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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함 상세페이지

사랑과 결함

문학동네 소설집

  • 관심 42
소장
종이책 정가
16,5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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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0원
판매가
11,600원
출간 정보
  • 2024.08.02 전자책 출간
  • 2024.07.26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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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4.5만 자
  • 35.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07074
ECN
-
사랑과 결함

작품 정보

이효석문학상 · 문지문학상 · 황금드래곤문학상 수상 작가
예소연 첫 소설집

데뷔 3년 만에 이효석문학상·문지문학상·황금드래곤문학상을 석권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예소연의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출간되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예소연은 “옳은 이야기를 하려는 소설이 아니라 감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소설”(편혜영)이라는 예감에 값하듯 애써 무언가를 증명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시대의 감수성을 증언해왔다.
한 작가의 시작을 알리듯 뜨거운 박력이 느껴지는 이번 소설집에는 2023년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랑과 결함」,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우리는 계절마다」 「그 개와 혁명」을 비롯해 총 열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 개와 혁명」은 8월 초 발표 예정인 2023년 이효석문학상 대상 후보작에도 이름을 올리며 또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랑’과 ‘결함’을 나란히 두겠다는 결심은 무엇일까. 이번 소설집의 인물들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갉아먹고 훼손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랑을 다짐한다. 한여름의 복판에 우리를 찾아온 이 소설은 어쩌면 풋풋하고 싱그럽기보다 “축축하고 퀴퀴한”(「사랑과 결함」, 188쪽) 이야기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진창에 발을 들이길 택한다면, 언제고 이 ‘미운 사랑 이야기’가 불쑥불쑥 떠오를 것이다. 이게 진짜 사랑이라고, 사랑의 민낯이 여기에 있다고, 우리 이런 사랑을 하자고 자꾸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못나고 비루한 속내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 슬픔과 불행을 견디거나 이겨내기보다 한껏 누리며 살아가겠다는 다짐. 그것은 예소연이 우리 앞에 펼쳐 보일 사랑의 모양이다.


어쩌자고 늘 함부로 마음을 주고야 마는 걸까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애틋한 몸부림

『사랑과 결함』의 시작을 여는 「우리 철봉 하자」는 ‘우리’의 자리에 놓일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크로스핏 센터에서 만난 ‘석주’와 ‘맹지’는 “밥 먹고 술 먹고 PC방이나 가는 사이”에서 “모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쏟아붓”(11쪽)는 관계가 된다. 때로는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때로는 서로의 삶을 침범하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의 어깨 위에 올라 철봉 연습을 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 마음 근육을 단련하며 튼튼한 관계를 가꾸어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뒤이은 아홉 편의 소설에도 여지없이 등장한다.
성장기 삼부작 「아주 사소한 시절」 「우리는 계절마다」 「그 얼굴을 마주하고」는 ‘희조’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십대 시절의 예민함과 폭력성을 섬세하게 묘파해낸다. 「아주 사소한 시절」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희조는 지나가던 동네 언니에게 아이스크림 한입을 빼앗기고 “더러운 기분”(39쪽)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친구 ‘미정’의 아빠가 죽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순간, 희조는 삶이란 영영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으리란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아주 작은 것으로 말미암아 망가지고 무너질 거라는 공포”(71쪽)에 시달리던 희조는 미정과 나눈 은밀한 비밀을 누설해 미정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끌고가기에 이른다. 「우리는 계절마다」는 중학생이 된 희조가 그처럼 불가해한 삶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아빠가 죽은 후 전학을 갔던 미정이 돌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애써 모른 체했던 과거의 순간이 언젠가 삶을 뒤흔들리란 필연을 암시한다. 삼부작의 끝을 맺는 「그 얼굴을 마주하고」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막 발을 내디딘 희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뒷모습에는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이 온갖 시시껄렁한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의 슬픔이 묻어 있다. 예소연의 성장기 삼부작은 이토록 기이하고 뒤틀린 삶에 은총이 내리길 바라며 한 시절을 통과하는 이야기다. 무엇인지도 모르며 맹목적으로 희구했던 은총은 때에 따라 죽음이나 친구, 소속감이나 폭력성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모두 “우리가 지닌 열띤 욕망”(105쪽)의 다른 얼굴이었을 것이다.
표제작 「사랑과 결함」은 조카 ‘나’에게 “끔찍한 사랑”(183쪽)을 주었던 고모 ‘순정’을 통해 삶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남동생을 돌보는 데 소진한 순정의 청춘은 남동생네 집안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결과로 돌아온다. ‘나(성혜)’가 고모를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하고 끝내 모종의 이해에 이르는 과정은 아주 작은 사랑만으로도 서로를 돌보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팜」 「그 개와 혁명」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팜」의 ‘대진’은 후손들을 위해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집안 대소사에는 무심하고, 「그 개와 혁명」의 ‘태수’는 노동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여자들의 전유물이 된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이어지는 작품 「분재」는 칠십대 여성 ‘차연’의 죽음에서 출발해 딸 ‘수진’과 손녀 ‘윤재’로 이어지는 삼대 여성의 관계를 톺아본다. 이 인물들은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납득할 수 없을 때조차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 척하지 않는다. 팔십에 가까운 나이에도 “꽤 오랜 시간을 살아왔지만 사는 것에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분재」, 254쪽)는다고 말하는 이가 있고, “모든 일에 훼방을 놓고야 마는 사람”(「그 개와 혁명」, 238쪽)으로 기억되는 이도 있다. 삶과 불화할지언정 쉽게 타협하지 않는 인물을 ‘아빠’ ‘고모’ 대신 ‘태수씨’ ‘순정’과 같은 오롯한 이름으로 명명하는 일은 그들 사이의 갈등을 세대나 성별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이의 다름으로 치환해내는 데 성공한다.
앞선 네 작품이 태생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주어진 관계에 집중한다면, 소설집 후반부에 놓인 「도블」 「내가 머물던 자리」는 스스로 선택한 관계의 선택지를 보여준다. 「도블」의 세 친구는 와해되어가는 우정을 이어붙이고자 강화도 여행을 계획한다. 한때 서로에게 전부를 주었던 이들은 각자의 삶이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이 차차 멀어지고, ‘나’는 오지 않는 두 친구를 기다리며 펜션의 낯선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내가 머물던 자리」의 ‘시연’은 자신에게 빌린 돈을 떼먹고 사라진 친구 ‘정선’을 찾아 군산으로 떠난다. ‘손’ ‘진’ ‘영’ 세 사람과 살아가며 “변명 없이, 설명 없이, 지금의 자신을 긍정하”(오은교 문학평론가)는 정선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혹은 오해하고 싶었던 모습과 사뭇 달라 보인다. 이들이 꾸린 공동체는 대안가족의 형태를 연상시키지만, 소설은 손쉬운 해결책을 택하지 않는다. 함께했던 이의 손을 “쥐었다가 놓”(「도블」, 305쪽)아야 할 때가 찾아오고, 다 같이 놀러갔다 온 후에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내가 머물던 자리」). 다만, 지난 관계들로 인해 팬 마음의 빈자리를 누군가에게 다시 내줄 수도 있겠다는 여지가 기어코 마음을 울린다. 그러다 누군가는 그 자리에 좀더 오래 머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마땅한 이 시대
제멋대로 침범하는 사랑의 행렬

예소연은 “사랑하는 사람을 제일 미워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제일 사랑”(문지문학상 수상 소감)하는 마음으로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다른 작품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한다. 「팜」의 ‘해나’는 아빠에게 자신이 다친 만큼의 흠집이 나길 바라며, 「내가 머물던 자리」의 시연은 자신이 정선으로 인해 아팠던 만큼 정선이 아프고 망신당하길 바란다. 미움의 감정이란 보통 커지고 과장되기 마련인데도 이들은 그저 “딱 그만큼만”(319쪽)이라고 말한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누군가와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또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의 굴레. 저마다의 사정을 이해하려 애쓰는 동안, 삶이란 결국 그렇게 결함투성이인 채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는 발견에 다다르게 된다.
타인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은 애정과 용기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일이다. 시연은 거주중인 공유주택에서 지켜야 하는 수많은 규칙을 두고 “그 정도는 서로 침범해도 되는 거 아닌가? 같이 사는 사람인데”(「내가 머물던 자리」, 334쪽) 하고 생각한다. 석주는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맹지의 삶에 “침범하고 싶”어한다(「우리 철봉 하자」, 27쪽). 한편, ‘정미’는 “어떤 삶에 관여하는 일은 정말 무서운 일”(「분재」, 277쪽)이라고 말한다. 예소연의 소설에는 마음껏 침범하고, 관여하고, 오지랖 부리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 인물들을 지켜보다보면 기꺼이 그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는 용기가 샘솟는다. “평생 외로움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사랑과 결함」, 180쪽) 타인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봐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마땅한 이 시대, 예소연은 자신이 머무른 자리에서 새로운 사랑의 지형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작가

예소연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2021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타자를 느끼고 배우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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