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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고요한 우연>보다 훨씬 감동적으로 읽은 중량감있는 청소년문고. 무엇인가를 슬어버리게 만들어버릴 수도, 부패로부터 지켜낼 수도 있는 ‘소금’. 작품속에서 의미하는 소금은 어쩌면 ‘사람’과도 통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사람으로 인해서 상하기도 하지만, 결국에 이를 치유할 수 있는 힘도 역시 사람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듯. 여기저기서 상처받고 마음 둘 곳 없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에필로그 읽으면서 잔잔한 여운과 감동. _______ 섬에 눈이 내렸다. 야트막한 뒷산과 둘레길에도 눈이 쌓였다. 키 작은 담장과 분주했던 선착장이 하얗게 변해 갔다. 항구에 묶여 있는 선박과 모래사장도 제 빛을 잃고 하얗게 바랬다.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눈꽃이 피어났다. 구름이 낮게 깔린 잿빛 하늘에서 사락사락 눈이 내렸다. 그 눈송이가 바다에 떨어져 소금이 되었다. 세상에 소금이 내렸다. 차갑게 언 마음을 녹이려.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도록 그렇게 짭조름한 눈을 퍼부었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마음인지도 몰랐다. 무르지 않도록, 상하지 않도록, 꼭꼭 감싸서 지켜 주고 싶은 간절함. 하늘도 바다도 파랗기만 하던 세상이 거짓말처럼 새하얗게 물들어 갔다. 그 속에 검은 한 점으로 소년이 있었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하얀 소금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소금 아이 | 이희영 저 #소금아이 #이희영 #돌베개 #청소년필독서추천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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