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성》은 남편의 첩살림을 보지 못하는 본처가 결국 첩을 살해하는 가정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김 승지의 본처는 첩 길순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다가 마침내 교활한 종 점순과 공모하여 그녀를 죽인다. 길순의 아버지 강동지는 딸의 살해에 가담한 자들을 하나씩 찾아가 죽임으로써 딸의 원수를 갚는다. 이 작품은 가정 비극을 주로 다룬 기존의 고전 소설과 달리,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제에 대한 새로운 생각, 일부종사에 대한 문제점, 배경으로 등장하는 신문물 등을 통해 신소설적 모습을 보여 준다.
■ 줄거리
강동지는 춘천 군수 김 승지에게 덕을 보고자 딸 길순을 첩으로 보냈으나 김 승지는 본부인의 등쌀에 서울로 올라간다. 강동지의 처는 길순이 다른 곳으로 시집가길 바라지만 강동지는 김 승지의 첩 자리가 날아갈까 봐 김 승지가 길순을 데려 오랬다고 거짓말을 한 뒤 만삭의 딸을 데리고 서울로 찾아간다. 그러나 길순은 도착하자마자 본처의 악다구니를 듣고, 김 승지는 박 참봉에게 길순을 부탁한다.
박 참봉의 집에 간 길순은 김 승지가 오지 않자 죽으러 우물을 찾아간다. 우물에 오르다 미끄러져 사지를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순검이 길순을 구해 병원에 데려간다. 다음 날 이 소식을 들은 김 승지는 박 참봉을 통해 남대문 밖 도동에 길순의 집을 얻어 주고, 길순은 그곳에서 아들을 해산한다. 그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길순은 다시 죽으려고 철로에 드러눕는다. 그때 한 인력거꾼이 길순에게 걸려 넘어지고 교군 안의 여자도 다치는데 그 사람은 길순이 서울에 오던 날 본처의 집에서 김 승지와 관련하여 억울한 말을 듣고 그만둔 침모였다. 길순은 다친 침모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춘천집이 있는 곳을 안 김 승지 부인은 자신의 예상대로 침모와 춘천집이 한 집에서 김 승지를 만나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한다. 교활한 종 점순은 김 승지 부인에게 나쁜 꾀를 제안한다. 침모는 회복한 뒤 춘천집에서 침모로 일을 하다가 김 승지와 정말로 눈이 맞는다. 점순은 춘천집을 찾아가 돈으로 인심을 써 마음을 얻고, 침모를 꾀어 춘천집을 죽일 흉계를 내나, 침모는 모친에게 점순의 흉계와 죽음을 면할 계책을 듣는다.
점순은 다음 계략으로 같이 일하는 최 씨를 김 승지의 일가라고 속여 춘천집을 교군에 태운다. 그 후 점순은 춘천집이 외간 남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갔다고 소문을 낸다. 최 씨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춘천집과 그의 아들을 죽인다. 딸을 보러 서울로 올라온 강동지 부부는 점순과 최가를 만나 딸이 죽은 것을 알게 된다. 김 승지는 그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며 봉은사로 가다 우연히 춘천집과 아들의 시체를 찾는다.
일이 탄로 나자 점순은 부인에게 돈을 얻어 최가와 부산으로 내려가다 주막에서 도적을 만나 돈을 모두 잃는다. 점순은 처음에는 돈을 보내주던 김승지 부인이 이후에는 편지를 보내도 아무 소식이 없자 불만이다. 그때 점순과 최가는 우연히 거리에서 용한 점쟁이를 본다. 점쟁이는
점순의 일을 기가 막히게 잘 맞춰 점순 부부의 마음을 산 뒤 살 방도를 알려 주는데, 그 사람은 실상 강동지의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다. 강동지는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최가, 점순, 본부인까지 죽이고 침모를 죽이러 갔다가 춘천집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마음을 거둔다. 강동지는 김 승지에게 침모를 자신의 딸로 생각하여 함께 살라는 말을 남기고 종적을 감춘다. 이후 춘천집 모자의 묘 근처에서 시앗새의 구슬픈 소리가 들려온다.
작가 소개
이인직
호는 국초(菊初). 1862년 경기도 음죽 출생. 일본 도쿄정치학교를 졸업하고, 러일 전쟁이 발발한 후 일본육군성 1군 사령부 소속의 통역관으로 복무했다. 〈국민신보〉와 〈만세보〉의 주필을 지냈으며,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귀의 성》 등을 신문에 연재하였다. 1907년 7월에는 대한 신문사의 사장이 되었으며 이때 이완용과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등 친일을 하였다. 초기 신소설을 개척하였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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