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지리는 운명이다 상세페이지

지리는 운명이다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49,000원
전자책 정가
24%↓
36,800원
판매가
36,800원
출간 정보
  • 2025.12.26 전자책 출간
  • 2025.12.12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53.1만 자
  • 54.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9094818
UCI
-
지리는 운명이다

작품 정보

인류가 되풀이해온 지리적 운명을 꿰뚫는 거대사적 통찰

1만 년 역사를 한 권에 압축한 탁월한 과업
역사학과 지리학의 독창적 분석틀과 이야기 솜씨로 엮어내며
지리가 결정한 운명의 의미를 재구축하다

현대 영국과 세계 정치의 분열 한복판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지리의 시선

세계와 연결될 것인가, 영예로운 고립을 택할 것인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이 제기되는 정치적 순간마다 사람들은 마치 새로운 사건인 듯 충격받고 상대편을 비난한다. 2016년 브렉시트도 마찬가지였다. 역사학자이자 유럽이사회 의장 도날트 투스크가 “서구 정치 문명 전체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까지 우려한 이 사건은 빙하기 말 지리에 의해 결정된 운명을 되풀이한 한 장면이자 이후에도 재연될 정치 분열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가치관의 탄생』 『전쟁의 역설』로 거대사의 대표 저자로 자리매김한 이언 모리스는 이 책에서는 현대 정치의 분열에 거대사의 렌즈를 대고, 인류가 반복해온 정치적 갈등의 패턴을 틀 지은 장기적 힘으로서 지리적 요인에 집중한다. 그의 분석은 몇백 년이 아니라 1만 년의 역사를 아우르며, 그 시작은 무려 빙하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영국 해협과 그로써 출현한 영국이라는 섬나라에서는 현재까지도 지정학적 줄다리기가 이어져왔다. 즉 이 섬 바깥의 세계와 연결되려는 이들에 대항해 섬을 왕국이자 이윽고 제국으로 발돋움시키려던 이들의 끝없는 각축전이다.
보잘것없는 유럽 변방으로 시작한 섬의 역사에서 저자가 ‘대처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영국은 유럽의 불가분한 일부이기에 벗어날 수 없다는 원칙은 전반적으로 유효했지만, 여러 차례 유보되었고 그때마다 정치 분열은 격화되었다. 1534년 헨리 8세가 본인을 교회의 최고 수장으로 선포하는 수장법을 통과시키면서 로마 가톨릭의 권위로부터 이탈한 ‘잉글렉시트’ 때나, 1713년 토리당이 프랑스와의 긴 전쟁 끝에 유럽 대륙에서 패권을 잡는 대신 영국의 상업적 이익을 택한 위트레흐트 조약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쟁은 정체성·이동성·번영·안보·주권 같은 문제로 표출되었고, 각 진영은 상대를 탓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요소들을 장기적으로 규정하는 토대, 지리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문제는 어리석은 왕, 기만적인 정당, 투표를 잘못한 국민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섬의 고립성을 지킬지 대륙 접근성을 활용할지의 선택은 결국 지리가 노정한 조건을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른 차이였다. 헨리가 아니었어도, 토리당이 아니었어도 결국 같은 일은 일어났을 것이다.

지도가 들려주는 궁정 암투극, 가족 드라마, 시사 비평…
지리가 포착하는 세계의 역사와 미래

그렇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지리가 부여한 운명에 따라 사는 것뿐일까? 저자는 지리 결정론을 설파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만든 조직과 기술은 그들이 활약하는 무대를 축소하거나 확대해왔고, 지도의 의미, 나아가 본인의 역할을 바꿔왔음을 강조한다. 영국은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나라 중 하나였고, 한때 거인처럼 세계를 주름잡기도 했다. 그래서 영국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유럽과 인도, 미국, 팔레스타인 등 현대 세계사의 핵심 장면을 보게 된다는, 다소 문제적인 사실과도 마주한다. 하지만 이는 영국 역사의 고작 3퍼센트 남짓한 시기의 일이었으며, 나머지 95퍼센트 이상의 시간 동안 영국은 유럽의 가난한 사촌에 지나지 않았음을 지도의 역사가 균형 있게 알려준다.
탁월한 고고학자‧역사학자이자 이야기꾼인 저자는 세 개의 지도를 통해 지리가 영국에 부여한 운명과 영국인이 운명을 해석하고 대처해온 역사를 풀어낸다. 마치 궁정의 암투극이나 가족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고, 고고학 증거와 기록 문헌이 교차하며 탄탄한 기반을 이룬다.
첫 번째 지도는 기원전 6000년부터 서기 1497년까지 7500년 동안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헤리퍼드 지도다. 이 지도에서 세계의 중심은 예루살렘이고 영국은 가장자리에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이 시기의 유물들을 보면 영국은 농업, 금속, 가톨릭, 정부, 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위대한 변혁이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는 종착지였다. 로마 제국의 침략과 붕괴, 앵글로-색슨과 바이킹의 도래, 로마 가톨릭의 유입에 따라 저택의 규모, 동전, 무덤 양식 등 고고학적 증거들도 바뀌었다. 바다는 여전히 장벽이었고, 영국은 자신이 유럽의 일부라는 대처의 법칙을 반복해서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1497년부터 세계 지도가 두 번째 지도인 매킨더 지도로 넘어간다. 유럽의 가장자리에 있던 영국의 무대가 지구의 대부분으로 확장되고 영국은 그 중심에 선다. 영국이 중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해양 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결합하는 데 탁월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강력한 함대를 구축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영국 제도를 하나의 국가로 통합했고, 북아메리카·호주·뉴질랜드에서 중동, 아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바다는 고속도로로 바뀌었고 이를 따라 형성된 활발한 대서양 경제는 영국을 유럽의 가난한 사촌에서 벗어나게 했다. 전국적으로 건축 붐이 일어나 튼튼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세워지고, 시골 마을 유적에도 찻주전자와 찻잔이 발견될 만큼 영국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소비문화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 ‘거인의 시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전과 함께 1945년에 끝난다.
세 번째는 1945년부터 2103년을 아우르는 부의 지도다. 창출한 부의 양에 비례해 공간을 할당한 이 지도에서 영국은 북미, 서유럽, 동아시아 사이에 끼어 있다. 지난 100년간 전신선과 석유 엔진, 화물선과 제트기, 인공위성과 인터넷 같은 기술이 지구를 하나의 무대로 엮기 시작하면서 지리의 의미는 다시 한번 급격히 바뀌었다. 바다와 해협은 더 이상 효과적인 방어선이 아니며, 정보와 미사일은 공간의 장벽을 무력화했다. 무대에는 새로운 배우들, 미국, 유럽연합, 중국으로 붐비게 되었고, 영국은 무대의 중심에서 점차 밀려났다. 제국은 사라졌고,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논의했으며, 아일랜드 대부분의 지역은 이미 영국을 떠났다. 이제 영국은 제 역할을 찾아야 할 때다.
지리가 제공하는 거시적 통찰은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같은 현대 정치의 격변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 성찰하도록 이끈다. 많은 영국인이 영국사에서 일시적이었던 두 번째 지도—영국 제국의 시대—에서의 영국을 기본값으로 삼은 채 유럽연합 잔류 여부를 고민했고, 그 결과 지도 위 실제 현실과 변화의 방향을 읽어내는 데 실패했다.
저자는 전작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문명화의 척도』에서 제시한 ‘사회발전 지수index of social development’에 따라 중국의 관점에서 지도를 다시 펼쳐 보인다. 사회발전 지수는 사회가 일을 처리하고자 물리적, 지적 환경을 제어하는 능력을 측정한 값이다. 수천 년 동안 가장 높은 발전 점수를 받은 지역은 항상 중동-지중해였지만, 1500년 전부터 중국이 앞서기 시작해 유럽인이 해양 기술로 헤리퍼드 지도를 벗어나기 전 최소 1200년 동안 선두를 유지했다. 1500년 무렵부터 매킨더 지도의 시대가 열리면서 서양의 지수가 급상승했다가 1945년 이후 부의 지도의 시대에 와서는 동양이 다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이 견인하며 넘긴 뒤로 그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향후 100년간의 추세를 예측해보면, 2103년에 동양의 발전이 서양을 다시 추월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새로운 지도에서 21세기의 핵심 질문은 더 이상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가 아니다. 동쪽으로 기울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어디에 자리잡을 것인가다.

브렉시트에서 쇠락한 고향 스토크온트렌트까지
가장 정치적이고 인간적인 세계사

이 책에서 저자는 거대사의 “망원경을 반대로 돌려 전 지구에서 지역으로 초점을 좁혀”간다. “역사란 실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만약 거대사가 실제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굵은 선을 긋는 붓놀림이 그 선을 이루는 점들만 못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에서는 그 “점”들, 즉 영국 중부의 도시 스토크온트렌트 주민들의 구체적 일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한때 존재감 없던 이곳은 주민의 70퍼센트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며 ‘브렉시트의 수도’로 불리게 된 도시이자, 저자의 고향이다.
여러 국제도시를 오가며 세계적 학자로서 명성을 쌓은 저자는 몇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공원, 카페와 술집, 길거리를 거닐며 일상을 관찰하고 대화를 엿듣는다. 주민들은 세계화에 대해 분노하거나 두려워하지도, 유럽이나 정부,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대화는 잃어버린 열쇠, 아기, 중고차에 관한 것이었다. 이 도시는 브렉시트에 찬성한 ‘뒤처진 지방 도시’가 아니라 세계의 흐름 속에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의 도시다.
그의 관찰은 노점상에서 파는 조그만 도자기 잔 뒤에 적힌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끝난다. 이 평범한 도시에도 세계 지도의 중심축이 대서양에서 동아시아로,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드리우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거대사를 통해 현재의 정치와 개인의 삶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가장 정치적이면서 가장 인간적인 세계사를 모리스는 재구성해냈다.

작가

이언 모리스Ian Morris
국적
영국
학력
케임브리지 대학교 고고학 박사
버밍엄 대학교 고대사, 고고학
경력
스탠퍼드 고고학 센터( 센터장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
수상
2009년 스탠퍼드 대학 최고의 강의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지리는 운명이다 (이언 모리스, 임정관)
  •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이언 모리스, 최파일)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역사 베스트더보기

  • 손자병법 (손자, 소준섭)
  • [50년 대여]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세트 (전 4권) (심용환)
  • [50년 대여]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세트 (전 6권) (임소미, 김봉중)
  • 마이클 돕스 '냉전 3부작' 세트 (전 3권) (마이클 돕스, 홍희범)
  • 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황금진)
  • [완결 세트]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현대사 (전4권) (미즈키 시게루)
  • 역사가 보이는 불교이야기 세트 (전 5권) (김세중)
  •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개정증보판) (유시민)
  • 지도로 읽는다 불가사의 중동 이슬람 지식도감 (미야자키 마사카츠, 안혜은)
  • 최소한의 한국사 (최태성)
  • [50년 대여] 2차대전 해전사 (전 5권) (크레이그 L. 시먼즈, 나종남)
  •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 전후 유럽 1945~2005 세트 (전 2권) (토니 주트, 조행복)
  • [50년 대여] 로마제국 쇠망사 (전 6권) (에드워드 기번, 이종인)
  • [50년 대여] 중세인들 세트 (전 2권) (댄 존스, 이재황)
  • 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 고우영 십팔사략 올컬러 완전판 1 (고우영)
  • 역사의 역사 (유시민)
  • 이태훈의 조선 궁궐 100배 잘 알기 세트 (전 6권) (이태훈)
  • 파리 1919 1권 (마거릿 맥밀런, 허승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