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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뱀파이어 상세페이지

내성적인 뱀파이어

문학동네 청소년 080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3,5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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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
판매가
9,500원
출간 정보
  • 2026.07.20 전자책 출간
  • 2026.06.19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6.9만 자
  • 25.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41617806
UCI
-
내성적인 뱀파이어

작품 정보

“오백 년 넘게 진짜 지루했는데
이제야 좀 재밌어지려고 한다.”

사계절문학상,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최상희 신작

조금은 기묘한 방식으로, 그러나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보며 부풀어 오르는 여섯 개의 세계

목격을 기다리는 존재들의 신호를 찾아 온 차원을 누비는 부지런한 유랑객,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 최상희의 신작 『내성적인 뱀파이어』가 출간되었다. 균열 틈에 끼어 버린 존재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봐 온 작가가, 이번에는 그 오랜 응시로부터 발견한 것들을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균열 틈새를 자리 삼아 생겨나기 시작한 새로운 세계들이다. 이 작고 단단한 여섯 개의 세계는 각자 다른 모양의 기묘한 온기를 발산하고 나누며 아주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없던 길을 함께 그려 나가는 이 연결은 연약한 존재들이 험악한 세계에 제시하는 가장 적극적인 대안일 것이다. 한층 친밀하고 산뜻한 감각으로 펼쳐지는 최상희의 새로운 지도를 읽어 보자.

말하는 고양이와 거대 실리카겔 너머
자기의 진짜 목소리를 붙잡고 나아가는 아이들

『내성적인 뱀파이어』 속 여섯 이야기는 하나같이 기묘한 에너지를 뭉게뭉게 피워 올린다. 배가 꿀렁꿀렁하던 녹주는 말하는 고양이를 토하고(「주문 많은 고양이와 그림자 개」), 닷다는 사람의 기운을 빨아먹는 거대 실리카겔 같은 존재와 대면한다(「남산타워와 거대 실리카겔」). ‘나’는 전학 온 뱀파이어를 얼떨결에 집에 초대하고(「내성적인 뱀파이어」), 문여름은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목에 두르고 있느라 자꾸 고개가 수그러지고 땀이 난다(「여름의 고양이」). 리나네 숙소에는 떠나보낸 반려묘를 만나기 위해 우주를 건너온 지구인 손님이 방문하고(「소문의 행성」), 박무니 앞에는 자신이 복제인간의 복제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기묘주가 나타난다(「스페어의 스페어」).
그러나 이 모호하고도 신비로운 구름이 일순간 걷히면, 우리는 순식간에 이야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방 밖으로 나갈 에너지조차 빼앗는 인간관계의 막막함, 나만 이런 것을 보고 느낀다는 불안, 법과 제도가 마련된 뒤에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혐오와 배제, 폭력과 그 폭력을 무마시켜 버리는 언어들, 낯선 애도 앞에서 타인의 그리움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 상실 이후의 일상에서 조금씩 흐릿해지는 자기 자신이 그곳에 있다.
보이지 않는 개와 거대 실리카겔, 고양이가 환생하는 행성과 복제인간의 복제인간 같은 능청스러운 환상의 문법은 최상희 소설이 지닌 가장 선명한 즐거움이다. 이상한 사건을 따라 웃고 갸웃하고 때로 찡해지는 사이, 우리는 자연스레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 담담히 다음 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과 걸음을 같이한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오래 미뤄 두었던 내 안의 질문들이 조용히 깨어나고 있음을.

더 따뜻하고 내밀해진
최상희의 새로운 지도

『내성적인 뱀파이어』의 인물들은 말해지지 않은 서로의 괴로움에 가닿고, 사라져 가는 마음을 불러내고, 오래 사랑한 마음을 이해하려 애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연결은 거창한 구원보다는 작은 감지에 가깝다. 즉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해 내겠다는 확신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마음 앞에서도 쉽게 돌아서지 않는 태도다.
작은 감지와 사려 깊은 움직임들은 한데 모여 이 소설집만의 다정한 색채를 만든다. 험악한 세계의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워져 있지만, 이야기는 그 어둠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문장 사이사이에 촘촘히 놓인 새벽 산책길의 노란 리드줄, 형광 연둣빛 앵무새, 알록달록한 별사탕은 균열의 틈새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빛깔이다. 그렇게 『내성적인 뱀파이어』는 온 차원을 누비며, 서로의 세계를 천천히 넓혀 가는 애틋하고 의연한 마음들을 바라본다.

작가

최상희
국적
대한민국
학력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데뷔
2009년 수필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수상
2011년 제5회 비룡소 블루픽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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