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시루 한국근대문학선 07-최서해
최서해는 1920년대 소위 신경향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자신이 체험한 궁핍한 현실을 작품 속에 그리고자 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빈민들이며 현실에 저항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개인적 저항뿐만 아니라 식민지 시절의 모순과 갈등까지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널리 알려진 고전들인 〈탈출기〉, 〈홍염(紅焰)〉, 〈박돌의 죽음〉 고국(故國)〉, 〈기아(飢餓)와 살육(殺戮)〉, 〈큰물 진 뒤〉를 묶어서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작품의 최초 발표본과 작가 최후의 판본 등을 참고하여 원고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하고자 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낱말이나 구절 뒤에는 따로 풀이를 넣었다.
* 수록 작품들 소개
〈탈출기〉는 작가가 빈민으로 떠돌던 간도에서의 체험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살 길을 찾아 간도로 이주한 젊은 부부와 노모의 비참한 삶을 실감 나게 그려 신경향파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홍염(紅焰)〉은 간도로 이주한 조선인 빈농들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중국인 지주의 폭압에 시달리는 조선인 소작인들의 고통을 아주 사실적으로 드러냈다. 빚 때문에 중국인 지주에게 딸을 빼앗긴 문 서방이 딸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장면은 참으로 눈물겹다.
〈박돌의 죽음〉도 작가의 체험이 들어간 작품으로, 부유하게 사는 자들의 비인간적 모습과 빈궁하게 사는 자들의 비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했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은 박돌과 그의 어머니의 비극적 삶은 당대 하층민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던 현실이었다.
〈고국(故國)〉은 간도 등지를 떠돌며 밑바닥 생활을 했던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작품으로 실질적 데뷔작이다. 주인공 나운심은 유랑 생활 끝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스스로를 패배자로 간주한다. 큰 뜻을 품고 고국을 떠났던 그가 도배장이가 된 것은 시대의 한계에 부닥쳐 타협했기 때문이다.
〈기아(飢餓)와 살육(殺戮)〉은 〈탈출기(脫出記)〉, 〈홍염(紅焰)〉 등과 더불어 작가의 신경향파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경수는 중학교를 졸업한 지식인이었지만 가족을 부양하며 극도로 궁핍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벗어날 수 없는 참혹한 현실에 가족을 몰살하고 모르는 사람들을 살육하는 등 자기 파괴적 행동을 자행하고야 만다.
〈큰물 진 뒤〉는 선량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점점 더 불행해지는 현실에 분개해 강도로 돌변하는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윤호는 홍수로 자식을 잃고 가난한 살림에 병든 아내를 치료조차 못하자 가혹한 현실에 눈뜨게 된다. 그는 첩을 끼며 부유하게 사는 이 주사를 상대로 강도질하기에 이른다.
작가 소개
최서해
1901년 함북 성진 출생. 1920년대 소위 신경향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어려서 한문을 공부하고 보통학교를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였지만, 홀로 잡지를 구독하며 꾸준히 문학을 공부했다. 1918년 간도로 들어가 수년간 빈민으로 유랑 생활을 했다. 이때의 체험이 그의 문학에 밑거름이 되었다. 1924년 《조선문단》에 〈고국〉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문단 생활을 시작했다. 1925년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큰물 진 뒤〉 등 문제작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카프에 가입해 수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그 밖에 〈기아〉, 〈해돋이〉, 〈이역원혼〉, 〈홍염〉, 〈전아사〉 등 뛰어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다. 유일한 장편으로 〈호외시대〉가 있다. 중외일보 기자, 매일신보 학예부장 등을 역임했다. 1932년 수술 도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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