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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상세페이지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

  • 관심 0
난다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8,200원
전자책 정가
18,200원
판매가
18,200원
출간 정보
  • 2024.06.18 전자책 출간
  • 2024.02.2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1만 자
  • 59.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1859898
ECN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작품 정보

“삶과 예술을 얘기할 때 혁명이나 투쟁보다도,
나는 ‘넌지시’라는 말이 멋있더라고요.”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

시인의 눈으로 본 그림, 혹은 문학과 회화의 만남. 두 분야를 선두에서 이끌어왔음은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의 미지를 미학이라는 지도로 그려나가는 두 작가가 만났다.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이다. 1부에서는 시인 채호기가 집요하게 추적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2부에서는 ‘녹슬지 않는’ 두 예술가의 생생한 대담을 실었다.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이상남 작품의 절묘한 표면을 시인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말이 되지 않는 것을 말이 되게” 하는 무수한 층을 포착해낸다. 이상남 작품세계의 모든 것, 혹은 ‘그 너머’라 하겠다.

‘새로운 유형의 기하추상’을 창안했다고 평가받는 이상남 작가의 무대는 그야말로 전 세계다. 뉴욕의 엘가 위머 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자마자 뉴욕타임스와 『아트 인 아메리카』가 그의 전시에 주목해 비평을 실었다. 이후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스위스…… 말 그대로 지상 곳곳으로 그의 이름이 뻗어나갔다. 그림이라는 완고한 틀을 넘어 공간 그 자체와 감응하는 ‘설치적 회화’까지 그 가능성을 확장해온 그의 작품은 폴란드 포즈난 신공항, 주일 한국대사관 등에 영구 소장된 대형 설치 작업으로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그만큼 그 이름을 자주 접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1981년 뉴욕으로 이주해 “최전선에서 총 들고 싸우는 척후병”처럼 치열한 시기를 보냈다. “절벽에 올라선 절박함으로 선을 긋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드로잉을 했다. 도미 이후 다시 한국에서 전시를 연 것이 16년 만이었다. 그사이 국내보다도 국제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고 넓은 활동 무대를 누비는 그의 작업 또한 쉴 틈 없이 바빠졌다.

그런 이상남 작가를 일찍이 주목해 집요하도록 추적해온 또다른 이름 있으니, 바로 채호기 시인이다. 때로는 작품 속 점과 선의 위계부터 고유한 색의 상징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세부 하나하나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현미경으로, 더러는 이안니스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의 건축적 음악과 루이스 부뉴엘(Luis Buñuel)의 실험영화 등 회화 바깥에서 그 예술사적 의의를 조망하는 망원경으로,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는 물론 그 너머를 포착해낸다. 가히 ‘덕질’에 비견할 특유의 집요함이 우정을 넘어 감응에 닿은 결과물이다.

‘감응’이란 채호기 시인이 이상남의 작품을 독해하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변용(affection)과 정서(affect)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들뢰즈의 개념에서 힌트를 얻었다. 주관적인 ‘느낌’과는 다른, 주체가 생기기 이전에 발생해 주관과 객관의 구분 이전 역량의 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감응은 작품 속에서 원과 동심원의 관계, 작용과 반응, 빠름과 느림의 등 힘의 역량으로 나타나고, 회화사적으로는 자연과 인공의 구별보다 앞서 미분화로서의 도상에 주목해 ‘표상 없는 사유로서의 회화’를 읽어내게 한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 화면처럼 보이는 매끄러움으로 낯선 느낌마저 주는,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표면을 위해 50~100번 이상 물감을 칠하고 덮고 갈아내는 이상남의 노동에서도 힘의 감응이 발견된다. 그 과정에서 화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로서 관람자의 신체와 자아를 갱신하기에 이르는 이 효과를 감응이라 한다면, 이 책의 부제를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라 이름한 연유도 설명이 될 것 같다.

이상남의 초기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빠뜨림 없이 그 작품세계의 면면을 살피는 시선에 수시로 발휘되는 것이 채호기 시인의 직관이다. 40여 년 시력의 시인이자 문학과 예술을 넓이와 깊이 양쪽으로 탐독해온 저자는 단순한 회화 비평을 넘어, 쉬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남의 핵심과 맥락을 ‘포착’해낸다. 가령 이상남의 전시를 관람한 후 베이컨 작품과의 유사성을 언급하자 주변으로부터 ‘엉뚱하다’는 눈총을 받지만, 재현이 아닌 방식으로 동물적인 ‘힘’을 풀어내는 전략, 혼합 색 대신 단일 색을 사용한 형상과 색면 사이 쌍방향적인 이동을 그 예시로 삼을 때, 채호기가 아니었다면 가닿지 못했을 이상남의 작품세계의 이면이 조명을 받는다.

2부에서 마침내 시인과 화가, 두 작가가 대담으로 만나는 대목에서 이 ‘감응’은 더욱 빛을 발한다. 뉴욕과 안양을 오가며 기록한 서면과 대면, 두 차례의 대담은 그 꼼꼼함에서도 치열함에서도 감탄할 만하다. 1부의 작품세계 분석을 먼저 집필한 후 이상남 작가에게 글을 먼저 보여주지 않은 상태로 대담을 진행했다. 글이 대담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이런 신중과 안배를 통해 작품의 바깥에서 조망한 첨예한 객관에 작가의 생생한 증언이라는 주관을 더함으로써 독자들을 ‘감응’이라는 독해로 한 발짝 이끈다.

각각 40여 년 경력의 내공이자 연륜으로 펼치는 대담은 날 잘 드는 가위처럼, 한 쌍으로 정확하기가 매서운 순간마저 있다. 99퍼센트의 전략을 무너트리는 1퍼센트의 ‘우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뒤샹, 쇤베르크, 존 케이지부터 백남준, 박서보, 제프 쿤스를 호출하며 ‘현대’의 예술을 논할 때 이 대담이 다만 이상남 한 사람의 작품을 독해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회화의 현재와 예술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현장이리라는 예감이 든다. 형태는 다를지라도 저 나아간 데서 예술은 모두 만나는 것이라는 지고한 답을 새삼 떠올리게 함은 물론이다.

“말이 되지 않는 걸 말이 되게 하라.” 채호기 시인과의 대담에서 밝힌 이상남 작가의 포부다. 기존의 질서 속에 지극히 낯선 것, ‘말이 되지 않는 것’을 과감히 가져와 마침내 ‘말이 될 때’까지 지속하는 성실성. 동시에 강제도 투쟁도 혁명도 아닌, 어느 순간 “넌지시” 그 옆에 자리해 또다른 열린 세상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회화. “바뀐다는 건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다며 그럼에도, 그러므로 스스로 끊임없이 옮겨가고 변화하기를 택해야 한다 말하는 그의 작업은 말 그대로 현재진행형이다. 표면으로 현실화된 개체 아래에서 들끓고 있는 잠재태의 감응을 가리켜 채호기 시인은 “이상남 그림을 우리가 한번 보고 봤다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라 했으니, 이를 두고 ‘지금’ 이상남을, 혹은 ‘다시’ 이상남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 말할 수도 있겠다.

“나는 ‘말이 되지 않는 걸 말이 되게 하라’고 말합니다. 모든 게 그렇잖아요. 예술가들이 기존의 질서 속에서 말할 때는 당연히 말이 안 될 수밖에 없죠. 낯선 걸 가져왔으니까요. 그러나 지속적으로 떠들다보면 말이 안 되던 것도 말이 됩니다. 강제도 투쟁도 혁명도 아닙니다. ‘넌지시’, 이 말이 참 멋있는데, 넌지시 그 옆에 자리하게 됩니다. 이것이 또하나의 열린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이상남

작가

채호기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57년 10월 13일
경력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데뷔
1988년 창작과비평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머리에 고가철도를 쓰고 (채호기)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채호기)
  • 줄무늬 비닐 커튼 (채호기)
  •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채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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