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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를 읽으면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한 권의 시집을 읽던 습관에서 이렇게 낯선 방식의 몇 편의 시를 읽으니 시인을 더 알고 싶고 몇 편이라도 더 읽고 싶어진다 왠지 아쉽다 그러면서 산뜻하다 시인이 가 닿으려는 언어의 촉수가 읽힐듯 말듯 시인도 독자도 근질근질 간질간질한 기분이다 담담한 어투 속에 예민하게 다져넣으려는 시인의 시어들을 천천히 바라보고 읽어주고 싶은 시들이다
작은 시집의 매력은 껍질이 얇은 과일 같습니다. 시집이 얇은만큼 작품과의 공감이 가까워요. '나는 마녀가 아니에요' 이 시집의 제목처럼 여기 실린 시편들은 일상의 장면을 낚아채는 예리함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갱년기 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각 시들이 주는 이미지가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러번 들어와 보고 음미하며 읽어보겠습니다.
한 번을 읽고 좀 텀을 두고 다시 읽어야지. 하며 숨을 돌리는 중입니다. 각각의 시가 다른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달콤한 여행이란 시가 상큼했습니다. 오렌지 모양의 태양과 누군가의 손목에 대한 기억을 가져올 수 있는 여행이라면 떠나보고 싶습니다. 시도 좋았고 길다면 길게 남겨진 후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시집 '얼굴들이 도착한다'도 몇달 전에 숙독을 했었는데 깉은 듯 다른 분위기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집도 다시 손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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