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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재계약에 실패하고 고추 농사를 하는 본가로 돌아온 성현은 같은 마을에 이사 온 곱상한 청년 해원을 만나 한눈에 반하지만 게이일 거라는 기대를 접고 마음도 접으려 애쓴다. 만난 첫날부터 수박을 같이 먹자는 해원의 초대에 응한 성현은 그의 모습에 새삼 반하게 되고, 다음날 성현이 고추 모종을 심고 있는 밭에 찾아온 해원과 같이 일을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는데…. *** 해원이 물티슈 몇 장을 뽑아 성현에게 건넸다. 성현이 손을 닦는 사이 해

비늘도 아가미도 없지만 물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영원’. 부유한 변태들에게 농락당하는 삶에서 즐거움이라고는 수심 5m 수조 속을 가로지르는 조명 빛을 엮고 노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물속을 들여다보던 ‘제하’와 만난다. 물 밖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여름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섬이 있음을, 커피 향기의 달콤함과 씁쓸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저 똑같은 날이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내 친구, 구원과 술을 진탕 마셨을 뿐이다. 그저 친구, 그것도 배우인 두 사람이 함께 자신들의 시간을 보낸 것뿐이다. “어제 문제가 좀 있었던 모양인데?” “어?” “스캔들이 났다는데.” …무슨 스캔들? 누가 누구랑? “너랑 내가. 아, 진짜. 미친놈들.” 구원이 애써 부정하는 소원에게 핸드폰 액정을 들이밀었다. 두 사람이 진하게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이었다. *** “어떻게 할래?” “몰라. 그렇게

모든 걸 갖춘 로웬 위턴에게 빙의한 것까지 좋았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아셜 브론드에 의해 ‘알파의 피’라는 독에 당한 직후라는 것. 우여곡절 끝에 치료 방법을 찾았지만, 해독하기 위해서는 ‘알파의 피’의 주인인 레이먼과 스킨십을 해야 한다고? *** “요단강 건너는 건, 죽어도 싫으니까.” 로웬은 손을 뻗어 레이먼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지금 당장 나한테 키스해.”

사고 직전에 읽던 원작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마왕 ‘파벨리온 아스모데우스로.’ 그러니까, 대체 왜 내가 ‘그 역할’인 건데? 온갖 쓰레기 같은 짓으로 주인공인 황태자를 괴롭히다가, 각성한 황태자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최종 보스 역할.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 *** “이제부터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살아남았더니 황태자가 나를 집착하기 시작한다.

산타의 선물 기준이 바뀌었다. 원래는 어린아이들이 주요했지만, 어째선지 늘어나 버린 선물의 기준과 그들의 소원은...... “섹스랜다, 섹스!” “팀장님!” 하지만 이를 거역할 수 없는 존재, 산타클로스는 개중 하나를 짚어 가게 되는데, 과연 알았을까. 제가 이제 갓 성인이 된 이에게 깔리게 될 줄을 말이다.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그, 그래. 하, 메리 크리스마스, 으응!”

세상 누구나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진 자, 강윤. 그러나 그는 서자인 까닭에 아비에게 냉대받고 적자인 동생에게 밀려나 늘 어둡고 외로운 인생을 걸어왔다. 그래서였을까. 보이지 않는 눈을 하고서, 보이는 이보다 저를 기민하게 알아채는 은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오?” “무, 무엇을 말입니까?” “내 앞에선 늘 이리 당하는 모습만 보이는군.” 저와 같은 가시밭길을 걸었을 그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기방 맹인 악공일

사랑을 바랐다. 평생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그래서 소원을 빌러 간 것일 뿐이었다. 클라비스가 바란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흐응! 하! 읏!”

형의 명령으로 숨어 들어간 동혁의 방. 방 안 가득한 우성 알파의 페로몬에 취해 하룻밤을 보낸다. “흐, 흐으, 안 돼…….” 동혁은 타는 듯한 갈증에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정신을 흐릿하게 만드는 향기가 본능에 불을 지폈다. 눈앞의 가녀린 목을 물어뜯고 싶다는 강한 충동. “아파, 요… 흐윽.” 본능으로 점철된 송곳니가 목덜미 깊숙이 박혀 들었다. 강제적으로 맺어진 각인. 본능적으로 그에게 들켜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옥 같은 집에서 어머니의

덩치가 작은 삵 수인인 백은호는 소속사의 강요로 호랑이 수인인 척하며 아이돌 생활을 이어 간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비밀을 들키고 만다. 그것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짝사랑하던 배우, 이유준에게. ***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곤란하다는 표정을 한 유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홀린 듯 무슨 일이든 자기가 해결해 주겠다며 나서고 싶어 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끼이이잉. 작은 삵은 듣는 것만으로도 껴안아 주고 싶

패션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톱 디자이너 이희도. 얼굴, 몸매 모두 그의 취향인 카피라이터 성민재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러나 그에겐 매일 다정하게 통화를 하는 지극정성 애인이 있고. 어딘가 일부러 타인과 선을 긋는 차가운 구석마저 있다. 희도는 그걸 알면서도 깊은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더 이상 나한테 관심 갖지 말아요." 매몰찬 거절에도 희도는 구차할 정도로 빠져들고. 그런 그에게 세계적 모델 고재준이 팬을 자처하며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