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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 카뮈의 서정성 넘치는 에세이 두 편. 자연 속에서 순수한 기쁨을 노래하고, 때로는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를 펼치기도 하는 패기넘치는 청년 카뮈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보다는 <결혼>이 더 맘에 들었고, 그 속에서 특히 두 번쩨 작품 <제밀라의 바람>이 인상적이었는데, 일전에 머리 싸매가며 읽었던 <시지프 신화>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듯 해서 너무 반가웠다. 카뮈는 제밀라의 고원지대에서 거센 풍력을 체험한 뒤 〈제밀라의 바람〉을 썼다. 그는 제밀라의 폐허가 유한한 인간의 소멸과 삶의 허무를 일깨우지만, 그처럼 허허로운 풍경 속에서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성찰을 통해 역설적으로 영원한 청춘의 힘을 키운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껴안음으로써 되찾는 젊음. 제밀라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체험을 하면서 카뮈가 느낀 것은, 죽음 앞에 무릎끓고 비겁해지기보다는 끝까지 환하게 ‘깨어 있고’ 싶고, 내가 지닌 질투와 공포가 넘쳐나는 가운데 나의 최후를 응시하고 싶다는 사실이다. “ 무궁무진한 하늘을 관조하는 대신 살아 있는 사람들의 운명에 집착함에 따라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의식하는 죽음을 창조함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분리하는 간격을 줄이게 되고, 영원히 잃어버린 그 세계의 승화된 이미지를 의식하면서 기쁨에 들뜨지도 않은 채 완전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오로지 젊음, 즉 ‘청춘의 자긍심’만이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 나를 존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시지프 신화>의 서두에서 밝힌 ‘자살’의 문제가 결국 ‘청춘의 자긍심’과는 정반대의 선택인 것으로 귀결된다. 카뮈는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사랑으로 똘똘뭉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듯. __________ 우리가 사는 시대의 아우성 속에서 사랑은 불가능하고, 정의는 미흡하다. 그런 까닭으로 유럽은 한낮을 증오하고, 불의와 불의를 대립시킬 줄만 안다. 정의가 말라비틀어져서, 겉만 아름답고 안으로는 씁쓸하고 메마른 과육만 남은 오렌지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자기 내면에 신선함과 기쁨의 샘터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불의에서 벗어나는 한낮을 사랑하고, 그렇게 성취한 빛을 휘둘러 다시 투쟁해야 한다. 내가 티파사에서 다시 얻은 깨달음이다. 거기서 나는 해묵은 아름다움과 풋풋한 하늘을 되찾았고, 우리의 광기가 최악이었던 세월 속에서도 그 하늘의 기억이 내 곁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달으면서, 내 행운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 기억 덕분에 나는 결국 절망하지 않았다. 나는 티파사의 옛터가 우리의 건설 현장이나 파괴된 잔해들보다 더 젊다는 사실을 항상 알고 있었다. 세계는 거기서 날마다 늘 새로운 빛 속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여름 | 알베르 카뮈, 박해현 저 #결혼_알베르카뮈 #여름_알베르카뮈 #알베르카뮈 #휴머니스트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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