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정보
- 2026.11.06 전자책 출간
- 2026.11.02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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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6만 자
- 26.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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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ER
ISBN
9791176880213
UCI
-
사람은 오직 사람의 체온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
작품 정보
“사람은 오직 사람의 체온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
댓글창을 닫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찍힌 자리에 다시 찍고 또 찍는 손가락들을 지켜보다가 화면을 내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에게도 기대하지 않고 다가가지 않는 고립은 겉보기에 평온합니다. 상처받을 일도 실망할 일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바깥의 재판을 피한 사람은 안쪽에 가장 가혹한 판사를 들여놓게 됩니다.
1862년 3월 10일, 망명지 건지섬의 집에서 빅토르 위고는 가난한 아이들을 불러 첫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레 미제라블』이 나오기 약 3주 전이었습니다. 여덟 명이던 아이들은 다섯 해 사이에 마흔 명이 되었고, 그는 이 일을 자선이라 부르지 않고 작은 일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딸을 강물에 잃고 아내와 두 아들을 먼저 보냈으며, 나라에서 두 번 쫓겨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할 이유가 차고 넘쳤는데도 그는 사람 쪽으로 걸었습니다.
『사람은 오직 사람의 체온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시사철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으로, 위고의 삶과 소설에서 한 장면씩 꺼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따라가는 인문서입니다. 낙인찍힌 자가 스스로를 다시 짓는 법, 조건 없는 환대가 영혼을 움직이는 방식, 다수에 맞서 홀로 서는 기백, 계산을 무너뜨리는 공감, 그리고 모든 시작과 끝이 사람에게서 결정된다는 결론까지 다섯 장으로 이어집니다.
장 발장의 은촛대와 코제트의 물통 손잡이, 위고가 법정에서 아들을 변론한 날과 사면을 거부하고 섬에 남은 열한 해가 번갈아 나옵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일과 위고 자신의 일을 구분해 적되, 둘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은 숨기지 않습니다. 장마다 독자가 오늘 해볼 수 있는 작은 일도 하나씩 건넵니다.
위고의 관은 유언대로 빈민의 수레에 실려 판테온으로 갔습니다. 평생 사람 쪽으로 걸은 그의 마지막 걸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마음을 닫은 사람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다만 닫기 전에 식탁에 한 사람 앉을 자리를 먼저 내어 보라고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이 마음을 닫아 둔 사람의 이름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댓글창을 닫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찍힌 자리에 다시 찍고 또 찍는 손가락들을 지켜보다가 화면을 내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에게도 기대하지 않고 다가가지 않는 고립은 겉보기에 평온합니다. 상처받을 일도 실망할 일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바깥의 재판을 피한 사람은 안쪽에 가장 가혹한 판사를 들여놓게 됩니다.
1862년 3월 10일, 망명지 건지섬의 집에서 빅토르 위고는 가난한 아이들을 불러 첫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레 미제라블』이 나오기 약 3주 전이었습니다. 여덟 명이던 아이들은 다섯 해 사이에 마흔 명이 되었고, 그는 이 일을 자선이라 부르지 않고 작은 일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딸을 강물에 잃고 아내와 두 아들을 먼저 보냈으며, 나라에서 두 번 쫓겨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할 이유가 차고 넘쳤는데도 그는 사람 쪽으로 걸었습니다.
『사람은 오직 사람의 체온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시사철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으로, 위고의 삶과 소설에서 한 장면씩 꺼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따라가는 인문서입니다. 낙인찍힌 자가 스스로를 다시 짓는 법, 조건 없는 환대가 영혼을 움직이는 방식, 다수에 맞서 홀로 서는 기백, 계산을 무너뜨리는 공감, 그리고 모든 시작과 끝이 사람에게서 결정된다는 결론까지 다섯 장으로 이어집니다.
장 발장의 은촛대와 코제트의 물통 손잡이, 위고가 법정에서 아들을 변론한 날과 사면을 거부하고 섬에 남은 열한 해가 번갈아 나옵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일과 위고 자신의 일을 구분해 적되, 둘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은 숨기지 않습니다. 장마다 독자가 오늘 해볼 수 있는 작은 일도 하나씩 건넵니다.
위고의 관은 유언대로 빈민의 수레에 실려 판테온으로 갔습니다. 평생 사람 쪽으로 걸은 그의 마지막 걸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마음을 닫은 사람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다만 닫기 전에 식탁에 한 사람 앉을 자리를 먼저 내어 보라고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이 마음을 닫아 둔 사람의 이름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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