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열여덟, 예뻐 보이고 싶은 게 죄인가요?”
―치맛단 길이에 목숨 거는 십 대 여고생들의 생생한 일상과 그들만의 이유 있는 항변을 그린 소설
첫 소설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로 이십 대 여성들의 솔직한 초상을 그려냈던 김민서 작가가, 이번에는 십 대 여고생들의 생생한 일상과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신작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의 아홉 번째 도서이기도 한 <여고생의 치맛단>이 바로 그 작품이다.
억압과 통제의 상징이라 할 교복 치맛단을 소재로, 십 대 여고생들의 꾸밈없는 일상과 고민, 선생님들이 은연중에 자행하는 차별에 대한 솔직한 반응, 남녀 간의 감성 차이, 허위의식,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들만의 이유 있는 항변 등 지금 십 대들의 가장 솔직한 내심을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불량소녀도 지독한 모범생도 아닌, 평범한 열여덟 여고생 소현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뻔한 주장이나 생각과는 다른 십 대 여고생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할 십 대 시절을 좀 더 예쁘게 보내고픈 소박한 욕망과, 어른들이 일괄적으로 정해둔 기준과는 다른 그들만의 기준이 그 또래에겐 더 중요하다는 소탈한 항변이, 거창한 논리나 선동적 구호 대신 상큼 발랄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민서 작가는 수많은 십 대 여고생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모니터한 자료와 저자 고유의 톡톡 튀고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십 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한 덕분에, 미니홈피, 클럽, 언니의 화장품, 수학여행, 교복 라인, 남학생들의 구레나룻, 힙합과 랩 등 십 대들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은 소품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작품의 공감대와 현실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유쾌한 이야기 속에 십 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철학, 솔직한 내심을 잘 녹여낸 소설
<여고생의 치맛단>은, 작품성이 우수한 청소년저작물을 선정해 지원하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의 2009년 당선작이다. 십 대들의 솔직한 내심과 가만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들만의 철학을 교복 치마라는 소재로 잘 형상화해 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교복은 원래 나온 대로 펑퍼짐하게 입는 것이 가장 예쁘다는 학생주임의 훈화에 자신들이 예뻐 보이고 싶은 대상은 학생주임 같은 어른들이 아니라 또래의 친구들이라고 항변하고, 치맛단 길이나 구레나룻에 목숨 거는 것은 대단한 일탈이나 기성세대에 대한 맹목적인 반항이 아니라, 단지 조금 더 예쁜 시기에 조금 더 예쁘게 보이려는 십 대들의 소박한 바람일 뿐이라고 이해를 구한다.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이 이십 대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냐는 솔직한 투정과 지금의 어른들 역시 예뻐 보이고 싶었던 십 대 시절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예리한 질문은 어른들만의 기준으로 십 대들을 줄 세우고 통제하는 기성세대의 반성을 요하기도 한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당당히 표면화시키지 못하는 십 대들의 고충과 한계를 과장하거나 억지스럽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그려낸 <여고생의 치맛단>은,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공감할 청소년 독자들은 물론이고, 자녀들이나 젊은 세대의 진심과 고민을 이해하기를 원하는 기성세대들도 꼭 읽어보아야 할 소설이다.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에 대하여
21세기에 접어들어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채무가 줄어들고 대중들의 취향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펼칠 계기를 마련코자 휴먼앤북스가 내놓은 뉴에이지 문학선은, 문학적 기초 소양을 가지면서도 소설의 다양한 모든 하위 장르를 아우르며, 작가들의 분방한 상상력을 유도하고 대중들의 문학적 욕구를 소화해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외규장각의 고서를 둘러싼 문화전쟁을 골자로 한 대형추리소설로 발간 당시 언론의 호평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비롯하여, 유쾌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으로 대학로 좀비들과의 일전을 그린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이십 대 여성의 솔직한 초상을 그린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 조선 제일의 천재 여성시인 이옥봉의 서글픈 삶을 그린 <몽혼> 등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그간 선보인 작품들의 면면을 보아도 한국 문학의 다양한 가능성과 작품성, 그리고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소설을 양산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의 영화 판권이 팔렸고,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는 2010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외 다른 작품들 역시 현재 영화나 드라마 제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