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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상세페이지

기탄잘리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26.06.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6만 자
  • 0.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034
UCI
-
기탄잘리

작품 정보

노래로 드리는 기도, 백 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그리움

1913년, 유럽 바깥에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동방 시인이 있었다. 인도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그 손에 상을 안긴 시집이 바로 『기탄잘리』다. '노래의 바침'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신께 바치는 백세 편의 노래다. 본디 벵골어로 쓰이고 곡이 붙은 노래였던 것을 시인이 스스로 영어 산문시로 옮겼고, 그 가락에 매혹된 W. B. 예이츠가 서문을 보태 세상에 내놓았다.

타고르의 신은 사원 깊은 곳에서 경배만 받는 신이 아니다. 농부가 땅을 갈고 길 닦는 이가 돌을 깨는 그곳에, 가장 가난하고 미천하고 길 잃은 이들 곁에 함께 있는 신이다. 그래서 신을 향한 헌신은 곧 사람을 향한 사랑이며, 세상을 등지는 일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으로 내려가는 일이다.

시인은 늘 자신을 비운다. 신 앞에 선 빈손의 거지이고, 신이 부는 갈대 피리다. 그러나 그 비움은 가장 큰 채움을 위한 자리다. 연꽃과 등불, 칠월의 비와 강을 건너는 나룻배 — 벵골의 맑은 심상들이 그 그리움을 실어 나른다. 뒤로 갈수록 깊어지는 죽음의 노래마저, 여기서는 두려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이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그 노래에 귀 기울이는 동안 우리 마음에도 같은 그리움이 차오르게 한다. 한 줄을 읽는 것만으로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던 그 시집을, 이제 우리말의 가락으로 만난다.

작가 소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61~1941)

1861년 인도 캘커타의 명문 타고르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림과 음악과 문학이 끊이지 않고 종교 개혁의 기풍이 흐르던 그 집은, 19세기 벵골 르네상스의 한복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를 지었고, 정규 교육에는 정을 붙이지 못한 채 셰익스피어와 벵골의 민요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가락을 길렀다.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자 작곡가, 화가이자 교육자이자 사상가 — 한 사람의 생애에 담기 어려운 여러 얼굴이 그에게는 자연스러웠다. 그는 어려운 경전어가 아니라 일상의 벵골어로 신과 삶을 노래하여, 인도 근대 문학과 음악의 결을 새로 빚었다.

1902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아내와 아버지, 두 자녀를 잇따라 잃는 슬픔을 지났고, 그 아픔 속에서 가장 깊은 시들이 우러나왔다. 그 결실인 시집 『기탄잘리』를 스스로 영어로 옮겨, 1913년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산티니케탄에 동서양의 배움을 아우르는 학교를 세워 비슈와바라티 대학으로 키웠고, 영국에서 받은 기사 작위마저 잘리안왈라 바그 학살에 항의하여 되돌려주었다. 1941년 조라산코 저택에서 여든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가 지은 시는 인도의 국가(國歌)가 되어 오늘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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