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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사나이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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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안개의 사나이> “안개의 사나이,
끝내 안개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한국형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안개의 사나이』 출간


『최후의 증인』, 『여명의 눈동자』, 『어느 창녀의 죽음』의 작가 김성종의 신작 장편 추리소설 『안개의 사나이』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됐다.
한국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성종은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까운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작가다. 그를 한국적 추리소설의 지평을 연 작가로 볼 때에,

“선생님의 추리문학은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비정파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요. 한국적인 현실을 한국적인 정서에 가장 잘 맞는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김상헌, 「김성종과의 대담」, 《엑스칼리버》 1997년 7월호.)

2008년 첫 신작으로 발표한 『안개의 사나이』는 이러한 맥락 속 김성종의 완숙한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내 보여 준다.
『안개의 사나이』는 어느 살인 청부업자의 안개 속 청부 살인과 그의 뒤를 쫓는 형사들을 비정하고 건조한 문체로 그려낸 장편 추리소설로서, 유명 정치인의 살인 사건 이후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병폐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현대 한국 사회의 어둡고 비정한 현실을 조명하는 한국형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살인 청부업자인 ‘나’의 고백 vs 범인의 뒤를 쫓는 형사들의 「수사 노트」

김성종의 독특한 문체는 ‘시각적 내지는 영상적 언어를 구사하고, 군더더기 없이 오감(五感)에 호소’하는 데에 있다. 특히 김성종은 ‘시간적, 공간적 묘사에 충실함으로써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면들 속에 스릴과 서스펜스를 추구’(백휴, 『김성종 읽기』, 남도, 1999.)하는 작가다. 이러한 김성종의 문체가 여실히 드러나 있는 『안개의 사나이』는 특히 살인 청부업자인 ‘나’의 고백과 형사들의 「수사 노트」를 교차 편집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때 「수사 노트」는 주인공인 ‘나’가 살인 사건 수사가 종결된 후 형사들의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재구성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수사 노트·1
이 수사 노트는 살인 사건 수사가 끝난 뒤에 내가 수사관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하고 거기에 약간의 설명과 상상을 더해 내 나름대로 수사관의 입장에서 한번 재구성해 본 것이다. 조금 틀린 부분도 있겠지만 사실에 거의 부합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되어 여기에 소개해 본다.

‘나’의 고백은 살인 청부업자의 불안한 심리를 따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수사 노트」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태도를 견지한 수사관의 행적을 따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특히, 「수사 노트」는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서술을 통해 수사관의 노트를 실제로 읽는 듯한 느낌을 전해 주어 사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안개와 불완전 범죄, 비정하고 씁쓸한 결말

언덕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점점 짙어지더니 조금 후에는 일 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의 벽 속에 완전히 갇혀버린 느낌이 들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안개의 벽을 헤쳐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헤드라이트를 켠 차들이 느릿느릿 굴러가고 있었다. 안개는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모든 것을 휘감고 혓바닥으로 하나하나 핥아대고 있는 것 같았다. (64~65쪽)

나는 다시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안개야. 세 번째 안개…… 그것이 변덕을 부리고 있는 것이겠지. (84~85쪽)

『안개의 사나이』의 사건은 ‘안개’ 속에서 시작하여 ‘안개’에 갇혀 끝나면서 그 미묘한 ‘불완전성’을 담보한다. ‘안개’는 살인청부업자 ‘나’의 범죄/정체를 가려주는 벽이자, 동시에 범죄 이후 그의 행보(도주)를 가로막는 벽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두꺼운 안개의 벽이 무너지기를 기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완전 범죄의 벽 또한 무너지기를 기대하는 역설에 처한다.

완벽함이란 없는 것이다. 이쪽에서 아무리 완벽하게 각본을 짜놓아도 상대방이 나보다 더 치밀하게 뚫고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나는 款?싸움에서 상대에게 밀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내 자신이 그 싸움에 뛰어들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나는 마치 막연히 날씨가 개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26쪽)
결국 ‘안개’ 상황의 역설은 비정하고 씁쓸한 결말로 이어지는 매개체가 된다. 안개의 벽에 갇혀 있던 범죄는 명징한 빛과 같은 형사의 추리로써 그 벽이 깨어지면서 피비린내 나는 범죄의 현장으로 인도되기 때문이다.

“안개가 틀림없는 것 같아. 이건 완전히 안 형사의 추리가 적중한 거야. 대단한 추리야. 수고했어.”

나는 미주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눈처럼 하얗던 털은 어느새 붉게 변해 있던 것이다. (...) “이거 사람 피 아닙니까?”

그러나, ‘안개’ 같은 범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안개의 벽은 끝까지 깨어지지 않으면서 소설의 씁쓸한 결말을 장식한다.

살인범의 본명 하나 밝혀내지 못하는 경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어느 신문의 칼럼 제목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안개의 사나이, 끝내 안개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줄거리
‘나’는 해외 입양아 출신으로, 고국이 그리워 돌아왔지만 그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다시 해외 유학을 택하고, 소련 유학 시절 KGB에 의해 스파이로 키워진다. 냉전 체제 종식 후 KGB 출신들이 모여 ‘Q25’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살인청부조직을 구성하게 되고, 그 조직과의 거래를 통해 ‘나’는 살인 청부업자로 변신한다. 사회적으로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나’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한편으로는 ‘아시아자유평화연대’ 한국 지부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그 단체의 사무국장인 오미주라는 여자와 불륜관계에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아시아자유평화연대 난징대학살 추모집회> 참석차 난징행 비행기를 타기 전 새벽, 짙은 안개로 유명한 부산 달맞이 언덕에서 유명 정치인인 유달희를 청부살해한다. 곧바로 난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으로 향하려던 ‘나’는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어 일행을 놓치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난징에 도착한 ‘나’는 먼저 출발한 일행의 비행기가 안개 때문에 추락 사고를 당하여 오미주를 포함하여 전원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 또한 사망자 명단에 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유명 정치인의 살인 사건으로 해운대 경찰서에는 ‘너구리’라는 별칭의 수사 전담팀이 구성된다. ‘너구리’를 이끄는 하 반장(하 경위)은 항상 ‘운동모’를 눌러쓰고 다니며, ‘그림자’라는 별명을 가졌고, ‘레슬러’처럼 생긴 우 경사와 노처녀 명사수 여형사 서영, ‘대머리’가 벗겨진 40대 최 형사, 쉰 살쯤 된 박 형사, 여자처럼 예쁘게 생긴 신참 유 형사와 함께 냉정한 태도로 수사를 진행해 간다.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달맞이 언덕 산책객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던 중, 같은 날 일어난 비행기 추락사고 사망자 명단에 들어 있는 추리소설 작가 구림(문삼식)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과, 그가 그날 새벽 산책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사팀은 문삼식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 간다. 한데, 문삼식의 종적은 마치 안개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수사를 진행할수록 더욱 행적이 묘연한 문삼식은 마치 ‘안개의 사나이’ 같은데…….


저자 프로필

김성종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1년 12월 31일
  • 학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 경력 2008년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
    부산추리문학관 관장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 데뷔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경찰관'
  • 수상 1992년 봉생문화상 수상
    1986년 제2회 한국추리문학 대상

2017.02.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김성종
전남 구례가 고향이며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출생, 연세 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였다. 1969년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 소설 공모에 단편소설 [경찰관]이 당선.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2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 [최후의 증인](2권) 이 당선 작가로 성공한다.
이후 김성종은 국내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이자 1970~8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대중문학가로 명성을 날린다. 당시 스포츠 신문 지면에는 다투어 그의 소설이 연재 되었고,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제5열]등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았다. 특히 [여명의 눈동자]는 대하 MBC TV드라마로 방영되어 전 세계를 경악케 한다. 일간스포츠 신문에 [여명의 눈동자]를 연재하던 도중 신문사의 요청으로 그의 최초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제5열]을 동시에 연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밤낮 없이 추리소설 작업에만 몰두하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부산으로 이주하여 달맞이 언덕에 전문 도서관 [추리 문학관]을 개관하고 계속 장편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 [부랑의 강], [일곱 개의 장미 송이], [백색 인간(2권)], [제5의 사나이(3권)], [반역의 벽(2권)], [아름다운 밀회(2권)], [라인 X(3권)], [어느 창녀의 죽음], [죽음의 도시], [한국 국민에게 고함(3권)], [피아노 살인], [최후의 밀서], [국제 열차 살인 사건(3권)], [형사 오병호], [슬픈 살인(4권)], [불타는 여인(2권)], [홍콩에서 온 여인(2권)], [버림받은 여자(2권)], [제3의 사나이(2권)], [코리언 X파일(2권)], [얼어붙은 시간], [나는 살고 싶다], [죽음을 부르는 소녀], [서울의 황혼], [미로의 저쪽(2권)], [안개 속에 지다(2권)], [고독과 굴욕], [회색의 벼랑], [제3의 정사], [비련의 화인], [붉은대지(4권)], [서울의 만가(2권)], [가을의 유서(4권)],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2권)], [비밀의 연인(2권)]등 총 50여 종의 작품에 무려 80여 권의 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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