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사람들은 하늘이라는 것에 대해 보통 다른 감정을 품어 왔습니다. 하늘은 신비스럽게만 보였기 때문이겠지요. 하늘은 푸르고 맑고 조용하게 보이다가도, 금새 시꺼먼 먹구름이 몰려와 호우(豪雨)를 퍼붓기도 하고, 바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무서운 폭풍우를 휘몰아쳐 땅 위를 휩쓸고, 홍수를 일으켜 집이나 논밭을 떠내려가게 합니다. 캄캄한 밤하늘을 뒤흔드는 천둥과 벼락 소리나 어둠 속에서 불칼처럼 휘둘러대는 번갯불은 옛날 사람들을 얼마나 놀라게 하고 겁나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는 인간 이상의 힘을 가진 것 - 여러 신들과 초자연의 괴물과 악마들이 산다고 여겼습니다. 번개는 번개의 신이 던지는 불덩이요, 폭풍은 바람의 신이 일으키는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자연 과학이 발달하면서 그러한 미신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태양으로 따뜻해진 대기의 이동이고 비는 공중으로 증발했던 수증기가 식어서 물방울이 된 것이고, 또 천둥은 정전기의 부딪침이라는 원리를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도 인간은 하늘에 대한 공포에서 좀처럼 떠나지 못했습니다. 지금부터 약 2백 년 전, 즉 1784년 프랑스의 몽골리에 형제가 만든 기구가 처음으로 인간을 하늘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 기구는 점점 발달되어 자꾸자꾸 더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1840년에는 7천 미터까지, 1860년대에는 1만 1천 미터 높이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아직도 높은 하늘에 올라가면 공기가 적어진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못했던 까닭에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기도 하고 심지어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높은 하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인류 사상 처음으로 하늘을 난 것은 1903년의 일이었는데, 그 때부터 한동안은 겨우 고도 1백 미터쯤 되는 낮은 하늘을 흔들흔들 날았습니다. 이 소설이 씌어진 1910년은 아직 비행기가 발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인 만큼, 이러한 공상이 떠올랐던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요. 물론 지금은 대개의 제트 여객기는 1만 미터의 높은 하늘을 날고, 2만 미터, 3만 미터 가량까지 올라가는 것으로는 군용기나 실험기 같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과학의 눈부신 발전상을 실감케 하는 소설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