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상세페이지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김미도 시집

  • 관심 0
빛그물 출판
대여
권당 30일
6,000원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30%↓
7,000원
판매가
7,000원
출간 정보
  • 2025.12.1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3만 자
  • 9.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3474112
UCI
-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작품 정보

종결할 수 없는 존재의 소멸을 향한
투명하고 시린 애도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

김미도의 『에코 프렌들리 수어사이드』는 뱉어낼수록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 ‘말’들에 관한 서글픈 관찰일지와 같다. 화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애도를 수행하기 위하여 말의 무력함을 끝없이 관찰한다. 이 시집에서 화자는 '응급실에서 시를 잊어'(「어쩌면 오늘」)버리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하고 내다 버린 이야기’(「펭귄의 걷기」)들을 멈추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말씀의 신비(「청파동」)’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천사에 관한 시를 쓸 수 없다. 이러한 세계에서 시인이 만들어 낸 화자는 말하는 존재가 아니라 곡비(哭婢)처럼 울다가 사라지는 존재일 때 더 정확해질 수 있다.
눈물에는 대본이 필요하지 않기에 김미도의 화자들은 대본 없는 ‘이야기’들만을 남긴다. 화자는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달의 뒷면은 아이스크림 가게」) 일어난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 속에 남아 있는 감정들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현실적이어서 차마 똑바로 마주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 감정들은 비현실의 가볍고 빛나는 옷을 입은 채 현실의 누군가가 느꼈을 날것의 모습 그대로 문장 속에서 발견된다. 남아 있는 감정들의 여과 없고 갑작스러운 노출은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한없이 명징한 현실의 재현으로 만들어 간다. 시인은 ‘모르는 번호였던 병동 전화번호’가 아는 번호가 될 때까지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면서도 그가 먹고 싶어하던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지 못했던 세계와 ‘영원히 해가 닿지 않는 달의 뒷면’(「달의 뒷면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달토끼들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 중인 세계를 병치시킨다. 서로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과적으로 더욱 강하게 결합하는 두 세계의 역학은 이 시가 너무나 마음이 아파 도저히 말할 수조차 없는(만약 연극이라면 차라리 상연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동일 사건에 관한 다각적인 관찰의 결과임을 알게 한다. 비현실과 현실의 시점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관찰과 진단은 흩어지듯 쏟아지는 과학적 명제들과 더불어 영원히 흐려지는 하나의 마침표로서 남는다.
그리고 이 시집에서 그 마침표는 차마 종결되지 못한 채 투명한 눈물을 흘린다. 시인은 ‘후회’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마치 물성을 지닌 사물을 다루듯 집요하게 추적하고 관찰한다. ‘모든 노력이 망각’(「메타몰포시스 5」)이 되는 ‘도망칠 수 없는 땅에서 도망’(「변명」)치던 화자는 마침내 ‘인간이길 그만두기로 결심’(「메타몰포시스 1」)하고 변태를 시도한다. 그러나 변태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고, 무엇으로 변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고, 기다림만이 지속된다. 기다림 속에서 ‘후회의 말들’(「메타몰포시스 7」)은 익사하여 무게를 가진 채로 가라앉는다. ‘후회’라는 감정을 외면할 수 없는 이에게 ‘변태를 위한 기다림’은 가장 주요한 과업(「메타몰포시스-막간」)일 수밖에 없다. 무거웠던 후회의 말들과 함께 화자들은 마침내 물거품으로 변하여 모두 사라진다. 화자도, 말들도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가 남아 있다. 그림자는 본체보다 더 많이 울고,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움직이는 것 같고, 말하지 않는다. 김미도의 시는 말들이 사라진 자리에 비어 있는 벤치와 이 그림자들을 남겨두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림자들은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말보다 더 정확한 마음을 전해준다. 이 마음들은 발화하는 존재의 소멸을 통해 시리도록 선명한 윤곽을 획득하며 영원히 불가능해 보였던 애도의 수행을 향해 한없이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 시인 지곡

작가 소개

도미를 좋아해서 김미도가 되었다. 고양이를 봉양하며 살고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