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업혁신을 위한 보물 상자다.
수업시간에 한번쯤은 활용해야 할 연극교육기법 사용설명서다.
신 나는 창의·융합·협력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선생님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 선생님이 학생들과 수업 중에 만들어낸 30가지 교육연극!
- 교육연극 초보 선생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교육연극의 실제 노하우 대공개!
- 수업 중 연극으로 교실 안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들!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연극기법 매뉴얼
21세기 교육의 핵심 화두는 창의, 융합, 협력으로 압축된다. 창의적인 수업이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주는 수업이다. 융합이란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가로지르며 학습하는 것이고, 협력은 학생들 혹은 선생님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교사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의 눈빛은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선생님은 목이 터져라 외치지만 아이들은 도통 듣지 않는다. 딴청을 부리거나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거나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자는 아이도 있다.
『수업 중에 연극하자』는 이러한 교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이 지루해한다는 것, 그것은 수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라는 의미심장한 신호”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수업이 있다면, 반대로 지루해하지 않는 수업은 어떤 수업일까? “이상적인 수업이란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서 신체활동을 포함한 적절한 과업을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자유로운 탐구가 이루어지되, 교사가 절반 정도는 내용을 이끌어가는 수업”이다. 이런 수업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바로 교육연극이다.
물론 교실 수업에 연극을 들여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업 중에 각종 연극기법을 활용하려면 사전에 치밀한 구상과 준비,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먼저 용기를 내어 그 시행착오들을 경험한 선배 교사의 생생한 사례들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수업 중에 연극하자』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교육연극에 대한 이론이나 학설을 펼치지 않는다. 다만 저자들이 꾸준히 실천해온 수업들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연극이라고 하면 겁부터 먹고 손사래 치던 교사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만만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바뀔 정도로 이 책은 실용적이다.
한 학기 동안 교실의 흐름을 따라간 실용 매뉴얼
『수업 중에 연극하자』는 한 학기의 흐름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학교 사회선생님으로 아이들과 교육연극을 실천해온 저자들은, 교실에서 교육연극을 시도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충실한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자처한다.
이 책은 3월 / 4월~5월 / 6월 / 7월을 기준으로 한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육연극을 학생들과 선생님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해볼 수 있도록, 3월에는 연극놀이 위주의 수업을, 4월~5월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연극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업을, 6월에는 조금 더 심도 있게 토론과 연극을 병행하는 수업을, 7월에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연극으로 융합수업을 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소개한다.
각각의 시기에 맞는 교육연극 수업을 ‘수업배경-수업진행-수업흐름도-학습지(평가지)’라는 틀에 맞춰 소개함으로써 당장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교육연극 수업의 풍부한 예시를 들면서 교안을 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한편 실제 교실에서는 돌발상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상벌의 방법, 별도로 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다양한 팁을 자상하게 설명해 놓았다.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즐거운 수업시간
그럼 교육연극을 통해 실제로 교실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수업 중에 연극하자』는 저자들이 체험한 놀라운 성과들을 담고 있다.
1년 동안 적어도 네 편 이상의 연극(간단한 연극놀이나 즉흥극까지 하면 훨씬 더 많다)과 세 편의 영화 제작에 크건 작건 관여한 아이들이 졸업식에서 선생님, 친구들과의 헤어짐에 아쉬워하며 울음바다가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육연극을 하는 동안 소위 일진급 학생들도 수업시간을 유쾌하고 적극적으로 보냈고, 결석을 밥 먹듯 하던 아이는 연극 수업이 있는 날에는 반드시 출석하는 이변(!)도 일어났다. 평소에 소외되어 있거나 위축되어 있던 아이들은 뜻밖의 끼를 발산하면서 친구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았고, 연극이 끝난 뒤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너나없이 교실을 청소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이들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변화를 겪었다. ‘공포의 중2’ 혹은 ‘나라를 지키는 중2’(북한도 중2가 무서워 남침을 못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다)라는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아홉 개 학급의 중2들과 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즐거운 기억만 남았다.
연극은 동료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지며 서로의 신체가 만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함께한 친구들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친밀해지고, 교실에서 쌓인 정서적 경험, 추억은 요즘 ‘청소년 문제’라고 회자되는 각종 문제의 대부분을 치유하는 놀라운 성과를 남긴 것이다.
즐거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졸고 있을 리 없고, 반항을 할 리 없습니다.
협동을 하면서 서로서로 친해진 아이들의 교실에 폭력이 난무할 리는 더더욱 없습니다.
_ 머리말 중에서
▣ 추천의 글
이 책은 단지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연극기법 매뉴얼일 뿐 아니라 총체적인 수업혁신 매뉴얼이기도 하다. 창의, 융합, 협력의 시대에 걸맞게 수업방식을 혁신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교사는 이 책에서 많은 영감과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저자의 성을 딴 구&권 연극토론수업 모형은 모든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적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중학생들도 흠뻑 빠져드는 재밌고 유익한 수업, 이것은 모든 교사에게 꿈의 수업일 것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구민정 선생님과 권재원 선생님은 중학교 사회 교사들이다. 이분들의 수업시간엔 거짓말처럼 모든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기적을 원한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 들고 수업시간에 기회 닿는 대로 연극을 해보자.
_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