에게 디자인은 삶이다. 삶 자체가 연기적 조건 속에서 일어나듯 디자인도 연기적 조건에 의해 창조된다고 말한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연속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디자인은 탄생한다. 그리고 그의 디자인은 그 사람을 따라간다. 그래서 사람이 곧 디자인인 셈이다.

“디자인은 중노동이다. 공사판에서는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섞어도 해 떨어지기 전에 일이 끝난다.
그러나 디자인은 해가 져도 일이 끝나지 않는다. 아니 해가 떨어져서야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된다.”

작가

홍동원
출생
1961년
학력
에센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경력
글씨미디어 대표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추천작가
투바이트 폰트연구소 소장
디자인하우스 객원 아트디렉터
서울그래픽센터 상임연구원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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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홍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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