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의 타락한 세상과 몰락해 가는 사회적 계층의 운명을 ‘탁류’로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정 주사의 첫째 딸 채봉이 겪는 수난을 통해 1930년대 하층민의 비참한 삶과 운명을 그렸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사회 현실이 채봉의 일생과 정주사의 가정 파탄, 그리고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드러난다.
■ 줄거리
정 주사는 재산을 정리하고 금강 하구에 있는 군산으로 이주해 미두를 하다가 빈털터리가 된다. 정 주사의 딸 초봉은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친구인 박제호의 약방에서 사무원으로 일한다.
고태수는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은행원으로, 은행에서 돈을 몰래 빼내 친구를 시켜 미두를 하다 돈을 거의 잃고는 자살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죽기 전에 오래도록 좋아하던 초봉과 결혼하고픈 소망을 풀고자 그동안 정을 통해 오던 주인댁 김 씨에게 초봉과의 중매를 간청한다.
남승재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고아로, 의사인 외가 친척 밑에서 공부하다가 친척의 소개로 군산으로 오게 되었다. 그는 초봉의 집에 세 들어 살면서 의사 시험을 준비하고 자비를 털어 가난한 병자를 돕는다.
정 주사는 쌀을 꾸기 위해 한 참봉의 쌀집에 들렀다가 한 참봉의 부인 김 씨로부터 초봉의 중매를 서겠다는 제의를 받는다. 김 씨는 태수가 전문학교를 나온 부자이며, 정 주사의 장사 밑천 정도는 대 줄 거라는 말로 혼담을 꺼낸다. 정 주사는 장사 밑천 이야기에 눈이 멀어 결혼을 승낙하고 초봉은 승재를 사랑하면서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결혼을 결심한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승재네 병원으로 태수가 찾아온다. 승재는 태수가 성병을 앓는 것을 알고 화가 나지만, 초봉에게 옮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치료해 준다. 마침내 초봉은 태수와 결혼한다. 태수가 은행 돈을 빼내는 데 한몫을 한 형보는 초봉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 그녀를 차지하려고 한 참봉에게 아내 김 씨와 태수의 불륜 현장을 알린다. 한 참봉은 그 현장을 확인하고는 아내인 김 씨와 태수를 방망이로 두들겨 패 죽인다. 이러는 중에 초봉은 형보에게 겁탈당한다. 초봉은 태수가 죽고 형보에게 겁탈당하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 서울에 가기로 결심한다. 서울로 가는 길에 초봉은 우연히 제호를 만난다. 제호는 초봉의 소식을 어느 정도 들은 터라 처녀가 아닌 초봉에게 흑심을 품는다. 초봉은 제호에게 다시 정조를 잃고 서울에서 제호와 살림을 차린다.
그러던 중, 초봉은 임신의 징조를 느낀다. 결혼하고 태수와 열흘 동안을 같이 보냈고, 장형보와 하룻밤을 지냈으며, 보름 뒤부터는 박제호와 함께했으니 채봉도 도무지 아이의 아버지를 알 수 없다. 초봉은 낙태를 결심하지만, 제호의 대처로 목숨을 건지고 낙태도 실패한다.
시간이 지나 초봉은 자신을 꼭 닮은 딸아이를 낳는다. 초봉은 아이 이름을 송화라 짓고 아이 키우는 재미에 제호를 무심하게 대한다. 이로 인해 제호는 초봉에게서 마음이 떠나고 초봉을 떼어 낼 궁리를 한다.
그 사이에 형보는 태수가 미두로 돈을 잃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떨어진 얼마간의 돈으로 미두를 해서 꽤 많은 돈을 번다. 어느 날 형보는 제호와 초봉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자신이 송희의 친아버지임을 주장한다. 초봉은 제호가 형보를 내쫓아 줄 것으로 믿었으나, 초봉에게서 이미 마음이 떠난 제호는 형보에게 초봉을 양보하고 물러선다.
초봉은 형보와 억지로 살림을 시작하는데, 형보의 돈으로 친정집을 먹여 살리고 동생 계봉을 서울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데 위안을 삼는다. 서울에 올라온 계봉은 공부를 하는 대신 백화점에서 일을 한다.
승재는 정식 의사 면허를 따고 서울로 올라온다. 그는 계봉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계봉은 그와의 결혼을 거절하고 초봉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언니를 구제해 셋이서 함께 살자는 계획을 세운다.
초봉은 형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밤에 송희를 재운 뒤 약을 사러 나간다. 초봉은 약을 장만한 후 집으로 들어오다가 송희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문을 열어 보니 형보가 송희를 거꾸로 든 채 흔들고 있다. 초봉은 그동안 억눌러 왔던 분노를 참지 못해 형보를 향해 발길질을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형보가 급소를 맞고 정신을 잃는다. 초봉은 맷돌을 가지고 와서 형보의 가슴을 찍는다.
승재와 계봉이 집으로 왔을 때, 초봉은 자살을 준비하고 있다. 초봉은 승재가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왔다는 사실에 감동한다. 계봉은 초봉에게 자수할 것을 권한다. 초봉은 승재가 자신을 기다려줄 것을 믿으며 자수를 결심한다.
작가 소개
채만식
[蔡萬植, 1902. 6. 17. ~ 1950. 6. 11.]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 전북 출생. 1920년대부터 30년대 초까지 우리 농촌의 현실, 지식인의 궁핍한 삶, 노동자의 갈등에 대한 단편들을 주로 발표하였다. 1940년대 후반에는 광복, 분단, 전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엄청난 변화를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 냈다. 카프(KAFP)의 회원은 아니었으나, 프롤레타리아 문학 사상과 비슷한 길을 가는 ‘동반자 작가’의 경향을 보이며 혼란스러운 사회를 묘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레디메이드 인생>, <탁류>, <보리방아>, <태평천하>, <치숙>, <민족의 죄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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