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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기타 국가 소설

캉디드

  • 관심 1
  • 볼테르 저자
한들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6.09.0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8만 자
  • 1.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126
UCI
-
캉디드

작품 정보

1755년 만성절 아침, 리스본이 지진과 해일과 화재로 하루 만에 사라졌다. 수만 명이 죽었다. 당대의 철학자들은 이 역시 신의 섭리이며 전체의 조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순한 살의 볼테르는 그 설명을 견딜 수 없었다. 사 년 뒤 그는 반박문 대신 이 명랑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익명으로 내놓았다. 책은 나오자마자 제네바에서 불태워지고 로마 교황청의 금서가 되었으며, 첫해에만 이만 부 넘게 팔렸다.

베스트팔렌의 성에서 자란 순박한 청년 캉디드는 남작의 딸에게 입 맞춘 죄로 쫓겨난다. 그가 배운 것은 오직 하나, 이 세상이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선의 세계라는 스승 팡글로스의 가르침이다. 그 믿음을 품은 채 그는 전쟁터와 화형장과 노예선을 지나 세계를 한 바퀴 돈다. 믿음은 가는 곳마다 무너지고, 그때마다 그는 그것을 다시 주워 든다.

곁에는 저마다 하나의 세계관을 짊어진 사람들이 따라붙는다. 무슨 참사를 당해도 이론을 굽히지 않는 팡글로스, 세상은 악하다는 확신에 흔들림이 없는 마르탱, 교황의 딸로 태어나 노예로 팔린 이력을 걸쭉한 유머로 풀어놓는 노파, 그리고 주인이 죽음을 각오하는 동안 시체의 옷을 벗겨 변장을 시키고 길을 트는 하인 카캉보. 관념을 다루는 자들이 헤매는 자리에서 실무를 아는 자들이 사람을 구한다.

볼테르의 무기는 어조다. 그는 참극을 명랑하게 전한다. 삼만 명이 죽은 전투를 영웅적 도살이라 부르고, 사람을 산 채로 태우는 의식을 아름다운 아우토다페라 적는다. 웃음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과 말투의 낙차에서 터져 나오고, 그 웃음이 어떤 규탄보다 멀리 간다.

이야기 한가운데에는 금이 큰길의 조약돌이고 소송도 감옥도 없는 나라가 놓여 있다. 두 나그네는 거기서 한 달을 지내고 떠난다. 여기 머물면 남들과 똑같은 처지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행복한 두 사람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볼테르는 적는다.

그러나 이 책은 냉소로 끝나지 않는다. 세계를 다 돌고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은 작은 밭이다. 우리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는 마지막 한마디는 이백육십 년 동안 거듭 읽혔다. 완전한 설명을 포기하고 손에 닿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이 짧은 이야기가 서른 장을 달려와 내놓는 결론이다.

재난 앞에서 그 재난에 뜻이 있었으리라 말하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있다. 팡글로스를 알아보는 데 철학 지식은 필요하지 않다.

서른 장을 다 읽는 데 두어 시간이면 넉넉하다. 사건이 쉼 없이 굴러가고 문장은 짧다. 십팔 세기의 고전 가운데 오늘의 독자가 가장 가볍게 손에 쥘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볼테르 Voltaire (1694~1778)

본명은 프랑수아마리 아루에. 1694년 파리의 넉넉한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났다. 스물두 살에 섭정을 풍자했다는 혐의로 바스티유에 열한 달 갇혔고, 나오면서 볼테르라는 이름을 얻었다. 서른한 살에는 한 귀족과 말다툼을 하다 그 집 하인들에게 몽둥이질을 당했는데, 결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도리어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가 영국으로 떠난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평민 작가가 얻어맞고도 감옥에 가는 나라, 그것이 그가 평생 상대한 프랑스였다.

영국에서 보낸 이 년이 그를 만들었다. 뉴턴과 로크를 읽었고, 종교가 여럿이라 오히려 다투지 않는 사회를 보았다. 돌아온 뒤에는 복권 사업의 허점을 파고들어 큰돈을 벌었고, 그 재산으로 평생 누구의 후원도 구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쓰려면 먼저 자유롭게 살 방편이 있어야 했다. 영국 체험을 담아 쓴 『철학 서한』은 소각되었고 그는 또 쫓겼다. 그 뒤로도 어디서든 오래 안전하지 못했다. 시레에서 과학자 샤틀레 부인과 보낸 십오 년, 프리드리히 대왕의 궁정에서 보낸 삼 년을 지나, 예순이 넘어서야 프랑스와 제네바 사이 국경 지대인 페르네에 정착했다. 언제든 국경을 넘어 달아날 수 있는 자리였다.

거기서 그는 실제로 땅을 일구었다. 늪을 메우고 시계공을 불러들여 마을을 세웠다. 유럽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려들어 사람들은 그를 페르네의 총주교라 불렀다. 그리고 예순여덟에, 아들을 죽였다는 누명으로 처형된 개신교도 장 칼라스의 명예를 되찾으려 삼 년을 싸워 끝내 판결을 뒤집었다. 파렴치를 분쇄하라는 구호가 이 무렵부터 그의 편지 끝을 채웠다.

당대에는 비극과 서사시로 이름을 얻었으나 오늘 남은 것은 짧은 글들이다. 『철학 서한』과 『자디그』와 『캉디드』와 『철학 사전』과 『관용론』. 그는 웃음이 논증보다 멀리 간다는 것을 알았고 그 웃음을 끝까지 무기로 썼다.

1778년 여든셋에 파리에서 죽었다. 교회가 매장을 거부하자 조카가 시신을 마차에 앉힌 채 파리를 빠져나가 시골 수도원에 서둘러 묻었다. 십삼 년 뒤 혁명 정부는 그를 팡테옹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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