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희곡 대본 완역 영미 문학 읽기
셰익스피어 오리지널 시리즈
(Shakespeare Original Series)
세계문학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은 사랑, 우정, 복수, 자비와 정의의 충돌 등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다루는 걸작으로, 16세기 후반 유럽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종교적 맥락을 배경으로 한 풍부한 상징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베니스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 안토니오와 그의 친구 바사니오,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셰익스피어는 그 안에서 당대 사회의 경제적 현실과 종교적 차별, 그리고 인간의 윤리적 선택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주요 줄거리로 나뉘는데, 하나는 바사니오가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셔와 결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안토니오에게 요청하는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유대인 샤일록과 기독교인 안토니오 간의 대립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수심과 관용의 딜레마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자산이 모두 바다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도 친구를 돕기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지만, 그 대가로 "가슴에 있는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제공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한편, 포셔와 바사니오의 이야기는 신화적 요소를 띤 상징적 시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포셔는 자신과 결혼하기 위한 세 가지 상자(금, 은, 납)의 시험을 마련하여,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진정한 사랑과 지혜를 시험합니다. 바사니오가 이 시험을 통과하여 포셔와 결혼하게 되는 과정은 사랑이 물질적 욕망과 어떻게 대립하고, 이를 초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샤일록은 극 중 가장 복합적인 인물로, 유대인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차별받으면서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의 복수심은 안토니오와 기독교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개인적 상처에서 비롯되며,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살 1파운드만을 취하라"는 법정 장면에서 그의 탐욕과 분노는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옵니다. 이 장면에서 포셔가 변장하여 법정에 등장해 샤일록의 계약을 역이용하는 방식은 작품의 극적 전환점이자 셰익스피어의 법과 자비에 대한 논의가 집약된 부분입니다.
제1막: 도입과 갈등의 시작
안토니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으며, 그의 친구 바사니오는 포셔와 결혼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싶어 합니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모든 재산이 현재 바다에 나가 있는 선박들에 묶여 있어 현금이 없지만, 친구를 돕기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립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가 과거에 자신을 경멸하고 모욕했던 것을 떠올리며 복수를 결심합니다. 그는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만약 돈을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취하겠다"는 계약을 맺습니다. 한편, 포셔는 자신의 아버지가 마련한 세 가지 상자(금, 은, 납)의 시험으로 구혼자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2막: 시험과 관계의 복잡성
모로코 왕자가 포셔와 결혼하기 위해 금 상자를 선택하지만 실패하고 떠납니다. 포셔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모로코 왕자를 비판하며 그의 실패를 예견합니다. 샤일록의 딸 제시카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기독교인 로렌조와 함께 도망칩니다. 제시카는 샤일록의 재산 일부를 훔쳐서 떠나는데, 이는 샤일록의 분노를 더욱 부추깁니다. 아라곤 왕자도 은 상자를 선택하며 실패합니다. 포셔는 여전히 이상적인 배우자를 기다립니다.
제3막: 갈등의 심화
바사니오는 벨몬트에 도착하여 납 상자를 선택하고 성공적으로 포셔의 사랑을 얻습니다. 포셔는 기쁨 속에서 바사니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상징으로 반지를 줍니다. 한편, 베니스에서는 안토니오의 선박들이 모두 난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는 샤일록에게 돈을 갚을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샤일록은 계약에 따라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요구하며 법정으로 가져가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기독교인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4막: 법정 장면과 갈등의 해결
안토니오와 샤일록의 법정에서 갈등은 극에 달합니다. 샤일록은 법대로 안토니오의 살을 취하려 하지만, 변장한 포셔가 법정에 등장하여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포셔는 샤일록의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살 1파운드를 취하되 피 한 방울도 흘리지 말라"는 법 해석으로 그의 요구를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샤일록이 기독교인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 것에 대해 베니스 법에 따라 처벌받게 합니다. 샤일록은 결국 재산의 대부분을 몰수당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제5막: 화합과 결말
포셔와 바사니오는 벨몬트에서 재회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습니다. 그러나 바사니오와 그라시아노가 법정에서 포셔와 네리사에게 받은 반지를 돌려준 일로 약간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이후 포셔와 네리사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모든 오해가 해소됩니다. 작품은 모든 인물들이 화합하고, 안토니오의 선박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으로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됩니다.
셰익스피어의'베니스의 상인'은 복수와 용서, 사랑과 이익, 정의와 자비 사이의 긴장 속에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각 막은 이러한 주제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은 정의와 자비, 사랑과 복수, 그리고 종교적 갈등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인물들이 겪는 도덕적 딜레마와 사회적 긴장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를 통찰하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빛을 발합니다. <베니스의 상인>은 단순히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를 결합한 것을 넘어, 인간의 약점과 고귀함을 동시에 그려냄으로써 독자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