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맹독을 품은 책갈피와, 그를 둘러싼 겹겹의 거짓말
그 뒤에 숨겨진 서로의 진심이란…?
도서위원인 호리카와와 마쓰쿠라는 반납 도서 속에서 압화를 넣어 만든 책갈피를 발견한다. 그 예쁜 보랏빛 꽃의 정체는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투구꽃. 곧이어 교내 한구석에서 독초가 재배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학생들 사이에서 악명 높던 선생님은 투구꽃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는데…… ‘그 책갈피는 자신의 것’이라며 두 도서위원에게 접근한 수수께끼의 여학생 세노의 말은 과연 진실일까? 책갈피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일상 속 크고 작은 수수께끼와 십대 청소년들의 씁쓸하고도 반짝이는 청춘을 세심하게 직조해 온 요네자와 호노부표 청춘 미스터리의 최종 완성형,
‘도서위원’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첫 장편인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 절』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고등학교 도서실을 무대로 일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도서위원’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로, 전작 『책과 열쇠의 계절』의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몇 개월 뒤에 시작되는 사건을 그린다.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멀어졌던 두 주인공 호리카와와 마쓰쿠라가 도서실에서 재회하고, 반납된 책 사이에 서 우연히 맹독을 지닌 ‘투구꽃 책갈피’를 발견하면서 이와 관련된 수수께끼 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도서위원’ 시리즈는 본래 첫 단행본이자 연작단편인 『책과 열쇠의 계절』이 출간될 당시에는 후속작이 약속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가 오랜만에 새롭게 선보인 이 청춘 미스터리는 누적 판매 40만 부(2025년 기준)를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호리카와와 마쓰쿠라 콤비의 이야기는 장편 후속작인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로 이어지게 되었다. 국내 독자들 역시 일본 현지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국내 출간을 손꼽아 기대해왔는데, 그 긴 기다림을 만회하고도 남는 압도적인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필요했다.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지난 늦가을의 끝자락, 도서실에 홀로 남은 호리카와가 내내 기다려온 마쓰쿠라를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지난 몇 달간 대화 한마디 나누지 못했으나 일련의 에피소드를 겪으며 한층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긴 공백 따위 없었다는 듯 손발을 맞춰 도서위원 업무에 집중하다 반납 도서 사이에 끼워진 보랏빛 꽃 책갈피를 우연히 발견한다. 그런데 그 꽃은 하필 맹독을 품은 것으로 잘 알려진 ‘투구꽃’. 게다가 최근 사진 콘테스트에서 수상했다는 학생 작품 속에도 ‘투구꽃’이 등장하고 교정 뒤편 구석진 화단에는 위험하게도 ‘투구꽃’이 한가득 심겨 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맹독성 식물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와중, 평판이 좋지 않은 교사는 투구꽃 중독 증상을 보이며 응급차에 실려 가고 교내에는 불온한 소문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때 본심을 감춘 채 꽃 책갈피가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여학생 세노가 등장하며, 호 리카와와 마쓰쿠라는 서서히 투구꽃 책갈피 사건에 깊숙이 발을 들이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 도서위원 콤비에 더해 주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세노는 전작 『책과 열쇠의 계절』에서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다. 신고 있던 양말이 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당하자 “그 자리에서 양말 을 벗어 아무 말 없이 쓰레기통에 처박았다”는 일화로 인해 세노에게는 ‘성격 나쁜 미인’이라는 편견 어린 소문과 시선이 집중된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으리라 여기는 호리카와와, 선입견이 없을 뿐 아니라 누구든 섣불리 믿지 않는 마쓰쿠라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한편 각자의 주관을 견지하며 함께‘책갈피의 출처’를 추적해나간다.
호리카와도, 마쓰쿠라도, 세노도, 각자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거짓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말하지 못한 내밀한 사연과, 무언가를 기필코 지키고 싶었던 누군가 의 절실함이 깃들어 있다. 마침내 사건의 진상과 함께 애틋하고 뜨거운 진심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들은 ‘책 갈피’의 미스터리가 남기는 깊고 씁쓸한 여운에 흠뻑 잠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