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포항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늘 작가를 꿈꾸었으나, 한 대학에서 20년 넘도록 수학과 통계학만 가르쳤습니다. 어릴 적 꿈을 버리지 못한 작가는 스쳐가는 생각들을 버릇처럼 짧은 시로 남겨 오랜 세월 모았습니다. 아파서 혼자 지내던 어느 날, 무료함을 달래러 한가람 미술관에 갔다가, 청동으로 만들어진달리의 흘러내리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한 번도 달리를 좋아한 적도 이해한 적도 없었지만, 비틀어진 시계를 본 순간,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