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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하고 독해를 하다보면 어떻게 해석을 해야 이해가 쉽게 이쁘게 해석을 할까 고민이 될 때가 많다. 글자 그대로 단어의 뜻만 가지고 해석해면 의미가 이생해지는 표현도 많고, 우리나라 어순에 맞게 자연스럽게 해야할지 원문에 적확한 순서로 해야할지 등등. 번역을 밥벌이로 하는 번역가들은 오죽하랴. 번역도 흐름과 추세가 있어서 직역이 우세할 때가 있고 이해가 쉽게 되도록 의역이 우세할 때가 있다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번역계에도 남성번역가들에 의한 성차별적인 번역이 일반적일 때가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됐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2016년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The Vegetarian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이후 인터넷에 The Vegetarian의 오역 의심 사례가 제기되었었다는 것이다. 번역 작품을 원본과 비교해본 국내 번역가들에 의하면 데버라 스미스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로운 번역을 했다는 것.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어로 읽어도 이해가 쉽지않은 그 작품을 외국에서 인정했다는 것이 의야했던 기억이 난다. ” 데버라 스미스는 The Vegetarian 번역에 관한 변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은 모호성, 반복, 평범한 문체를 더 잘 수용하는 언어에서 정밀성, 간결함, 서정성을 선호하는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모호성, 반복, 평범한 문체가 한국어의 특징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한강의 문장에 서정성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도 물론 동의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국어의 정밀성이 영어에 못 미친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모호성은 원문에 있었던 게 아니라 데버라 스미스의 머릿속에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스미스가 번역문에 전사한 모호성, 불분명함이 한국어를 모르는 독자들에게 동양의 낯선 신비로 여겨진 건 아닐까. “ 그러나 한국문학이 외국에 소개되는 일이 이전보다 훨씬 잦아지간 했어도 그 반대의 상권보다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협소한 시장이다보니 원문을 충실하게 옮겼는지보다는 번역문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세련된 영어로 쓰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심지어 영어권 출판사에서는 번역자에게 영어권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고에 손을 대서 고쳐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사라지게 될 직업군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직업이기도 한 현실에 대해서도 저자의 생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번역은 절대 기계적이고 단순한 한 가지 기준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엔 사람손을 탈 수밖에 없다는 것. 차근차근 번역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말을 듣다보면 부디 저자의 신념과 확신이 오래도록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된다. 번역가의 길에 접어들게 해준 아버지의 일화, “두 언어로 된 세상을 처음 보여준 아버지께”라는 헌사가 찡하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던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된 흥미로운 책.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다. _______ 기계 번역과 사람의 번역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영목 번역가는 기계 번역을 ‘기표만을 번역하는 번역’이라는 점에서 사람 번역과 구분하며, 기계 번역은 “기의, 그리고 그 기의들로 구성된 맥락 뒤에 도사린 입체의 번역이 아니라 종잇장 같은 기표만 존재하는 평면의 번역”이라고 한다. 사람은 텍스트를 생각으로 바꾸고, 텍스트의 몸을 버리고 그 생각을 새로운 몸에 입히지만, 기계 번역은 단어에서 단어로, 몸에서 바로 몸으로 이동한다. 그 사이에는 어떤 생각도 의미도 개입할 필요가 없다.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기계에는 의식이 없다. 텍스트와 행간의 의도와 감정을 읽어낼 도리가 없다. 기계는 읽지 않으면서 읽은 척한다. 쓰지 않으면서 쓰는 척한다. 결과물이 그럴듯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계가 ‘읽고 썼다’고 믿지만, 기계는 여전히 1과 0밖에는 알지 못한다. 기계에 인격을 부여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기질이다(기계 속의 펭귄이 죽으면 울기도 한다). 우리는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에도, 사물에도 습관적으로 인격을 부여하고 마치 사람처럼 대한다. 하물며 사람의 언어로 말을 하는 기계라면. 얼핏 비슷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는 기계가 사람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일을 한다.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홍한별 저 #흰고래의흼에대하여 #홍한별 #위고 #번역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동물 흰고래와 관련된 이야기일 줄 알고 가볍게 집어들었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접하고 배우고 읽는 것들 중 상당수가 해외 작품의 번역본입니다. 원문장을 우리 언어에 맞게 번역하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그 한문장, 한 단어를 알맞게 표현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이 들어가는지 저자의 번역에 대한 열정이 잘 느껴졌습니다. 번역본을 읽는 시선이 달라진 기분이에요.
굉장히 재밌습니다. 5점이 아니라 10점을 주고 싶습니다. 번역에 대해 잘 몰라도 언어 그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원본보다도 작가가 번역한 번역본을 읽고 싶어지는 에세이입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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