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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상세페이지

눈먼 자들의 국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5,500원
전자책 정가
30%↓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14.10.06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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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7만 자
  • 4.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54630191
ECN
-
눈먼 자들의 국가

작품 정보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_박민규(소설가)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문학동네도 저자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까지는 저자 인세가 포함된 매출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 이후의 판매분에 대해서는 저자 인세와 출판사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됩니다.

책을 엮으며

그렇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박민규의 글도 힘주어 말하고 있지만, 나는 서사론 강의의 도입부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좋은 이야기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을 다룬다. 사고는 ‘사실’과 관계하는, ‘처리’와 ‘복구’의 대상이다. 그러나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는 사건, 진실, 응답의 구조를 갖는다. 4월 16일에 일어난 일은 ‘세월호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진실을 못 본 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진실에 응답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시해질 뿐이지만, 우리가 그런 일을 하면 죽은 사람들이 한번 더 죽는다.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불법이다. 같은 사람을 두 번 죽이기 전에 이 불법 정부는 기소되어야 한다.
사고와 사건을 구별하면서 시작되는 나의 서사론 강의는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서 끝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한정돼 있으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제한돼 있다. 그때 문학작품의 독서는 감정의 시뮬레이션 실험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살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솟구치지는 않았으니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그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다. 예컨대 자식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진상을 알 수 없고 시신도 찾을 수 없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 인간은 무능해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고 또 인간은 나약해서 일시적인 공감도 점차 흐릿해진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정부가 죽은 사람을 다시 죽이려고 할 때, 그런 말들은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죽이려 든다.
요컨대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4월 16일의 참사 이후, 상황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실은 수장될 위기에 처했고, 슬픔은 거리에서 조롱받는 중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는다. 이 책은 얇지만 무거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진실과 슬픔의 무게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제 이 책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계간 『문학동네』 편집주간 신형철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을 어찌 그렇게 허망하고 참혹하게 잃어버릴 수 있나……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구나 싶은 자책. 오로지 고속 성장만 목표였던 이런 사회의 구성원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날 이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상상력이 어딘가로 처박힌 채 회복될 기척이 없다. 그날이 없었으면 그들은 오늘 아침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학교에 갔겠지.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고 싸우고 공부하고 질투하고 울고 화합하고 꿈꾸며 내달렸겠지. 그들이 신바람 내며 일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었어야 우리의 미래도 보일 텐데. 더듬더듬 손을 뻗어 길을 찾고 싶으나 심해처럼 캄캄하고 어둡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 이것이 시작이다._신경숙(소설가)

작가

김행숙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0년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 학사
경력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데뷔
1999년 현대문학 시 '뿔'
수상
2009년 노작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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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6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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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1주기. 2014년 4월 16일 이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그럼에도 세월호를 바라보는 나의 감정을 설명할 적확한 단어를 찾지못하고 그저 측은함, 슬픔의 단계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으면서 내 마음 언저리에서만 맴돌고있던 야릇한 감정을 규정하는 그 단어를 발견했다. 진은영 작가가 인용한 수잔 손택과 니체의 말에서 였다. “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 “ 니체는 이런 도덕주의자들을 “마비되어 더이상 힘을 쓸 수 없는 그런 무기력한 앞발을 갖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선하다고 믿는 그런 겁쟁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앞발을 들어 약자를 해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느라 분주한 통에 수치심을 느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역량, 즉 진정으로 행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 ‘고통받는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대신 그 고통 앞에서 수치심을 느껴라. 연민이란 참으로 게으르고 뻔뻔한 감정이다.’ 그랬다. 내가 느끼고 있던 복잡하고 더러운 감정은 슬픔이나 측은함 뿐만 아니라 수치심이었다. 수치심이야 말로 희생자들과 같은 편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자,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감정이다. 언제라도 내가 당신의 자리에 놓일 수 있다는 경각심도 포함된 말이다. 황정은 작가가 제주로 내려가는 세월호 안에서 경험했다는 아름다운 광경에 대한 묘사 또한 마음을 울렸다. “ 선상문화제가 열렸던 밤의 갑판에서 오카리나 공연이 시작된 순간에 있었다. 첫번째 곡으로 <섬집 아기>가 연주되기 직전에 모든 조명이 꺼지고 갑작스럽게 나는 완전한 밤 속에 있게 되었다. 머리 위로 아주 작은 달이 떠 있을 뿐이었는데 내 앞에 선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의 앞에 선 이의 뒷모습이 보였고 그 앞의 뒷모습도, 그 앞의 뒷모습도 보였다. 갑판에 모여 선 사람들이 달빛을 받고 있었다. 희미한 달빛으로도 충분하게 그들의 윤곽이 있었다. 배가 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선 그 뒷모습들이 아름다웠다. ” 이렇게 막막하고 컴컴한 바다에서 희미한 달빛과 오카리나 선율만 가지고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본연의 모습일진데,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응답하며 뜨거움을 느끼는 것 역시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세상이 말세여도, 국가가 나를 버려도, 살기 팍팍한 세상이라도 이렇게 뭐든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희망을 버리지않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한은 나도 함부로 세상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이제 내가 뭘 할까.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와 꼭 같은 정도로 내가 망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세월호 10주기가 넘어서 11주기가 된 이 시점에서는 슬픔을 넘어 수치심과 연대감을 가지고 잊지않음으로 뜨겁게 응답하는 연대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인듯. 사람이 아직은 꽃보다 아름다움을 믿어보기로. ______ 꼭 닮은 것을 7월 24일 서울광장에서 보았다.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의 유가족들이 하루를 걸어 서울광장에 당도했을 때 광장에 모여 그들을 기다리던 수만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다. 이백여 명의 유가족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을 때까지 박수는 끊이지 않았고 적어도 내 눈이 닿는 범위에서는 유가족보다 먼저 자리에 앉는 이가 없었다. 밤의 맨 가장자리에서 그 뒷모습들을 보았다. 팔꿈치가 닿을 듯한 거리에서 저마다의 진심으로 박수를 치던 사람들. 그 뒷모습들이 저 밤바다에서 보았던 수평선과 같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압도적인 검은 것 위에 세월이 마냥 막막하게 떠 있지 않도록 하는 것. 그 팔꿈치들의 간격이, 그 광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렸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고백해야겠다. 그 점점點點한 아름다움을 믿겠다. 그러니 누구든 응답하라. 이내 답신을 달라. 눈먼 자들의 국가 | 김행숙, 김애란 저 #눈먼자들의국가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문학동네 #독서

    geo***
    2025.04.16
  • 우리도 2016년 4월 16일에 살았다. 그들과 같은 시간과 같은 땅 위에 있었다. 기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cje***
    2021.04.25
  • 남의 슬픔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한국의 미래에 아직도 어둡지 않습니다.

    ggp***
    2019.08.05
  •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캄캄한 곳에서 벗어나 방향을 잡았다는 사실이 벅차오릅니다. 왜 나는 그들을 동정했을까요? 나는 그들과 똑같은 하나의 사람이기에 동정할 자격이 없습니다. 나는 그들과 다른 사람이기에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연민 끝에 내 잘못을 알았기에 후회스럽습니다.

    kan***
    2016.02.10
  • 박민규 작가만이 쉽게 가슴을 울렸다. 나 유식하다 많이 안다 쓰기있긔없긔

    jer***
    2015.01.10
  • 너무 어렵게 서술한 책...

    swc***
    2014.12.24
  • 사무치게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 오히려 더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목소리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oel***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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