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침묵 : 잔혹하고 기묘한 이야기 상세페이지
밤과 침묵 : 잔혹하고 기묘한 이야기 아라한 호러 서클 092 | 모리스 레벨 미스터리 호러 단편선
밤과 침묵 : 잔혹하고 기묘한 이야기
작품 정보 작품 소개 목차
「밤과 침묵」(불어 원제: La nuit et le silence)은 초자연성보다는 현실의 뒤틀린 운명을 통해 공포를 자아내는 레벨 특유의 필치가 잘 드러난 단편. 장애를 가진 늙은 세 남매 중에서 누나가 숨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빈곤, 장애, 때 이른 매장이 뒤섞이면서 비참하고 섬뜩한 결과를 가져온다. <책 속에서> 그들은 늙었고 노쇠했으며 나이를 잊었다. 여자는 두 개의 묵직한 목다리에 의지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남자 한 명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펼쳐들고 손가락들을 쫙 벌리고 걸었다. 시각장애인이었다. 나머지 한명은 고개를 숙이고 두 사람을 뒤따랐는데, 몸 전체에 스며든 고통스럽고도 음흉한 무엇과 함께 무표정한 얼굴과 불안한 눈빛을 한 그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농아인이었다. 세간에 그들은 삼남매라고, 서로 맹목적인 애정으로 결속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셋은 언제나 함께였다. 교회 문간에서도 그들은 부자 거지들 그러니까 백주대낮에 동정을 구하고 구걸을 하여 누구도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자들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들의 몰골만으로도 도와달라는 탄원이었다. 어두운 골목을 지나가는 이들은 수수께끼 삼인조였다. 늙음, 밤, 침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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