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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쓸 수도 있는 작가였구나 싶다가도 역시나 이언 매큐언이네 하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나이들면서 조금 말랑말랑해졌나 싶었는데 역시나. 너무나 아름답게 사랑하고 있는 커플. 여자는 남자의 독특하고 외곬수 같은 단순함과 우직함 사이에 숨어있는 포근한 마음을 사랑했고, 남자는 여자의 솔직함과 자기가 전공하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성공하겠다는 진지한 마음에 빠져버렸다. 자신만을 마음에 담은 남자의 포근한 포옹에 만족감을 느끼는 여자와 자신의 음악취향이 공감받지 못하는 상황도 기꺼이 감수하는 남자, 둘 사이에 어떤 난관도 없을 것 같은 관계도 결국엔 성관계 문제는 넘지 못했다. 하필 몽글몽글하고 두근거리는 사랑의 묘사가 성관계 때문에 어긋난다는 얄굿은 상황을 설정한 것이 역시나 이언 매큐언답다 싶었다. 입으로 하는 키스도 거부할 정도로 성적인 접촉을 꺼리는 여자와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남자는 결국 여자와 헤어진다. 남자와의 헤어짐을 피하고싶어 다소 무리한 제안까지도 해보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전과는 다르게 여자에게 심한 말까지 내뱉으며 당장 관계를 끝내고 만다. “ 그는 그녀의 자기희생적인 제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랑과 인내가, 그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만 했어도, 두 사람 모두를 마지막까지 도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삶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고, 머리띠를 한 어린 소녀가 그의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 여자가 갈등하고 있음을 알았다면 남자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너그럽게 다독여주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사랑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사랑만큼의, 아니 어쩌면 사랑보다도 더 큰 인내가 함께 따라줘야 비로소 사랑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자의 후회로 끝나는 결말과는 별개로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는 장면들의 묘사가 너무 아름답고 콩닥거리는 느낌이라 내내 기억이 남을 것 같다. 더군다나 이언 매큐언의 작품에서 그런 표현을 보게 되다니. “ 그녀가 보기에 그는 독특했다. 지금껏 그녀가 만났던 누구와도 달랐다. 그는 줄을 서거나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는 시간을 대비해 재킷 주머니 속에 늘 문고판 책, 주로 역사책을 넣고 다녔고 몽당연필로 읽은 부분을 표시해두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실상 플로렌스가 만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남자였다. 그가 가진 양말은 전부 짝짝이였다. 넥타이도 늘 언제나 흰 와이셔츠에 받쳐 매는 짙은 파랑색의 폭 좁은 니트 넥타이뿐이었다. 그녀는 그의 왕성한 호기심, 은근한 시골 말씨, 엄청나게 센 손힘, 이야기 도중에 삼천포로 빠지는 엉뚱한 말들, 그녀를 대하는 상냥한 태도가 무척이나 좋았고, 그녀가 말할 때마다 지그시 바라보는 그의 갈색 눈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다정한 구름에 폭 싸이는 느낌을 주었다. ” __________ 그녀가 로큰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그러니 계속 시도할 까닭도 없다는 뜻으로 그가 말하자 그녀는 순순히 인정하면서 자신이 참을 수 없는 건 드럼이라고 말했다. 곡이 너무 간단하고 또 대부분 단순한 사분의사박자인데, 왜 이 무지막지한 쿵, 탕, 쨍그랑 하는 소리로 박자를 맞춰야 하는가. 이미 리듬 기타뿐 아니라 가끔 피아노 연주도 있는데, 도대체 드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연주자들이 박자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메트로놈을 쓰면 되지 않는가. 에니스머 사중주단에 드러머를 영입하면 어찌될 것인가. 그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녀가 서양 문명을 통틀어 가장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당신은 날 사랑하잖아.”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체실 비치에서 | 이언 매큐언, 우달임 저 #체실비치에서 #이언매큐언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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