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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에스퍼인 은우는 자신의 페어 가이드인 이준을 짝사랑 하고 있다. 하지만 매칭된 에스퍼와 가이드로 활동하며 짝사랑 사실을 숨기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보다 매칭률이 더 높은 에스퍼 리안이 나타나고 센터장은 은우에게 이준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흐음. 아저씨였어?” 특유의 고압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화장실 공간에 낮게 깔리며 울렸다. 명백히 나를 보며 말하는 소리였다. 왜냐하면 화장실에는 칸 안에 있는 두 사람과 또 바깥 출입문을 붙잡고 어색하게 서 있게 된 나, 셋만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칸 안쪽에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으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남자애는 20대 초반 같았다. 순진한 얼굴에 군대도 안 가본 애송이처럼 보였다. “어떤 인간이 자꾸 물을 틀어

#재회물 #오메가버스 #맞짝사랑 #도련님공 #형수수 계약에 따라 재강 그룹의 장남 유재민의 결혼 상대가 된 우성 오메가 백도현. 그의 진심은 처음부터 유재민의 동생 유재신을 향해 있었으나 주변의 압박으로 감히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마음을 숨긴 채 재민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 성사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재민의 이혼 요구와 곧바로 이어진 교통사고로 파탄에 이르게 되는데……. "난 도현씨 처음부터 형수로 본 적 없어요."

집안이 망하기 직전, 아홉 살 때부터 알아 온 녀석한테 느닷없이 청혼을 받았다. 그런데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난 배우자가 필요해. 오는 혼담 막아 주고, 적당히 공식 석상에 같이 서 줄 수 있는 병풍 말이야. 그 점에서는, 놀랍겠지만 넌 꽤 쓸모가 있어.” 뻔뻔한 놈인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베타이니 히트 사이클 해결해 줘야 할 필요 없고, 사이클이 없으니 임신이나 아이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나. 즉, 내가 혼담은 막아 주면서도

#토끼수인수 #약간개그물 #약간계략공 국내 최고의 배우 전문 기획사 대표 소유현. 그에게는 꽤 오래된 숙원사업이 하나 있었으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하진이라고 합니다." '데려와야 해.' 비주얼과 실력에 인지도까지 모두 완벽한 배우 이하진을 우리 회사에 영입한다! 그런데 뭐? "그게 바로 사심, 아니, 팬심이라는 거다-" "아니, 사심이 맞나? 아까의 눈빛까지 보면 사심에 가까운 게 더 맞는 것 같은데-?" 내 이 순수한 열정이

“마침 딱 일어났네요.” 조금은 앳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윤지한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은 아니었기에 더욱 낯설고 소름 끼치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보이지는 않아서 자각하는데 늦었다. 일단 자신은 천장을 보고 누운 상황인 것 같았고, 허벅지는 끝까지 벌려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느껴지는 건 뭉근한 욕망이었다. “뭐, 뭐야.” 윤지한은 누운 채로 뒷걸음질 치려다가 머리가 금방 침대 헤드에 부딪혔다.

00만 맛집 너튜버였던 문도영의 인생은 어제부로 나락갔다. <맛도령TV> 채널의 운영자이자 그의 매니저. 한때는 남친이었던 남자, 이한솔의 손아귀에 말이다. ‘X발 새끼… 지가 먼저 바람피운 주제에 날 물 먹여?’ 남친한테 차여, 채널도 망해, 있던 돈은 광고 위약금으로 다 날려-. 갚아야 하는 돈을 세보니 당장 작업실과 월세방 보증금도 빼야만 했다. 거기에 도영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이자 밥벌이 밑천인 ‘미각’마저 잃게 된다. 자포자기한 도영

가이딩이 필요 없는 최초의 에스퍼 이선혁은 원래 랭킹 1위 에스퍼 계세완을 무시하고 괴롭힌다. 에스퍼들은 다 섹스에 미친놈이라고 경멸하고, 자신을 깍듯하게 대하는 ‘박힌 돌’ 계세완의 정중한 태도가 짜증이 난다. 가이딩 없으면 못 산다는 에스퍼의 숙명이 그가 우월감을 느끼는 유일한 길이었는데 가이딩 대체약이 개발됐다. 그리고 선혁아, 하는 목소리에 아래가 저릿해지기 시작했다. * “선혁아, 너는 이능을 자위 도구로 쓰는 거야?” “아니, 아니야

※강압적 관계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큰 걸 바란 것도 아니다. 그냥 제 할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징크스’에 불과했다. 차도 바꾸고, 집도 바꾸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모든 걸 바꿨지만 이제는 ‘사정’이 말썽이었다. 이건 바꿀 수도 없는 것인데. “...사내새끼한테라도 박아봐야 아나?” 우스갯소리로 내뱉은 말이었다. 진짜로 하겠다는 소리가 아니었는데. “하, 흣, 으응!” 박히겠다는 의미는 더더욱

어느 날부터 은석은 누군가에게 스토킹을 당하기 시작한다. 정호의 집에서 숨어지내던 그는 정호 몰래 편의점에 들렀다가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영민은 은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눈을 질끈 감고 부들부들 떠는 은석이 황당하기도 하고 조금 귀엽게도 보였다. "아니, 괴롭히려는 게 아니고 풀어드리려는 거예요. 진짜 조용히 하셔야 해요?“ 은석이 고개를 끄덕이자 입에 묶어둔 손수건을 풀었다. 약속한 대로 은석은 입을 닫았다. 간헐적으로 훌쩍이는

이 이야기는 어쩌면 버려진, 아니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랍니까?" 자꾸만 흘깃거리게 되고, "아, 네. 뭐 할 말 있으십니까?" "어......아니요. 안녕히 주무시라고." 그러다 부딪혀서는, "술이나 한 잔 하죠, 우리." "좋아해요, 사장님." 기어이 남겨질 사람 둘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