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는 사대부 가문의 본처 사 씨와 첩 교 씨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권선징악의 구조로 그린 작품이다. 당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삼은 역사적 사실과 닮아 있어, 숙종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양반 가정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사건을 통해 당파 싸움에 휘말리던 조선의 모습을 비판했다.
■ 줄거리
명나라의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현은 자식이 없다가 늦어서야 아들 연수를 얻는다. 연수는 십오 세에 한림학사의 벼슬을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 십 년을 더 공부하고 나서 벼슬에 나가겠다고 한다. 황제는 특별히 오년의 시간을 주었고, 연수는 그 시기에 어질고 지혜로운 사 씨와 결혼을 한다.
유 한림과 사 씨 부부는 금슬이 좋았으나 유 한림의 나이가 삼십에 이르도록 자식을 낳지 못한다. 유 한림은 사 씨의 권유로 마지못해 첩인 교 씨를 맞아들이는데, 교 씨는 간악하고 질투심과 시기심이 많은 여자로, 겉으로는 처인 사 씨를 존경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증오한다.
교 씨는 아들을 낳자 정실부인 자리에 앉고 싶은 욕심에 계략을 꾸민다. 교 씨는 노래와 악기 연주로 유 한림을 유혹하는 한편, 동청이라는 자와 흉계를 꾸며 그와 함께 남몰래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그러면서 유 한림에게는 사 씨에 대한 온갖 나쁜 말을 전한다. 유 한림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교 씨가 마침내 자신의 아들인 장주까지 죽이고 그 죄를 사 씨한테 덮어씌우자 사 씨를 내쫓고 교 씨를 정실로 맞아들인다.
사 씨는 시부모의 묘가 있는 산에서 초가집을 얻어 살면서 그곳에서 남은 생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교 씨는 동청과 다시 흉계를 꾸며, 냉진을 보내어 사 씨의 절개를 꺾으려 한다. 이 음모는 다행히 사 씨가 먼저 떠나는 바람에 실패한다. 교 씨는 유 한림이 자신의 죄를 알게 될 것이 두려워 간신 엄 승상을 통해 유 한림을 귀양 보낸다.
교 씨는 유 한림의 전 재산을 훔쳐서 동청의 부임지로 함께 가서 살고자 하는데, 도중에 황제의 은사령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유 한림과 마주친다. 동청은 유 한림이 돌아가면 자신이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관졸 수십 명을 뽑아 유 한림의 목을 베어 오면 천금의 상을 주겠노라 약속한다. 쫓기던 유 한림은 쪽배 한 척을 발견하여 가까스로 도망치는데, 그 배는 사 씨 부인이 꿈에서 시부의 말을 듣고 준비한 것이었다.
그 무렵 조정에서는 많은 비리를 저지른 엄 승상이 처형되고 동청과 냉진도 처단된다. 교 씨는 낙양으로 도망쳐 창루의 창기로 전락한다. 유 한림은 교 씨 때문에 잃어버린, 사 씨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인아를 찾고 예부상서로 복위되어 옛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간악한 교 씨를 잡아들여 처형한다. 그리고 사 씨 부인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와주었던 어진 임 씨를 첩으로 새로 들여 세 아들을 낳고, 정실인 사 씨와 더불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 임 씨와 그의 아들 역시 사 씨와 유 한림을 모시며 평안한 세월을 보낸다.
작가 소개
김만중
김만중 [金萬重, 1637(인조 15년) ~ 1692(숙종 18년)]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조선조 예학(禮學)의 대가인 김장생의 증손이요, 충렬공 익겸의 유복자로 태어났다. 현종 6년(1665년) 정시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정언(正言), 교리(校理) 등의 여러 벼슬에 올랐다. 소설을 천한 것으로 여기던 조선 시대에 소설의 가치를 인식하고 스스로 창작했으며, 국문 소설의 황금시대를 가져오는 데 공헌했다. 또한 유교 이외의 가치가 부정되던 사회에서 불교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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