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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호 특집 “속도의 편집” 오늘날 출판편집자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속도의 편집술’입니다. 편집을 빨리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이슈를 재빠르게 잡아내어,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그 이슈를 책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속도의 편집술’을 이용하여 만든 책으로는 19대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강행 처리를 반대하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연설을 담은 『필리버스터』, 『필리버스터: 민주주의

421호 특집 “여성을 둘러싼 새로운 담론들” 2017년 5월, 서울 강남역 주변 어느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표적으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의자는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고인을 추모하고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포스트잇이 붙여졌습니다. 이후 여성을 둘러싼 여러 담론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논의되며 페미니즘 등에 관심을 갖는 이도 늘었습니다. 이에 <기획회의>는

423호 특집 “츠타야는 출판의 대안인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2016 한국서점편람’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서만 판매하는 순수서점은 1559개로 2013년 말 대비 66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문을 닫는 기존의 서점들이 늘어가고 도서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요즘 독립책방이라고 동네에 10평 남짓한 작은 책방들이 생기고 있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책만

한국의 건축물을 대변하는 왕궁만 해도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이 있지만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에 지명된 창덕궁은 그만큼 남다른 특이성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의 건축을 대표한다. 또한 세계에서 단일 목조 건물로 가장 규모가 큰 종묘, 남한산성 등을 통해 한국의 자랑스런 유산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거쳐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도 둘러볼 것이다. 한국은 ‘고인돌의 나

한국의 건축물을 대변하는 왕궁만 해도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이 있지만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에 지명된 창덕궁은 그만큼 남다른 특이성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의 건축을 대표한다. 또한 세계에서 단일 목조 건물로 가장 규모가 큰 종묘, 남한산성 등을 통해 한국의 자랑스런 유산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거쳐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 화성도 둘러볼 것이다. 한국은 ‘고인돌의 나

『김영삼 이데올로기』는『김대중 죽이기』의 속편인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 운영 구조와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깜짝쇼로 대표되는 김영삼식 정치의 근본 바탕이라 할 '승리 이데올로기'("역사는 승리자만을 기억한다")와, '게임의 룰'을 방기해가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언론과 지식인 문제(독선과 탐욕과 의리), 또 그런 것이 먹혀드는 한국의 정치적 문화적 풍토(패거리짓기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 책 전체를 관류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현 정

424호 특집 "그림책 외연 확장을 위하여" 한국의 그림책은 10여 년 전부터 볼로냐아동도서전이 선정하는 라가치상 수상,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등 세계의 중심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라가치상 전 부문에 6권의 수상작을 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신진 작가들의 창작 그림책이 늘어나는 가운데 형식과 내용이 다양해지고,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시민과 작가들의 연대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국내에서 그림책을 바라보는

425호 특집 “타이 인 퍼블리싱” 타이 인(tie-in)은 영화나 비디오/DVD, 컴퓨터 게임,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프로그램/텔레비전 시리즈, 보드 게임, 웹사이트, 롤플레잉 게임, 문학 재산과 같이 회사가 출시한 미디어 재산 기반의 권위있는 제품을 가리킨다. ‘타이 인 퍼블리싱’은 다른 문화, 예술, 방송, 공공영역 등에서 콘텐츠를 가져와 출판하는 것으로 ‘출판의 확장’을 의미한다. 이에 <기획회의>는 다른 영역의 콘텐츠를 출판에 어떻게

426호 특집 “하이콘텍스트 시대의 출판” 스마트폰이 우리 손 안으로 들어오면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모바일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대중의 취향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콘텐츠에 대한 공유와 비평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증된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콘텐츠 소비자 역시 콘텐츠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448호(2017.09.20) 이슈 “어린이책, 어디로 갈 것인가” 2000년을 전후하여 황선미, 김중미, 김영주, 이금이 등의 작가들은 희대의 작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작품을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도 충분했지요. 10여 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교과 연계’라는 타이틀이 붙어 쏟아지는 책들은 ‘가치동화’ ‘리더십동화’라는 미명 아래 깊이가 얕고 상업적입니다. 창작동화의

428호 특집 “메이커운동” 뭔가 만드는 사람을 ‘메이커’라고 한다. 2005년 창간된 <메이크> 매거진을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한 말로, 새로운 만들기를 이끄는 새로운 제작 인구를 가리킨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서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이다. 처음에 쓰일 때는 취미공학자라는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공유와 발전으로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더더욱 쉬워졌기 때문에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