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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상세페이지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인생의 답을 책에서 구하다

  • 관심 0
해냄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40%↓
7,800원
판매가
7,800원
출간 정보
  • 2008.01.14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6만 자
  • 7.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3378951
ECN
-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

작품 정보

책에 빠진 날, 세상이 두렵지 않았다.

첫날밤 신부를 제쳐두고 장모가 숨겨놓은 책을 찾았던 조선중기 시인 김득신(金得臣), 남에게 책을 빌려주고 싶지 않아 자기 집 연못 가운데 다락집을 지어 수만 권의 장서를 보관해 두었던 중국의 우참정(虞叅政),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간절히 원하던 책을 팔지 않자 애첩을 내놓았던 명대의 주대소(侏大韶). 웃지 못할 이들의 일화는 책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여기 책에 빠진 또 한 사람의 남자가 있다. 단기 몇 년이나 소화 몇 년으로 표기된 손때 묻은 부모님의 책들까지 모조리 읽었던 남자, 학교식당의 비빔밥과 에즈라 파운드의 시집 한 권을 바꾸었던 남자, 외박 때 책을 사들고 들어가면 고참들에게 빼앗기는 통에 제목만 봐도 질릴 만한 『원예학 입문』을 사들고 왔던 남자, 그렇게 남자는 책과 함께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고 책을 마음껏 읽고 싶은 바람대로 신문사 문화부 기자가 됐다.

그 남자가 기자로서 책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사람과 소통했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출간됐다. 『그 남자의 비블리오필리』는 《매일경제신문》 출판면에서 매주 애서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코너, 바로 <허연의 북카페>에서 소개된 책 이야기로 표제 중 ‘비블리오필리(bibliophily)’는 책을 독립된 물건으로서 감상하고 수집하는 취미를 뜻한다.
『체 게바라 평전』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까지, 이 책에서 저자는 직업상 늘 접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인상 깊은 책 166권을 골라 역사, 인간, 인생, 문화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책에 담긴 책들이 여느 책보다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10여 년의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해온 저자가 자연스레 체득한 양서 선별 감각으로 매주 150여 권의 책들 중에서 한 권씩 골라낸 책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때로는 시인의 따뜻한 감성으로 책마다 다른 저자의 폭넓은 감상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조직범죄단을 이끌었던 알 카포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알 카포네』를 읽을 때는 그가 어둠의 세계에서 거물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던 미국 주류사회가 그를 다시 악의 화신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가치를 정당화시킨 그들의 이중성을 예리하게 파헤쳐 내고,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 『단순한 열정』을 읽을 때는 소설 속 주인공이 느꼈던 연민과 고통과 우정이 뒤섞인 묘한 감정에 고스란히 빠져들어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의 감정을 마치 자신의 경험인양 읽어낸다.

무엇보다 우리가 저자의 감상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책에 대한 감상이 저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고 그 이야기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공감하게 되고, 위로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저자가 직장 상사에게 인정할 수 없는 싫은 소리를 들은 뒤 읽게 된 『허균, 최후의 19일』을 통해 경멸했던, 대단해 보였던 세상이 누군가 나서서 언제나 뒤집으려 했던, 유치한 부정형(不定形)의 세상임을 깨닫고 이 세상이 작아보였다는 그의 감상은 일상에서 소소한 일에 상처받은 우리에게 위로가 된다. 『내 안의 빛나는 1퍼센트를 믿어준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학생시절 ‘불법범죄단체조직’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에서 건져준 선생님의 애정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는 감상 역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기자로서 시인으로서 수많은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깨닫게 된 독서 노하우는 ‘독서 방법’으로, 166권의 내용을 소개하고도 모자란 책에 대한 저자의 욕심은 ‘더 읽을 만한 도서목록’으로 정리해 놓았다. 애서가들에게 혹은 이제 폭넓은 책 읽기를 시도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독서 정보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모범생이 아니었던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 때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두렵지 않음을 깨달았고, 하나둘씩 인생의 답을 찾아갔다. 그것이 그가 책에 중독된 이유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책 중독을 전염시키고 싶은 이유이다. 당신이 이 책의 감상에 동의할 때 이 책은 ‘그 남자’가 아닌 ‘당신’의 비블리오필리가 될 것이다.

작가

허연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66년 8월 8일
학력
2006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저널리즘 석사
2010년 추계예대 대학원 문화예술학 박사
경력
매일경제신문 문화선임기자
시인
수상
2014년 제59회 현대문학상
2013년 제5회 시작 작품상
2008년 한국 출판 평론상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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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7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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