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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상세페이지

청년 시절

  • 관심 1
소장
전자책 정가
6,000원
판매가
6,000원
출간 정보
  • 2026.06.29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4.1만 자
  • 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4096
UCI
-
청년 시절

작품 정보

레프 톨스토이 『청년 시절』

다 큰 어른인 척하지만 실은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는 열여섯 소년이 있다. 그는 깨끗이 다듬은 손톱과 흠잡을 데 없는 프랑스어, 매사에 시큰둥한 표정만 갖추면 세상 누구보다 윗길이라 믿는다. 이 우스꽝스럽고도 가여운 청년이 바로 니콜렌카 이르테니예프이며, 그를 빚어낸 사람은 스물대여섯의 젊은 톨스토이다.

『청년 시절』은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로 이어져 온 톨스토이 자전 3부작의 마지막 권이다. 어머니 품의 그리움을 그린 첫 권, 사춘기의 메마른 자의식을 좇은 둘째 권에 이어, 이 책은 대학에 갓 들어간 니콜렌카가 어른의 문턱에서 비틀거리는 한 해를 그린다. 그런데 이 마지막 권은 앞 두 권보다 한결 가차 없다. 회상하는 어른 화자의 눈이 더 날카로워져, 한때의 자신을 거의 해부하듯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떠받치는 것은 '콤 일 포(comme il faut)'라는 헛된 이상이다. 상류 청년이 갖춰야 할 세련됨의 총체를 뜻하는 이 말에, 니콜렌카는 제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을 죄다 갖다 바친다. 톨스토이의 칼끝이 매서운 것은, 그가 이 속물근성을 단순히 비웃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련됨이 삶의 목적 자체를 집어삼키는 그 무서움까지 짚어 내기 때문이다. "나는 더없이 콤 일 포한 사람이었소"라는 말밖에 남길 게 없는 운명이 니콜렌카를 기다린다.

책의 호흡은 들뜬 도취와 즉각적인 추락의 끝없는 되풀이로 짜여 있다. 봄 햇살에, 고해의 맑음에, 달빛 어린 밤의 공상에 거듭 황홀해하다가도, 마부 앞에서 제 경건함을 뽐내려는 허영에 그 감동을 스스로 더럽힌다. 친구를 위해 제 누이까지 내주는 영웅적 자기희생을 공상하다가, 바로 다음 순간 그 누이와 결혼하면 더 좋겠다고 셈하기도 한다. 고귀한 충동과 비루한 허영이 한 호흡에 자리를 바꾸는 이 마음의 진자운동이야말로, 톨스토이가 평생 천착한 '영혼의 변증법'의 청년판이다.

이야기는 니콜렌카가 시험에 보기 좋게 낙제하는 데서 끝난다. 그러나 사흘을 눈물로 보낸 끝에, 그는 다시 '인생의 규칙'을 적던 공책을 펼친다. 우리는 그가 그 결심을 또 깨뜨리리라는 것을 안다. 마흔다섯 장 내내 그래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깨질 것을 알면서 다시 펜을 드는 그 행위 속에, 인간의 자기 완성에 대한 톨스토이의 끈질긴 믿음이 담겨 있다. 완성이란 도달하는 상태가 아니라 끝없이 다시 시작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칠까에 매여 정작 제 삶의 알맹이를 비워 버리는 허영, 다른 세계를 처음 마주하며 제가 딛고 선 자리가 흔들리는 경험은 어느 시대 청년의 것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자신을 조금도 미화하지 않음으로써, 도리어 모든 독자가 제 젊은 날의 부끄러움을 그 안에서 알아보게 만든다. 가장 정직한 자화상이 가장 보편적인 거울이 되는 셈이다.

작가 소개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828년 8월 28일 러시아 툴라 지방의 귀족 가문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으나,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했다.

카잔 대학에서 동양어와 법학을 공부했으나 학위를 받지 못한 채 중퇴하고 영지로 돌아왔다. 1851년 형을 따라 코카서스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크림 전쟁 당시 세바스토폴 방어전에 참전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체험했다. 이 시기에 자전적 3부작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세바스토폴 스케치』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862년 18세의 소피아 베르스와 결혼한 후 창작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러시아 귀족 사회를 장대하게 그린 『전쟁과 평화』(1869)와 불륜과 사회적 위선을 다룬 『안나 카레니나』(1877)를 완성하며 세계 문학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겼다. 두 작품 모두 사실주의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안나 카레니나』 완성 후 톨스토이는 깊은 영적 위기에 빠졌다.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그는 복음서 연구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기독교 사상을 정립했다. 『고백』(1882), 『하나님 나라는 네 안에 있다』(1894) 등을 통해 비폭력 저항, 무소유, 채식주의를 주창했고, 이러한 급진적 사상으로 1901년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당했다. 후기 문학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부활』(1899) 등에는 이러한 도덕적·종교적 성찰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톨스토이의 비폭력 사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간디는 그를 "현 시대가 낳은 가장 위대한 비폭력의 사도"라 칭했다. 1910년 11월 20일, 가출 후 기차 여행 중 폐렴에 걸린 톨스토이는 아스타포보 역에서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심리의 깊이와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통찰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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