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벌거벗은 해 /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 상세페이지

벌거벗은 해 /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

  • 관심 2
소장
전자책 정가
19,760원
판매가
19,760원
출간 정보
  • 2018.06.29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8.6만 자
  • 10.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29161
ECN
-
벌거벗은 해 /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

작품 정보

≪벌거벗은 해≫는 소설적 테크닉의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혁신적인 작품이다. 예술적 구조는 전통적인 주제 라인을 따르지 않고 각 이야기 사이에서 차라리 음악적 대위법의 원칙에 따라 상호 작용하는 에피소드,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발췌들이 모자이크를 이룬다. 비록 작가가 이질적인 요소들을 모아 놓음으로써 혼란을 창조하지만, 사실 외견상 관계없는 에피소드와 연속되는 부적절한 여담은, 그러나 이미 잘 예정해 놓은 전체 속으로 빠져든다.
혁명이 낳은 사회상을 추적하지만 어느 한 주인공을 통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독자들 앞에 도시와 그 주변의 여러 문화적 면모를 반영하는 동등한 인물들이 지나갈 뿐이다. 그들은 평범한 근무자들, 가죽점퍼를 입은 볼셰비키, 파괴된 귀족 둥지의 거주자들, 정처를 잃은 귀족의 후예들, 종교 대표들, 무정부주의자 공동체의 성원, 분리주의자, 주술사, 식량을 찾아 떠도는 민초들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 나름대로 혁명을 겪는 방식이다.
필냐크는 혁명을 단순한 사회적 격변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러시아 토양에서 고통을 받으면서도 억제되지 않고 유지되어 온 분리주의?이교적 요소들, 라진과 푸가초프의 난에서 발현된 저항적이고 위풍당당하고 무정부주의적인 농민들의 힘의 분출로 본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러시아 혁명과 그 동력으로서의 볼셰비즘의 근원은 널리 확산되어 있던 계급적 경향이나 유럽적 마르크시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민중의 파멸적이지만 정화력을 가진, 난잡함을 특징으로 하는 아주 오랜 본능의 에너지에 있는 것이다. 즉 혁명은 페테르부르크로 대표되는 지식?귀족 문화에 울린 조종인 동시에 표트르 1세 이래 유럽 문명의 무게에 눌려 있던 모스크바로 상징되는 러시아의 해방 또는 부활인 셈이다. ≪벌거벗은 해≫ 덕에 필냐크는 문학적으로 특별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러한 혁명에 대한 낭만적 견해는 소비에트 당국과의 힘든 관계 속으로 서서히 밀어 넣기 시작한다.
1926년 출판된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는 적군 사령관 미하일 프룬제의 죽음에 대한 소문을 다룬다. 수술이 불필요했지만,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위암 제거 수술을 받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데 거기에 어떤 음모가 개입되어 있는지 모른다는 소문이다. 작품에서 스탈린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으나, 동시대인들은 용모와 배경 묘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필냐크는 여기에 혁명 조직에 고유한 잔혹한 규율, 즉 체제의 메커니즘에서 배태된 개인 숭배를 처음으로 묘사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주제를 다룬 탓에 작품이 실린 잡지 ≪신세계≫는 발행 후 즉시 몰수되었다. 필냐크는 잡지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서한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 속에서 단지 조심성이 부족했다는 점만을 인정하고, 작품 속에 은연 중 비친 비난을 둘러싸고 쇄도한 비난에 대해서는 아무런 후회를 내비치지 않았다. 필냐크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당대 러시아가 국가, 사회, 조직의 규칙이 윤리와 상식을 찍어 누르는 모순된 오늘날과 너무도 닮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가 소개

보리스 필냐크[본명은 보리스 안드레예비치 보가우(Бор-ис Андреевич Вога?у)]는 1894년 10월 11일 모스크바 근교 모자이스크에서 출생했다. 그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매우 이른 나이인 9세 때이며, 산문이 최초로 출판된 것은 15세 때로 알려져 있다. 1915년 그는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러시아 사상≫, ≪수확≫, ≪섬광≫, ≪은하수≫ 같은 잡지에 여러 편의 단편을 게재했다. 이때 그는 이미 필명인 필냐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22년 출간된 ≪벌거벗은 해≫는 내전 당시 혁명으로 인한 격변과 이를 겪는 시민들의 생활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이 발표되자 큰 파장이 일어났다. 1920년대 초 필냐크의 성공은 필냐크식 복잡한 문체에 대해 필냐크주의라는 말이 붙여질 정도로 커다란 문학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1926년 출간된 ≪꺼지지 않은 달의 이야기≫는 당국을 화나게 만들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빈약하기 짝이 없이 각색된 군사 지도자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에 주목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필냐크는 작품이 크나큰 실수였다고 재빨리 입장을 바꾸었지만 그의 운명은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1929년에는 ≪마호가니≫ 출판을 둘러싸고 새로운 스캔들이 발생했다. 필냐크는 이 작품을 베를린 소재 러시아 이민자가 설립한 출판사인 페트로폴리스를 통해 출판했는데, 그가 반소비에트적 작품을 비밀리에 국외로 반출해 출판하는 과오를 범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이 반소비에트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비난은 작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원천을 봉쇄하는 정치적인 비난이었다.
이 사건은 필냐크의 운명에 최후의 결정타를 날렸다. 출판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자마자 필냐크에 대한 광범위한 조리돌리기가 시작되었다.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토끼몰이처럼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것이다. 항의의 뜻으로 그는 작가 조직을 탈퇴했다. 필냐크에게는 더 이상 출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그는 1937년 대숙청이 진행될 때 반혁명 활동(즉 트로츠키주의), 일본을 위한 첩자 활동과 테러리즘의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그는 1938년 4월 21일 최고 법원 군사 법정에서 15분간 진행된 재판 끝에 사형 언도를 받았다. 사형 판결을 받은 당일 모스크바에서 총살형을 당했고 가족은 그의 생사에 대해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더보기

  • 클러리사 할로 1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2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3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4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5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6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7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클러리사 할로 8 (새뮤얼 리처드슨, 김성균)
  • 오렐리아 (제라르 드 네르발, 이준섭)
  • 사형수 최후의 날 (빅토르 위고, 한택수)
  • 카프카 단편집 (프란츠 카프카, 권혁준)
  • 마의 늪 (조르주 상드, 이재희)
  • 그녀의 이름은 나비 (스수칭, 김혜준)
  •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아르투어 슈니츨러, 남기철)
  • 모래 사나이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 권혁준)
  • 타라스 불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김문황)
  •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 윤순식)
  • 박물지 (장화, 김영식)
  • 17세기 러시아 문학 (아바쿰 페트로프, 조주관)
  • 전등신화 (구우, 정용수)

기타 국가 소설 베스트더보기

  • 체호프 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박현섭)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최정수)
  •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정보라)
  •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진준)
  •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 페란테, 김지우)
  •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세트 (전 200권) (어니스트 헤밍웨이)
  •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조구호)
  • 알레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송병선)
  • 장미의 이름 (전2권)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송병선)
  • 죄와 벌 1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김연경)
  • 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김현주)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 이대우)
  • 브로츠와프의 쥐들 : 카오스 (로베르트 슈미트, 정보라)
  • 개정판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임종기)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김연경)
  •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이현경)
  • 신곡 (알리기에리 단테, 김운찬)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전 2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이가영)
  •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송상기)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