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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자락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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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토니오 타부키 저자
  • 박상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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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25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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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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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41618766
UCI
-
수평선 자락

작품 정보

세계가 주목한 유럽 문학계의 숨은 거장
문학으로 역사를 밝힌 이탈리아의 실천적 지성인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나는 말한다, 나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수평선 자락』(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3)

존재의 본질을 캐묻는 초현실주의적 미스터리이자 철학적 탐정소설

어느 시체안치소에 운반된 신원미상의 주검. 영안실 담당 스피노는 자신은 살아 있고 그는 죽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이 의문사를 추적하는 탐정이 된다. 이 사람은 진정 누구인가. 살아 있는 스피노의 정신과 죽은 카를로 노보디의 몸은 여기서부터 평행이 된다. 이 둘의 출렁거리는 여정 자체가 생생한 삶이자 한 편의 순수한 꿈으로 화한다. 우연이란 없다. 이제 세계는 무한한 필연적 신비이다.


“사실상 수평선 자락은 기하학적인 장소다. 우리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타부키


“수염을 기른 스무 살 남짓은 너일 수도 있어.”

이 책은 지극히 사소한 한 죽음에서 시작된 실존적 사유의 족적이다. 어느 낡은 병원의 시체안치소에서 일하는 주인공 스피노, 그는 자신의 연인 사라와 이탈리아의 한 골목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상을 영위해나가는 평범한 젊은이이다. 어느 밤, 이곳에 실려온 한 청년의 주검, 스피노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존재의 죽음 앞에서 어떤 끈질긴 탐문 속에 휘말려든다. 그와 비슷한 또래인 20대 초중반의 이 청년은 누구인지, 어떻게 죽었는지, 죽기 전 그의 삶은 어떠했는지, 그의 의혹은 점점 현실화되어 언론에 미확인 시체 사진 속 이름으로 남은 ‘노보디’(영어식 표기로 하자면 노바디Nobody)의 진짜 정체와 행방을 쫓아가는 여정으로 번진다. 그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코르도를 만나 새로운 정보를 캐보려 하고, 그 시체의 반지에 새겨진 날짜와 시간을 암호문처럼 읽어내고, 그의 옷에 남은 흔적과 사진 한 장에서 이 세계 내 존재로서의 실마리를 찾아내는데……
“그는 죽었고, 나는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피노에게 세계는 더이상 무화된 죽은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보이고 구하고 찾아나서는 것 하나하나가 단서가 되어가는 필연의 세계가 된다. 미지의 존재는 자신의 인식을 일깨우는 동력이 되고, 죽은 자의 영혼은 탐색을 행하는 그의 육체와 한몸이 된다. 이 스피노의 여정과 너무나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것은 사물과 존재에 대한 인식행위를 막는, 이 죽음과 아무 상관없이 영위되고 유린되는 현실체제의 논리이다. “스피노는 그의 머리에 맴도는 그 죽음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 현실에 분노한다. 죽은 이의 옷에서 나온 사진 한 장을 현상해나가는 행위, 그 사진의 프레임 안팎을 치밀하게 살펴보고 이 현실 속에서 찾아나서는 행위, 이는 “가까운 과거의 고고학”이라고 명명되는 실체의 그 흔적과 얼룩을 지우려 하는 세계와의 싸움이다. 그리하여 그의 탐색에서 점점 미끄러지는 무수한 기표들의 세계 속에서, 오히려 스피노는 점점 알 수 없는 미지의 실체가 자신의 내부에서 현상되는 지점을 발견한다. 세계의 실체를 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탐구했던 철학자 스피노자를 연상시키는 스피노의 이 존재 탐사는, 이로써 존재의 무수한 겹 속에서 드러나는 보이지 않는 것과의 필연적 맥락에 대한 인식 속에서 우리의 사유를 순수한 해방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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