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전유성이 장황한 삼국지 이야기를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재치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또한 정통 삼국지 스토리에 현대의 에피소드와 인물들을 대비해 그려내며, 풍자와 독설을 통해 폭소를 터뜨리게 하고, 웃음 속에서 처세와 삶의 지혜 등을 배우게 한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해석하는 기발함,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삽화, 작전도, 이력서, 영웅들의 명함 등 매 장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삼국지 패러디를 만나는 재미가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이다.
4년간의 자료조사, 기획, 중국 현지답사 및 1~10권까지 방대한 분량의 원고 집필 힘겨운 과정을 통해 완성한 『구라 삼국지』는 금번 3월부터 8월까지 전 10권을 출간하게 되었다.(1,2권 3월 출간)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특징
마르지 않는 샘, 영원한 지혜의 보고 『삼국지』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삼국지』는 나관중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번역과 평역을 해왔다. 정통 줄거리를 따라간 정통 삼국지뿐 아니라, 각 작가의 관점에서 해석한 삼국지, 방대한 분량인 만큼 간략하게 읽도록 만들어진 다제스트 삼국지, 고우영을 비롯한 만화가들이 그린 만화 삼국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 감동과 고난을 헤쳐나가는 지혜가 녹아 있어 현대에 이르러는 처세적인 면에서 재조명을 받으며 끊임없이 여러 종류의 ‘삼국지’가 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고전에 『아이디어로 돈 벌 궁리 절대로 하지 마라』, 『남의 문화 유산 답사기』 등의 책을 출간한 바 있는 개그맨 전유성이 뛰어들었다. 엉뚱하고 기발하기로 소문난 전유성이 그린 삼국지는 어떤 모습일까?
개그 열풍 삼국지로 이어지다 - 구라 유발자 전유성, 삼국지를 웃기다!
최근 ‘웃찾사’, ‘개그 콘서트’ 등 개그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올랐다. 이제 개그는 단지 개그에 머물지 않고, 정치? 사회 ? 등 다른 분야의 벽도 허물며,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개그를 찾고 있다.
이러한 개그 열풍과 더불어 개그맨 전유성이 삼국지를 썼다. 수많은 작가가 삼국지를 썼고, 만화가들도 삼국지를 그렸지만, 개그맨이 삼국지를 쓰기는 처음이다. 화려한 말빨과 재치를 갖춘 개그맨답게 제목도 ‘구라 삼국지’다. 전유성은 몇십 년 동안 개그계에 종사하며, 한국 코미디에 ‘개그’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게 만들고, 여러 책을 집필하는 등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매 순간, 매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그 속에서 웃음을 만드는 창조적인 그 답게 대담한 수법으로 정통 삼국지의 스토리에 자신만의 독특한 구라를 섞어 심는가 하면 딱딱한 문체를 벗어 던져버리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방대한 분량의 복잡한 삼국지 이야기가 한 편의 개그콘서트를 보듯 정감 있게 다가온다.
전유성뿐 아니라 르포작가 이남훈, 사진작가 김관형 등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4년여에 걸친 자료조사, 중국 현지답사 등으로 탄탄한 사전조사를 하고 집필에 참여하여, 단지 웃고 즐기는 가벼운 삼국지를 넘어 정확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풍자하고, 패러디한 작품이다.
현실에서도 대부분 한번쯤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한 삼국지
이 책에서는 기존의 정통 삼국지 스토리에 현대의 상황을 대비시켜 주변의 인물들과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과 같은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는 데 관심을 두고 ‘그렇다면 오늘날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삼국지의 인물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또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의 심리를 김효창 심리학 박사가 전문적으로 분석해 소개하며 현대인의 심리를 삼국지의 인물들과 대비해 맛깔나게 해설해주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다 모였다 - 삼국지 패러디의 즐거움
이 책의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신선한 비주얼’이다. ‘전쟁상황도’, ‘작전도’, ‘가족관계의 도표’, ‘이력서’를 비롯해 삼국지의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 이해를 돕고, 보는 즐거움도 줄 수 있는 다양한 비주얼 자료가 삽입되어 있다. 사진, 일러스트, 글씨 등 재미있게 연출한 삼국지의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고, ‘선데이 삼국’, ‘구라일보’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여러 가지 장치들이 폭소를 자아낸다.
추천평
나는 전유성을 대한민국 최고의 ‘구라 유발자’로 추대한다. 그가 편찬한 ‘구라 삼국지’는 한 마디로 현대인의 생존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일종의 지침서다. 하지만 상투성과 관념성이 철저하게 배제된 지침서다. 전유성은 언제나 신선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상천외한 발상과 촌철살인하는 ‘구라의 재구성’으로 우리를 각성시킨다.
- 이외수, 소설가
‘엇박자’의 미덕은 일탈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 엇박의 신선함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일탈의 자유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라 삼국지』가 보여주는 엇박자는 그렇게 단순히 일탈만 강조하는 엇박자는 아니었다. 전유성 씨는 그 엇박자를 통해서 세상의 모든 권위와 진지함, 딱딱한 편견에 대해서 하나의 ‘조롱’을 하고 있었다. 이는 내가 영화 <황산벌>과 <왕의 남자>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이준익,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