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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역사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눈물

구매종이책 정가15,800
전자책 정가30%11,000
판매가11,000

작품 소개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선비들의 곡진하고 절절한 문장과 마주하다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 44편을 담았다. 이를 통해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선비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돌아가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선비들의 절절한 슬픔 및 눈물, 아픔을 만날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딸깍발이들은 글자 한 자 한 자에 절절함과 애달픔을 녹였다. 조선이니, 유교니 하는 말을 완고하고 억압적인 가부장제와 동일시하기 십상인 우리에게는 매우 색다른 글들이 아닐 수 없다.

▶ 내용 소개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선비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맨얼굴을 한 선비들의 속마음을 읽다!


삶을 공유했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야말로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이다. 그 중 가장 큰 고통은 가족의 죽음이다. 그래서 가족이 죽어 슬픔을 묘사하는 말에는 대부분 아픔을 의미하는 ‘통(痛)’이 붙는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과 같다는 뜻의 ‘천붕지통(天崩之痛)’, 남편을 여읜 아내의 아픔은 성(城)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이라는 ‘붕성지통(崩城之痛)’이 그 예이다. ‘서하지통(西河之痛)’ 역시 아들 잃은 부모의 고통을 전할 때 쓰인다. 서하라는 지방에 살던 공자의 제자 자하가 아들이 죽자 너무 상심하여 눈이 멀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흔히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 즉 ‘단장지애(斷腸之哀)’라고 하니 그 통증은 짐작도 불가능하다. 소설가 박완서는 외아들을 갑자기 잃고 난 후 부모의 슬픔을 기록한 글 《한마디만 하소서》에서 그 고통을 ‘참척(慘慽)’이라고 표현했다. 참척의 사전적 의미는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뜻하지만 너무나 처절하고 참담해 가늠조차 안 되는 슬픔을 나타날 때 쓰인다.
그렇다면 체면을 중시하고 절제를 중시했던 조선 선비들은 과연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형제자매, 벗, 스승 등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 비어져 나오는 슬픔은 선비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슬픈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통곡했다.

자식과 아내, 가족, 벗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통곡의 문장 44편!


“네가 떠난 뒤로 흙덩이처럼 방 안에 앉아 하루 종일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단다. 앉아서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가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혹은 책을 펼쳐놓고 한숨을 내쉬고, 혹은 밥상을 앞에 놓고 탄식하며, 혹은 그림자를 보며 중얼거리기도 한단다. 산을 보아도 네가 떠오르고, 물가에 가도 네가 떠오르며, 평대의 솔바람 소리를 들어도 네가 떠오르고, 달밤에 작은 배를 보아도 네가 떠오르니, 언제 어디서나 모두 네 생각뿐이로구나. 하지만 너의 자취는 이미 연기처럼 먼지가 되어 사라졌으니, 찾아도 보이지 않고 구해도 얻을 수가 없구나.”

조선 후기 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이하곤이 맏딸 봉혜의 죽음을 맞아 통곡하며 쓴 《곡봉혜문》의 일부이다. 그는 갑작스런 여섯 살짜리 딸아이의 죽음 앞에 “심장이 찔리고 뼈가 깎이는 참혹한 고통”이라는 통절한 표현을 썼다.
다산 정약용 역시 네 살짜리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간장을 후벼 파는 슬픔”이라며 참척의 아픔을 토로했다. 여기에는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선비가 아닌 아픈 자식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한 아버지로서의 애절함과 비통함이 가득 담겨 있다. 이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던 선비들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르다. 그들은 슬픔을 좀체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슬픔을 애써 삭이며 마음속으로만 울어야 하는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속에 똬리를 튼 애통함은 어찌할 것인가.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 44편을 담았다. 이를 통해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선비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돌아가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선비들의 절절한 슬픔 및 눈물, 아픔을 만날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딸깍발이들은 글자 한 자 한 자에 절절함과 애달픔을 녹였다. 조선이니, 유교니 하는 말을 완고하고 억압적인 가부장제와 동일시하기 십상인 우리에게는 매우 색다른 글들이 아닐 수 없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편자 - 신정일 (辛正一)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 도보여행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으며,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을 비롯해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옛길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바닷가 길을 걸은 후 문화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 답사 길을 제안,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의 국가 정책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0년 9월 관광의 날을 맞아 다양한 우리 땅 걷기 코스 발굴을 통해 도보 여행의 대중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소외된 지역문화 연구와 함께 국내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및 숨은 옛길 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한국사의 천재들》,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풍류》,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등 50여 권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곡진하고 절절한 문장과 마주하다

1장 참척(慘慽) _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

네 얼굴이 잊히지 않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구나
- 정약용 | 막내아들 농아를 위한 추도문
아비와 딸의 지극한 정이 여기서 그친단 말이냐
- 신대우 | 둘째 딸의 1주기에 쓴 제문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가서 돌아오지 않느냐
- 임윤지당 |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바람은 요란하게 문풍지를 흔드는데
- 이하곤 | 맏딸 봉혜의 무덤을 다시 찾으며
눈물은 수저에 흘러내리고
- 윤선도 | 막둥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안개처럼 사라져버리다니
- 조 익 | 딸의 장사를 지내며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위한 | 아들 의의 죽음에 통곡하며
나 죽거든 너와 한 기슭에 누우련다
- 이산해 | 아들을 곡하다
말보다 눈물이 앞서니
- 정 철 | 딸의 죽음을 전해 듣고
팔공산 동쪽에 아이를 묻고
- 양희지 | 어린 아들 영대를 묻고
봄바람에 떨군 눈물 적삼에 가득하네
- 강희맹 | 아들 인손의 죽음을 애도하며

2장 고분지통(鼓盆之痛) _ 아내여, 아내여

가슴이 무너지고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 김정희 | 아내 예안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목소리와 얼굴이 점점 멀어지니
- 심노숭 | 아내 완산 이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정녕 슬픈 날
- 혜경궁 홍씨 | 남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던 날
그대 목소리 아직 들려오는 것 같고
- 안정복 | 아내 숙인 성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뜻은 무궁하나 말로는 다하지 못하고
- 송시열 | 아내 이씨의 부음을 전해 듣고
꿈속에서라도 한 번 만났으면
- 이시발 | 측실 이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서러움에 눈물만 줄줄 흐르누나
- 허 균 | 망처 숙부인 김씨 제문과 행장
상여소리 한 가락에 구곡간장 미어져
권문해 | 아내 현풍 곽씨 영전에 올린 제문
어리고 철없는 두 딸은 누가 돌보며
- 김종직 | 아내 숙인 조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 강희맹 | 아내 순흥 안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만 줄줄 흐를 뿐
- 변계량 | 아내 오씨를 위한 제문

3장 할반지통(割半之痛) _ 형제자매의 죽음을 곡하며

목이 메어 오열이 터지네
- 정약용 | 둘째 형 약전을 회상하며
어버이 사모하는 정이 더욱 간절하여
- 정 조 |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그리움
너는 이제 영원히 잠들었으니
- 이덕무 | 손아래 누이 서처의 죽음을 슬퍼하며
검푸른 먼 산은 누님의 쪽진 머리 같고
- 박지원 | 맏누이 증 정부인 박씨 묘지명
하늘이여, 어찌 이리도 가혹하십니까
- 임윤지당 | 오빠 임성주의 부음을 전해듣고
한 번 가서는 어찌 돌아올 줄 모르는가
- 김창협 | 동생 탁이의 재기일에 지은 묘지명
눈물이 앞을 가려 글씨를 쓸 수 없고
- 김수항 | 막냇누이 숙인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덧없는 인생이 꿈같기도 하여
- 허 목 | 종형 허후의 죽음을 슬퍼하며
무슨 죄로 나를 외롭게 만듭니까
- 신 흠 | 맏누이 임씨 부인을 위한 제문
눈물이 마르지 않네
- 기대승 | 죽은 동생을 위한 만장
떠도는 인생은 한정이 있으나 회포는 끝이 없어
- 김일손 | 둘째형 기손의 죽음에 부쳐

4장 백아절현(伯牙絶絃) _ 벗과 스승을 잃고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이재성 | 연암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대도 아마 저승에서 눈물 흘릴 것이다
- 이덕무 | 서사화의 죽음을 애도하며
관을 만지고 울면서 이르노라
- 박지원 | 덕보 홍대용의 삶을 돌아보며
거듭 슬픔만 더하게 되니
- 홍대용 | 주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기신 간찰을 어루만지며 울자니
- 안정복 | 스승 성호 이익의 죽음을 슬퍼하며
좋은 벗을 잃은 외로움이 앞서
- 이 익 | 윤두서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만 봇물처럼 흐를 뿐
- 송시열 | 종형 송준길의 죽음에 곡하며
그대는 사라지고 밤만 깊어가네
- 신 흠 | 이영흥을 기리며
목이 메어 곡소리조차 내기 어렵고
- 정 구 | 김우옹의 장사를 지내며
다시는 인간사에 뜻이 없으니
- 정 철 | 율곡 이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착한 자는 속환된다면 내 가서 그대를 불러오겠네
- 김일손 | 조원의 죽음을 슬퍼하며

원문
원저자 소개
참조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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