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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작가의 <개>를 읽으면서 동물에도 감정이입하여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도 그렇다. <남한산성>이나 <칼의 노래>에서 묘사된 전쟁의 모습들을 ‘말’의 눈으로 그려냈다. 초(草)와 단(旦)이라는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을 배경으로 두 마리의 말[馬]이 등장한다. 초승달을 향해 밤새도록 달리던 신월마(新月馬) 혈통의 ‘토하(吐霞)’와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마(飛血馬) 혈통의 ‘야백(夜白)’이다. 두 마리 말은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며 인간들이 벌이는 참혹한 전쟁을 함께 겪는다. 야백은 자신의 주인인 장수가 패배를 앞두고 알몸으로 투석기 위에 올라 적진을 향해 몸을 넌져 으스러지는 것을 목격한다. 신체의 허망함이란 사람이나 말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주인을 잃은 야백은 스스로 벽에 얼굴을 부딛쳐 재갈을 물려놓았던 이빨을 뽑아내고 탈출한다. 태어난 본성대로 자유롭게 야생의 본능대로 길을 떠난다. 품종 좋은 말로 대우받으며 전장을 누비던 토하는 휴식중에 우연히 야백을 만나 수태하게 되지만, 수말의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관리인들의 손에 유산하게 된다. 이후 시름시름 앓다가 허름한 마굿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다. 김훈작가 특유의 ‘냉정한’ 시선으로 일갈하는, 간결하지만 비릿하게 느껴지는 전쟁의 풍경, 그 속에서 원초적인 욕망을 발산하는 사람들의 행태들이 이 작품 속에서도 눈에 그린듯 묘사된다. 전쟁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얼떨결에 끌려나와 피냄새나는 전장을 달려야하는 군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전쟁’이라는 상황이 묘하게 백성들의 그것과 연결되는 듯. 특히 두 말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마음아팠다. 마치 말이 아니라 사람인듯 싶을 정도로 감정묘사가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더군다나 아백과 토하의 합방장면이 어찌나 실감나는지 얼굴이 화끈화끈. 종이책으로 오래전에 사놓았던 소설인데, 이제사 읽게되다니. 전쟁을 다룬 김훈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라면 함께 읽어보시라 권해도 좋을 작품인듯. _________ 재갈에서 풀려날 때, 야백은 사람의 밥을 벌고, 사람이 걸어주는 장신구를 붙이고, 사람을 태우고 달린 생애의 시간이 몸속에서 소멸하는 것을 느꼈다. 지나간 시간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시간이 아직 오지 않아서 이 빠진 자리는 빈 채 서늘했다. 창자 속의 똥이 마려운 기색도 없이 저절로 빠져나갔다. 똥은 단단하고 향기로웠고 땅 위에 떨어져서도 둥글었다. 야백은 갈기를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쳤다. 야백은 성벽의 순찰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앞다리가 땅에 닿기 전에 뒷다리가 땅을 차서 몸은 무게를 버린 듯이 빠르게 흘러나갔다. 네 다리는 몸을 공중으로 띄울 뿐, 몸이 스스로 나아갔다. 재갈과 안장이 없이, 방향도 없이, 사람을 태우지 않고, 야백은 순찰로가 끝나는 상양성의 끝까지 달렸다. 별이 깔려서 눈이 내리는 듯했고, 야백의 이마 빛에 푸른 서슬이 돋아났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 | 김훈 저 #달너머로달리는말 #김훈 #파람북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읽을 땐 몰랐는데 다 읽고 나니 저자가 말씀하고자 하고싶은 바가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다. 여운이 남군요. 김훈 작가의 글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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