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레벨의 미스터리 호러 단편 22편을 수록했다. 잔혹 콩트(conte cruel, 잔혹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선사하는 색다른 공포와 스릴이 펼쳐진다. “레벨은 그랑기뇰(공포와 선정성을 강조한 19세기말 프랑스의 연극)의 압축적인 공포에 수준 높은 문학 표현을 입혔다. 포의 상상력을 매료시켰던 이 섬뜩함을 다루는 그의 방식에는 확실한 독창성이 있다. 그러나 레벨의 단편은 포의 그것에 비해 더 현실적이고 더 생동감 넘치며 공포의 측면에서는 더 응축되어 있다. 그의 단편들은 현실의 삶에 더 가깝고, 그중에서 몇몇 작품들은 포도 도달하지 못한 천재의 비애감을 담고 있다. 이런 특징은 「거지」 같은 단편에 잘 표현되어 있다. 레벨의 모든 작품이 똑같은 장점을 지녔다고 하는 건 나태하고 근거 없는 평이 될 것이다. 다작의 작가들이 모든 작품에서 균일한 수준을 보이기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이런 특징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공포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순 있다. 읽기에 식상해진 독자라면 레벨로부터 익숙하지 않은 스릴을 얻을 수도 있다. 공포를 서툴게 사용하면 무력감이 빈번해지는데, 이런 무력감 없이 안락의자에 앉아서 그랑기뇰의 공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__헨리 어빙 경 “이 형식(잔혹 콩트)에 오롯이 전념한 작가 모리스 레벨의 아주 짧은 단편들은 그 자체로 그랑기뇰의 ‘스릴러’ 속에서 극화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실 이 프랑스의 천재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의 암시보다는 음울한 현실에 더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__H. P. 러브크래프트 “우리는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 모리스 레벨이 구성해낸 플롯에서, 전개의 디테일 하나하나를 처리하는 신중함에서,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대가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위대한 예술성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__필리프 공티에르(Philippe Gontier,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