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파괴한 지구와 화해할 수 있을까?
“오만함의 시대에서 겸허함의 시대로…”
국내 최고 홀로세 전문가 박정재 교수(서울대 지리학과)가
생생하게 기록하고 강력하게 경고하는
‘홀로세’의 인위적 종식과 ‘인류세’ 최후의 생존법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제의 명강의 ★
★ 〈알릴레오 북’s〉, 〈보다BODA〉 등 누적 조회수 250만 회 ★
★ 서울대 대표 인류세 강의 ★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더 늦기 전에 시작하는 위기의 지구를 위한 인류세 수업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서른아홉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는 인간이 지구환경을 파괴한 지질시대인 ‘인류세’의 위기 상황을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물학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재해석하고, 인문학과 사회학적 관점에서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안한다. 이 책의 저자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변화가 인류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쳐왔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동시에, 재앙에 가까운 지구적 위기를 초래해 온 인간의 파괴적 행위들을 지질학적으로 복원하여 생생하게 증언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인류도 지구생태계의 일부일 뿐, 생태계의 다른 부분들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만이 스스로 파괴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여 지구와 화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만한 인간중심주의를 지나, 인간은 지구와 모든 생태계 존재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겸허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함을 이 책은 역설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인류에게 닥친 전 지구적 환경문제 가운데 기후위기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맞지만, 이것만 막아서는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류세’는 기후위기를 포함한 모든 환경문제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들어가는 글 | 영원할 것처럼 지구를 소비하는 당신에게 : 13~14쪽】
지질학자들이 지질시대를 나눌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층서학적인 변화다. 즉, 동시대에 생지화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전 세계의 여러 퇴적층에서 뚜렷하게 관찰될 때 그 층을 기준으로 지질시대를 구분한다. 1960년대에 방사성 낙진 농도가 상승하는 것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확인되므로 학계에서 이를 층서 근거로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 일단 20세기 중반의 방사성 낙진층을 앞세운 대가속 시대는 지질시대의 시작으로 층서학적인 변화를 강조하는 학계의 까다로운 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1부 | 이토록 파괴적인 인간의 시대 : 33쪽】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자들 사이에서 지금의 온도 상승이 인위적인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다. 과거 1000년마다 기온이 올랐던 것이 사실이므로 지금 온도가 상승하는 것도 자연적인 현상일 뿐 인간의 영향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6년 파리 협정 이후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학자들이 거의 사라졌다. 과거와 비교할 때 지금의 기온상승 속도와 폭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부 | 기후가 변하면 모든 것이 바뀐다 : 82쪽】
인류세로 진입한 후 지구 생태계의 불안정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류는 그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생태계의 저항력과 회복력이 외부 교란을 무마하고 있기에 문제가 설사 있더라도 여간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만약 인간의 눈에 생태계의 문제가 생생히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이미 생태계를 정상화하기에 늦은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임계점을 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3부 | 여섯 번째 대멸종, 지구가 다시 리셋되기 전에 : 164쪽】
더불어 고고학, 고기후학, 고환경학, 고생물학, 고생태학 등 과거의 환경변화를 연구하는 분야가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과거를 연구하는 각 학문별로 고유한 존재 이유가 있겠지만, 미래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과거에서 발굴하는 것은 이러한 학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연구 의의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먼 과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환경이 자연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겪었고, 인간은 그런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인간의 대처는 환경을 어떻게 바꿨고, 그 환경변화는 인간에게 다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전 세계 곳곳에 분포하는 과거 유물이나 시료들을 분석해서 알아낸다. 여기서 얻은 자료를 근거로 자연적인 환경변화뿐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인간사회의 행동양식까지도 추정할 수 있다.
【4부 | 지구의 폭군이 될 것인가, 구원자가 될 것인가 : 246~247쪽】
지구를 살리려는 우리의 노력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탄소 중립에 이르는 정도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기후위기의 완화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구와 모든 비인간 존재를 아끼고 보살피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정해야 한다. 그 누구든 지구에 덩그러니 혼자 남는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을 터, 미래의 지구는 누구에게나 거주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나가는 글 | 우리는 스스로 파괴한 지구와 화해할 수 있을까? : 2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