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3.15 전자책 출간
- 2024.01.29 종이책 출간
- EPUB
- 약 9.5만 자
- 25.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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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ER
작품 정보
정보라의 첫 자전적 SF소설
당신의 손을 맞잡고 망가진 세상과 맞서며
함께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진심의 사랑
“이토록 천연덕스럽게 섬뜩한 소설이 또 있을까.” (황인찬, 시인)
“때때로 현실이 소설보다 더 터무니없고 더 마술적이고 더 잔혹할 수 있잖아요.” (정보라 인터뷰에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에 이어 2023년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정보라가 해양 생물을 주제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SF연작소설을 선보인다. 작가 본인이 살고 있는 바다 도시 포항의 풍경과 더불어, 그의 가족과 이웃, 친구와 똑 닮은 인물들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담긴다.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치열한 투쟁과 투병을 이어온 기록이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약한 손을 마주 잡고 깊은 사랑을 나눠온 장면의 모음이다.
자꾸만 말하는 해양 (외계) 생물과 마주치는 ‘나’와 ‘남편(위원장님)’은 정체 모를 검은 양복 군단에게 연행되지만, 기묘한 사건들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이들은 “열받으니까” 잘못된 일에 목소리를 내고 시대의 불합리와 대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코믹한 행보와, 분노가 가득 담긴 ‘속사포 랩’ 같은 문체를 따라 읽다 보면 절로 웃음이 터지지만, 작가가 겨냥하는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해고 처분과 장애인의 이동권을 무시한 시설, 작은 나라의 이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21세기 제국주의, 잔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다양한 현안이 다뤄지며 이에 맞서 조금씩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용기 있는 걸음을 보여준다.
작가
- 저주토끼 (정보라)
-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정보라)
-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 브로츠와프의 쥐들 : 카오스 (로베르트 슈미트, 정보라)
- 다시 만날 세계에서 (강유정, 김후주)
-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곽재식)
- 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전건우, 정명섭)
- 창문 (정보라)
- 미스트 바운드 1 (대릴 코, 정보라)
-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김멜라, 김애란)
- 아무튼, 데모 (정보라)
-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정보라)
- 밤이 오면 우리는 (정보라)
-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문이소, 손지상)
- 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 어머니 (막심 고리키, 정보라)
- 먹고살고 글쓰고 (김현진, 이서수)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고호관, 곽유진)
- 창백한 말 (보리스 사빈코프, 정보라)
- 어션 테일즈(The Earthian Tales) No.1 (김보영, 고호관)
리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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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재발견. <저주토끼> 말고는 별로 구미에 맞는 작품이 없어 그냥 그랬었다. <고통에 관하여>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극찬하는 독자들 속에서도 그냥 심그렁하기만 했는데— 이번 책은 엄청 다르다. 재미있고 웃기고 기발한데, 작가의 현실경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몹시 짠하다. 러시아 소설 번역하시는건 알았는데 시간강사 생활도 하셨다니. 그 와중에 남편이랑은 데모하다 만나서 결혼하고, 남편 암투병 수발에 부커상 후보로 영국에도 다녀와야 했고, 코로나 시국이라 영국에 발이 묶여 수술날짜 못마출까 노심초사 하기도 하고. 그런 와중의 에피소드들을 모아 작품을 써냈다는 사실도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말하는 해양생물들과 자주 마주치는 남편과 나. GPS 칩이 심어진 다리 힌짝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러시아 노동대게들. 아놔. 사람에게나 짐승들에게나 삶은 한결같다. 투쟁. 정해진 답이 없을지라도 살아있다면 우야든둥 투쟁이닷. ________ “돌고래가 계속 밀치면 개복치가 어떻게 하는데?” 선우가 물었다. “싸워?” “아니.” 아빠가 말했다. “그냥 다른 데로 가.” “안 싸워?” 선우가 조금 실망했다. “개복치 큰데?” “크니까 안 싸우는 거야. 크면 안 싸워도 되거든.” 아빠가 말했다. 다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다. 아빠가 차를 세웠다. 선우가 물었다. “그럼 나도 싸우지 마?” “안 싸우면 제일 좋지만, 우리는 그렇게 크거나 강하지 않으니까.” 아빠가 신호등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선우한텐 선우의 방식이 있겠지.” 선우는 아빠의 대답을 잠시 고려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떤 방식?” 아빠가 파란불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아빠가 작게 말했다. “아빠는 아빠 방식이 있어?” 선우가 물었다. 아빠는 한참 생각하다가 곤란한 듯 대답했다. “사실 아빠도 잘 몰라.”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저 #지구생명체는항복하라 #정보라 #래빗홀 #문재인추천도서 #SF소설 #실화바탕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2024.09.24아무리 우리가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재활용 열심히 하면 무슨 소용이냐라고 말했던 소설속 작가님 말이 기억에 남네요. 미사일 해상에 쏘면 해양생물들은 어떨지..생각해보게 되구요. 연일 영일만 석유 이야기 나오는데 포항사시는 작기님 의견도 궁금해지는 시기네요.
gal***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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