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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 “키스해도… 돼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 머뭇거림 속에서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들었다. 뺨을 만지려 올라가던 손을 그대로 멈췄다. 목을 잡고 당겼다. 아주 작은 힘에도 기꺼이 끌려와 준 얼굴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멈췄다. 코끝이 닿는 거리에서 작게 속삭였다. “…응.”

배우 지망생 황루빈, 첫 경험에 대한 욕구 해결로 시작된 만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첫 경험을 하고 싶어 자신의 아다를 떼어줄 남자를 만남 어플로 구하는 황루빈. 그렇게 만나게 된 남자 임태산과 첫 경험을 하고 사귀기로 하는데,… 루빈은 임태산을 사귀면서 그가 만날 수록 더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 그냥 친구로만 남을 줄 알았던 동기 녀석이 나한테 하는 행동이 심상치 않다?

[본문 중에] “당신을 좋아해요. 근데 우리가 무슨 사이였는지 모르겠어요.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요.” 상처받은 선우현이 한솔에 대한 감정을 추스르고 있을 때였다. 머뭇거리며 다가온 한솔이 미워 밀어냈지만, 그는 끝까지 달라붙어 어떤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뭐라고…” “좋아한다고요. 근데 진짜로 나는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우현 씨도 내가 좋은 거예요?”

[본문 중에] 방 문 앞에 서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진하게 느껴지는 지석의 페로몬은 서윤의 몸을 떨리게 했다. 목소리까지 덜덜 떨며 힘겹게 지석을 불렀지만, 지석의 눈은 이미 돌아 있었다. 서윤을 빤히 바라보다 손목을 낚아채 그대로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서윤은 숨을 쉬는 순간마다 폐부를 가득 채우며 들어오는 지석의 페로몬 때문에 눈앞의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흐, 흐으…" 난생처음으로 느껴보는 알파의 강압적인 페로몬이었다. 방문 앞에 툭,

[본문 중에] "형 요즘 바빴잖아, 알지 상우야?" "…" "상우랑 하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지?" 고양이 상태인 상우를 붙잡고 서빈은 소근소근 말을 내뱉었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츄르를 입에 물어 쪽쪽 빨아대며 서빈을 바라보고 있는 상우가 알아들었다는 듯 귀를 까딱거렸다. "형도 하고 싶, 뭐야?" "형도 하고 싶어?" 상우를 달래는 것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서빈이 가볍게 한숨을 폭 내쉬며 작게 중얼거리는 순간, 소파에 앉아 츄르를

[본문 중에] 술을 꽤 많이 먹은 것인지, 신발장 앞에서 철푸덕, 재연이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다. 푸우, 하고 숨을 길게 내뱉으며 신발을 낑낑거리며 벗은 재연이 비척비척 벽을 짚으며 일어났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앞으로 했을 때, 재연의 눈에 띄는 것은 그때처럼 조금씩 새어 나오는 문틈 사이의 빛이었다. 잊을 뻔했던 성원의 모습이 떠오르며, 재연은 또다시 실눈을 뜨고 살짝 열려 있는 문에 얼굴을 가져다댔다. "하…" 일주일 전의 일이 똑같이 눈

[본문 중에] 무엇에 홀린 것처럼 승혁은 사온의 발걸음을 따랐다. 승혁의 집이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승혁의 방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간 사온은 스스럼없이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졌다. 나체가 된 사온의 모습은 승혁에게 익숙했다. 사온은 민둥맨둥하고 흰 자신의 피부를 눈으로 훑는 승혁을 침대 끝에 걸터앉게 만들고 곧장 다리 사이로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맛있겠다."

[본문 중에] “그래서 이렇게 서투른 게였군.” “예?” 옷을 여미고 있던 호연에게 들려온 남자의 말은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렇기에 얼빠진 되물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고. “차라리 검기를 보여주면서 무관심험관에게 말을 했으면 진작 합격했을 터인데.” “……” 호연은 그의 말에 해보지 않았을 것 같냐고 소리치려했으나 이어지는 그의 말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도 썩었다는 말인가. 나라고 남 말할 처지는 아니네만 참…” 사내는 그렇게

[본문 중에] 바람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했다. “저도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희재 씨가 부탁하는 거라면 괜찮아요.” 자신에게 대가 없는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도움을 준 사람이자,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 그리고 같은 동성이지만, 푹 빠질만한 외모를 가진 사람. 그것이 바람이 바라보는 희재였다. “바람 씨…” “그래서 제가 무엇을 해드리면 당신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본문 중에] 그의 얼굴은 창백하지만, 생기가 흘러넘쳤고, 완벽한 조화를 이룬 이목구비가 매끈하게 빠져있었다. 또한 그의 눈동자는 칠흑같이 깊고 어두웠으며 그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바다에 빠진 것처럼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색욕의 마왕이라면 그 사내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저게… 남자라고?’ 흡사 여인의 것과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몸 선에, 강렬하게 주장하고 있는 잔근육들은 핥고 싶다는 욕망마저 불러일으

[본문 중에] 유빈의 심장은 급속도로 빨리 뛰었다. 175cm로 작지 않은 유빈의 머리 위로 하나의 머리통이 더 올라갈 정도인 낙연의 신장과 자신을 제 품에 가뿐히 감싸 안은 그의 덩치 탓이었다. 바짝 긴장한 유빈의 귓가로 낙연이 훅 다가왔다. “나, 도망가는 거 싫어하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낮고도 날카로운 음성이었다. 귓가에 그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합쳐 들어옴에 따라 유빈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여기, 예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