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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되지 않는 엄마

시의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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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소장
출간 정보
  • 2025.05.08 전자책 출간
  • 2025.02.0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7만 자
  • 40.0MB
지원 환경
  •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94171508
ECN
-
이월되지 않는 엄마

작품 정보

2025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두번째 이야기!
시인 임경섭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2월의, 2월에 의한, 2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열두 시인의 열두 달 릴레이. 2024년 매월 매일 하나의 이름으로, 365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로 꼭 채워온 시의적절 시리즈가 2025년에도 계속된다. 다시, 다음, 나뉘지 않아 떨어질 수 없는 ‘둘’. 2월의 주인공은 임경섭 시인이다. 어머니와 함께하지 못한 지 꼭 24주기가 되는 2월, 그럼에도, 여전하여 사라지지 않는 마음을 담았다. 언제까지고 이월될 수 없는 사람들, 지금 이곳에 언제나 함께인 이들에게 전하는 2월의 온기다.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시와 에세이뿐 아니라 일기, 짧은 소설, 동시 등 다양한 글을 실었다. 하물며 레시피도 있다. 백합으로는 ‘초호화’ 된장찌개를 끓이고 만둣국은 ‘초간단’으로, 아내가 싫어하는 반건조 양미리는 ‘엄마표’ 조림으로. 어디에나 얽힌 사연이 있으니 진짜 재료의 반절은 추억이고 비법은 사람이거나 사랑이다. 혼자 먹으려 차린대도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이와 둘이고 함께다.

“좋은 시인이 돼라”,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 그렇게 아내와 캔디와 복실이를, 주변의 모든 귀한 이를 만나고 사랑을 알게 한 한마디. 아버지가 남겨둔 메일 속에서도 “사랑하는 아들이 좋은 시인이 되는 미래를 꿈꾼단다” 하니 “좋은 시인이 되기는 글러먹었다” 시인이 말한들, 실은 게으를 수도 미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영영 이월되지 않을 그 한마디에 기대어 시인은 지금의 ‘나’로 살아왔고 또 살아갈 테다.

엄마와 함께한 시간보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더 길어진 지금이지만, 마음만은 가물지 않으니 한 달을 꼬박 채워본다. 이월되지 않는 마음이란 시들지 않는 꽃이 아니라 해마다 때마다 다시 피는 그리움이리라. 엄마가 일러준 대로 마거리트 아닌 ‘마가렛’. 이 2월에 피는 마가렛이라면 때이를 것도 때늦을 것도 없이, 그저 반가움으로 만개이리라.

그해 2월이,
아팠던 그해 2월이
죽어 사라지지 않고
여기까지 같이 와 보란듯이 옆에 서 있다

원망스러운 그해 2월이,
그해 2월만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이런 글은 쓰지도 않을 것 같은 나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2월이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온전히 내 옆에 살아 있다

죽지 않고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죽지 않을 것 같아서
천만다행이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임경섭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죄책감』 『우리는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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