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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상세페이지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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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6.01.05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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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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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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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뷰어
  • PAPER
ISBN
9791143014658
UCI
-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작품 정보

헤겔, 마르크스, 니체는 현대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르페브르는 이 책에서 헤겔, 마르크스, 니체가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현대성의 작동에 각각 어떻게 개입되어 있으며,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추궁한다. 그가 보기에 현대성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현대 세계가 헤겔적이고, 마르크스적이며, 니체적이라는 서두의 언급은 이 교착 상태의 다른 표현이다. 세 철학자의 사상과 그들의 동시적인 얽힘은 현대 세계에 방대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들의 사상은 세계가 된 사상(pensée devenue monde)이다. 그러나 르페브르의 관심은 단순히 이 교착 상태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극복(dépassement)’하는 데로 향한다.
르페브르에 따르면 이들 사상에는 현대 시대의 예견뿐만 아니라 시대를 극복하는 고유한 방향성이 내재해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극복은 결코 세 철학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 전에 없는 새로운 그림자와 진창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귀결되나, 르페브르는 이 어두움을 외면하지 않는다. 현대성을 둘러싼 세 철학자들의 통찰과 좌절을 서로 잇고 직시하는 것, 이것이 르페브르가 취조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헤겔 파일
헤겔에게 현대성은 ‘국가 체계’의 완성이다. 그에 따르면 국가는 ‘정치적 계급’을 기축 삼아, 지식과 권력의 체계적 합일을 이루고, 그 속에서 초월적 실체가 된다. 오늘날은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 강력한 국가가 지배하는 시기다. 국가와 제도 정치가 ‘물신’화한 결과 대부분의 정치인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헤겔주의자가 되어 이 흐름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게 된다. 르페브르가 볼 때 헤겔은 현대를 지배하는 괴물 국가의 정체와 그 절대적인 파급력을 적중시켰다.

마르크스 파일
마르크스는 국가로 수렴되는 ‘절대적·체계적’ 사유에 맞서 ‘비판적’ 사유를 내세운 철학자다. 이 관점에서 현대성은 결코 국가로 폐쇄될 수 없는 변화와 운동의 프로젝트로 나타난다. 자본주의적 산업화는 이 시기 세계의 풍경을 바꾸었고, ‘사회’를 잉여가치의 분배를 둘러싼 계급투쟁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이때 마르크스는 산업과 노동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부터 구축되는 ‘사회적 힘’에 주목했다. 즉 마르크스는 이 사회적 힘에 사회 위로 들어 올려진 기성 국가를 끝장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믿은 것이다. 르페브르가 보기에, 마르크스 사유의 근본 지향과 그가 제시한 혁명적 가능성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 ‘국가 소멸’에 있다. 그러나 국가 소멸을 비롯해 마르크스의 전망 가운데 온전히 현실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자칭 마르크스 계승자들과 현실 사회주의가 국가 소멸이라는 마르크스 사유의 지향을 근본적으로 틀어 버렸다는 데 있다.

니체 파일
니체는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 헤겔의 절대적·체계적 사유와 괴물 국가에 맞선 철학자로 제시된다. 니체의 지향은 ‘즐거운 학문’의 개념으로 집약된다. 니체의 시선은 ‘문명’적 차원을 향해 있으며 그는 서구 문명이 몸과 체험을 억압한 대가를 치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최후에는 오직 자동적인 재생산만 남겨지게 될 것이므로, 이러한 문명은 그 내부로부터 붕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니체는 이 사태를 진정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는 신의 죽음에 이어 인간의 죽음, 나아가 모든 종언들 그 자체를 종언시키는 데까지 나아가려 한다. 그것이 완전한 가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문명 탄생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니체의 ‘초인(Übermensch)’은 파괴와 탄생을 동시에 수행하는 존재다. 그렇다면 초인을 통해서 창조적 탄생을 이끄는 힘의 진원은 어디인가? 바로 ‘지금, 여기’의 일상이다.

마주침과 얽힘이 만들어 내 그림자, 가능성을 제시하다
헤겔, 마르크스, 니체, 세 철학자는 서로를 비추는 성좌를 이룬다. 그것은 또한 현대 세계에 드리우는 새롭고 거대한 그림자의 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 셋 가운데 반드시 하나의 정답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 마지막 장에서 르페브르는 자본주의적 현대를 둘러싼 비관과 공허를 돌파하는 이중적 전략이 필생의 과제였다고 말한다.
르페브르는 현대성의 교착 상태를 형성하는 헤겔, 마르크스, 니체의 삼중적인 결절점들의 마주침과 예측불가한 얽힘을, 교착 상태를 타파할 새로운 비전의 가능조건으로 삼는다. 이 가능조건은 전통적인 철학의 선험적이고 불가침적인 형식과 거리가 멀다. 르페브르는 가능성이 본래 틀 속에 갇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에게 가능성은 계기들이 중첩되고 농축되면서 변화의 임계점에 육박해 들어가는 운동 이미지로 표현된다. 예정된 조화가 없는 세계로 최초의 한 발을 밀어 넣을 때, 그것이 가능한 변화의 계기가 된다. 따라서 이 책 제목의 ‘그림자의 왕국’은 단순히 불확실성의 어두움에 쌓인 교착 상태가 아닌 돌파의 잠재적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현대성의 위기와 새로운 ‘가능성’을 분리하지 않고, 동시적으로 인식하는 것, 곧 둘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인식은 전통적인 철학의 인식론을 넘어선다. 르페브르는 이 새로운 인식 방식을 ‘메타철학적(métaphilosophique)’인 것으로 명명하는데, 메타철학적 사유는 곧 가능성과 실재를 연결하는 사유다.
메타철학적 사유의 특장점은 무엇보다도 현대 시대의 난해하고 복잡한 풍요로움에 대한 통찰에 있다. 르페브르가 세 철학자를 경유해 현대성의 돌파를 모색하던 반세기 전은 물론 오늘날에도 최악의 징조들은 건재하다. 오히려 새롭고도 낯익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전쟁과 폭력이 점증하며, 제도화된 민주주의는 혐오조차 합법화하는 수준으로 추락 중이다. 문자 그대로 지구와 생명체의 절멸 또한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것은 인류의 존속이 걸린 문명적 차원의 위기다.
‘가능성’의 철학자 르페브르의 이 책은 불가능성으로 점철되고 경화된 사회를 건너려는 그의 사유의 흔적을 담고 있다. 혹자에게는 그 흔적이 이미 개척된 바 있는 경로를 환기하는, 이른바 ‘주체 철학’의 흘러간 이야기 정도로 치부될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로 길을 나설 참인 누군가 있다면, 이전에 열렸던 문일지라도 반드시 스스로 다시 열어야 한다. 르페브르가 나아간 길과 그가 남긴 사유의 포즈는 새로운 비전을 개척하는 도정에 선 이들에게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작가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
국적
프랑스
출생
1901년
경력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사회학 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1901년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산맥에 인접한 랑드의 아제트모에서 태어났다. 중산층 가정에서 엄격한 가톨릭 교육을 받으며 자라다, 10대 초반에 파리로 이주해 그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19년에 소르본대학교에 입학해 급진적 학생 모임을 조직하고, 동료들과 함께 잡지 ≪필로조피≫를 발간해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베르그송 철학의 권위에 도전하려 했다. 어린 시절부터 니체를 가까이 두고 읽어 왔으며, 20대에는 초현실주의그룹과 교류하면서 헤겔의 저작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헤겔 철학은 이후 마르크스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접하는 과정에서 매개체가 되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서 공장 노동자, 택시 운전사 등의 직업을 거쳐 교사로 근무했다. 1928년에는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해 공산당 내부의 이론가로 입지를 다져 나간다. ≪필로조피≫ 시절부터 함께했던 동료들과 함께 프랑스의 초창기 마르크스주의 저널 중 하나인 ≪마르크스주의 리뷰≫를 창간했고, 마르크스 선집과 헤겔 선집을 편집하는 데 참여했다. 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1년, 독일 점령기의 상황에서 공산당원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된다. 이후 레지스탕스 운동에 관여한다. 툴루즈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하고 여러 지역의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기도 하면서 집필 활동에 열정을 쏟는다. 이 무렵에 ≪데카르트≫(1947), ≪디드로≫(1949), ≪파스칼≫(1권 1949년, 2권 1954년) 등 프랑스 사상가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논의를 담은 저술들과 ≪실존주의≫(1946), ≪형식 논리, 변증법적 논리≫(1947) 등 철학적 저술들을 출간했다. 특히 1947년에는 ≪일상생활비판≫ 연작의 1권을 출간했는데, 이 연작은 1961년의 2권, 1981년의 3권이 나오면서 마무리된다. 1940년대 말과 1950년대에는 자신이 나고 자란 피레네산맥 부근의 농촌 지역에 대한 사회학적 탐구를 시도했다. “농촌사회학의 문제”(1949), “농촌사회학 시론”(1953) 등의 논문이 대표적이다. 이들 논문을 바탕으로 프랑스 국립학술연구원(CNRS)의 농촌사회학 분야의 책임자로 일할 수 있었다. 1958년, 50대 후반에 프랑스 공산당에서 제명당한다. 그간 공산당의 주요 이론가로서 교조화된 마르크스주의 해석을 비판하고 소외에 대한 문제의식이 성숙기의 마르크스 저술에서도 결코 폐기된 것이 아님을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마르크스 해석 방식이 프랑스 공산당의 공식적 입장과 마찰을 빚었다. 알제리전쟁에 반대하고 스탈린주의를 성토했던 것 또한 원인이었다. 결국 이러한 사유들로 공산당을 떠나게 되는데, 그럼에도 상황주의와 마오주의 등 다양한 급진주의 운동 그룹과 교류를 지속했고 이를 자신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 했다. 1961년에는 스트라스부르대학교의 사회학 교수가 되었고, 4년 뒤에 낭테르대학교로 옮긴다. 낭테르대학교 사회학과 학생들로부터 촉발된 1968년 5월 운동에서 큰 자극을 받았는데, 이는 농촌사회학 연구로 대학에 자리 잡은 이후 도시 연구자로 변신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유럽과 미국, 남미의 여러 도시로 출장을 가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도시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산업화와 도시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다. 이렇게 도시를 중심으로 작업에 몰두한 결과 ≪도시에 대한 권리≫를 1968년에 출간했고, 1970년부터 ≪도시혁명≫(1970), ≪마르크스주의 사상과 도시≫(1972), ≪공간과 정치≫(1972), ≪자본주의의 생존≫(1973), ≪공간의 생산≫(1974) 등의 저작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퇴임 이후에도 저술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1975년에는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을, 1976년에서 1978년까지 총 4권으로 된 ≪국가에 대하여≫ 연작을, 1980년대에는 ≪현전과 부재≫(1980), ≪변증법의 귀환≫(1986) 등을 발간했다. 1990년 ≪시민권의 계약에 대하여≫를 쓰는 등 만년에도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다가, 1991년 6월 프랑스 나바렝스에서 아흔 번째 생일을 보내고 얼마 안 있어 세상을 떠난다. 사후에 프랑스 지성계에서 유행이 지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중 한 명으로만 여겨지며 서서히 잊혀가다가, 1990년대 이후 영미권의 도시사회학계와 지리학계에서 재발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쓰인 도시와 공간에 대한 저작들이 다시 주목받았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활발한 번역 작업과 재조명은 ‘르페브르 르네상스’로 이어졌으며, 그 반향은 인문사회적 도시 연구와 공간 연구 분야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70여 권이 넘는 저작 중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혁명≫, ≪공간의 생산≫ 등은 ≪일상생활비판≫ 연작과 더불어 대표 작품이자 오늘날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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